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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비올 구름으로 가득차 있다. 아름다운 가을을 날씨가 다 빼앗아가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나날이 즐겁게 생활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애들 보고 너희들 열심히 공부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내가 게으름 피우면 애들이 다 아는데 애들보고 너희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먹지도 말라고 했으니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말한들 애들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게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생님의 하는 일 모두가 애들에게 본이 되면 즉 열심히 하게 되면 애들도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된다. 선생님 밑에서 배우게 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장차 성인이 되면,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행하는 선생님으로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흐름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선생님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이 모습을 보고 애들을 좋은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 흘러 보낸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보기가 아름답다. 좋은 향기를 날린다.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이는 좋은 선생님이다. 애들과 기쁨도 같이 하고 슬픔도 함께 나누는 선생님은 졸업 후에도 애들의 머릿속에 잘 남는다. 힘들고 지친 학생들을 보고서 모른 체하는 것보다는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실어주는 선생님이 되면 애들은 무척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 중에는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않는 이는 없다. 천신만고(千辛萬苦)의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천 가지 신 맛, 만 가지의 쓴 맛을 다 본 후에 선생님의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고통과 고난이 닥쳐올지 모른다. 이를 잘 견디며 이겨내는 선생님은 장한 선생님이 된다.


애들도 고비고비 때마다 천신만고의 선생님을 떠올리게 될 것이며 나에게 주어진 작은 고난과 고통의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된다. 비바람이 불어도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다 거쳐야 실력이 있고 인품이 좋은 사람으로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통을 달게 받는다. 약할 때도 잘 견뎌낸다. 병들 때도 잘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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