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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33

아름다운 가을은 너무나 가치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 슬슬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가치가 있는 것은 비록 기간이 짧아도 그 가치는 영원토록 기억하게 되고 오래 머릿속에 머문다.


좋은 선생님은?


불평이 없는 선생님이다. 학교의 환경이 좋은 학교는 신설학교 아니고는 없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노후가 되었고 여러 가지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평하면 아니 된다. 불평은 더 큰 불평을 불러온다. 불평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어떤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불평이 없어야 할 것 같다.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은 가지되 불평이 되고 불만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감사가 넘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는 될 때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선생님이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모든 것이 감사도 다가오게 된다. 자연을 봐도 감사하게 된다. 푸른 하늘에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것을 보면서도 감사하게 된다. 감사가 넘치면 기쁨이 따라온다. 감사가 없는데 기쁨이 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툭 치면 나올 것 같은 것이 바로 감사이어야 하겠다.


잘 적응하는 선생님이다. 적응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교통상 불편해도 잘 적응해야 하고 학교의 시설이 노후되어 있어도 잘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적응을 잘하는 선생님은 더 열악한 환경을 만나도 이겨낼 수가 있지만 적응을 잘못하는 선생님은 더 좋지 않은 환경을 만나면 불평이 사라지지 않는다.


응답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반응을 잘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애들이 좋아한다. 애들의 질문에도 쉽게 반응을 하고 어떤 대화를 해와도 반응을 잘해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자극이 있는데도 반응이 없다. 결국은 죽고 만다. 물속에 있는 개구리에 불을 천천히 가하면 따뜻하다고 하면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뛰쳐나오려고도 않는다. 그러면 결국은 죽고 만다.


권태를 느끼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권태에 빠지면 안 된다. 권태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런 권태를 이기는 비결은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가을에는 독서의 계절이다. 독서의 양을 늘려 두뇌의 활동을 활발히 해야 권태를 물리칠 수가 있다.


한 주가 힘차게 시작되고 있다. 권태를 물리치도록 육체적인 움직임도 넓혀나가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가을은 권태를 물리치는 계절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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