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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태극기와 소녀

선생님, 숙제 했어요!

교육은 행동하게 하는 일


<한글날, 태극기를 걸기 숙제를 보낸 1학년 김소연 학생의 예쁜 모습>


추석을 포함한 긴 연휴 동안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아이들의 숙제 중에는 태극기 구입하기, 국가기념일에 태극기를 내걸고 사진을 찍어서 담임선생님에게 보내기가 포함되었습니다. 추석을 비롯하여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을 사전지도를 하면서 알아보니, 태극기가 없는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부모 알림장을 통해 태극기를 구입해 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태극기가 집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일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국가기념일의 의미조차 모르고 단순히 쉬거나 놀기만 하는 풍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나라사랑을 배우고 애국가를 부르지만 가정교육과 연계되지 않는 교육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애국심은 그저 지식일 뿐입니다.


다행히 몇 몇 학부모는 내 취지를 이해하고 몇 장의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저는 훌륭한 부모님이리고 답신을 드렸습니다. 태극기를 내걸고 기념사진을 찍어 보내는 일을 귀찮게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공교육의 출발선임을 생각하면, 태극기 교육도 반드시 해야 되고 숙제로서도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묻혀 무심했을 지도 모르는 국가기념일에 아이가 숙제라고 하니 부모님도 태극기를 내걸며 한 번 더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더불어 사랑하는 자녀에게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부모의 언어로 가르쳤을 겁니다.


교육은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일입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이 95퍼센트라고 합니다. 국가기념일에 태극기를 거는 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남북이 대치 상황 속에서 전쟁의 위험을 걱정하면서도 나라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의 일상이 걱정입니다. 몇 만 원씩 하는 외식은 하면서도  튀김통닭 한 마리 값도 되지 않는 태극기는 아예 살 생각도 하지 않는 것만 같아 안타까워 '태극기를 사서 걸고 사진 찍어 보내기' 숙제를 내야만 하는 현실이 마음이 무겁습니다.


10월 10일 등교하면 제일 먼저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1학년 친구들, 잘 지내고 왔나요? 이번에 태극기를 새로 산 친구는 손을 들어보세요! 아직 못 산 친구 중에 부모님께서 사 주겠다고 약속한 친구는 없나요?"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치는 학교, 어느 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몸으로 보여주는 학부모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낸 어린이는 앞으로 언제나 국가기념일에 직접 태극기를 걸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배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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