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내 생각은] 동요가 사라진 세대

아침 방송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2학년 1반 학생이 신청한 음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 반 이름을 부르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시끌벅적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딴 세상을 만난 것처럼 즐겁게 따라 불렀다.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가사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빠야’ 모르세요?" 되물었다. 

네이버에서 가사를 검색해 보니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얘기를 한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잘생긴 얼굴 자꾸 귀에 맴도는 그의 촉촉한 목소리 예~.’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빠르고 비트가 강하다. 가사의 내용도 직선적이고 자극적이다.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남녀 혼성 듀오의 노래란다. 

요즘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에는 동요가 거의 없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동요는 당연히 아이들의 노래였다. ‘창작동요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요가 탄생했고 아이들은 동요를 좋아하고 함께 불렀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가요와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따라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26명 중 교과서에서 배운 노래가 좋다는 아이는 단 4명, 나머지는 아이돌의 노래가 좋다고 답변했다. 빠르고 흥겨운 데다 화려한 춤까지 더해지다 보니 좋아할 만하다. 

그런데 성인지향적인 노래 등에 심취하다보니 아이들만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갈수록 정서가 메마르고, 성급해지고, 배려가 부족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교과서에만 동요가 있고 삶에서 동요가 사라진 세대. 아이들이 부르기 쉬운 노래,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노래, 서정적인 감정을 담은 노래가 교과서에 더 많이 실리고 불리기를 소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