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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능력중심사회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4년제 대학 졸업자 19.3%, 전문대 졸업자 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무려 8명은 전공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가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룬 시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학력과 학벌이 개인의 성공과 출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명문대를 나오면 공기업과 대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출신 고교와 대학교는 사회적 계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동한다. 

과도한 학벌주의가 교육 왜곡
 
이런 과도한 학벌주의는 대학서열화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아직도 일부 고교에서는 학생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일류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무한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자격증·어학연수·봉사활동·공모전·인턴경험 등 전공과 무관한 스펙 쌓기에 진을 빼고 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준비를 위해 학원, 자격증, 성형 등에 투자하는 금액이 연평균 511만원이라는 작년도 통계청 자료는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그 근저에는 교육수준과 개인소득에 있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자리하다.

이 점에서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와 스웨덴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들 국가의 사회는 학벌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회시스템 안에서 소신 있고 평등한 삶을 누린다고 한다. 사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감도 그만큼 매우 높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학벌주의,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능력중심사회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부터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학벌보다는 직무능력을 꼼꼼하게 확인해 채용하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NCS가 잘 정착된다면 불필요한 학력과 스펙 쌓기에 소모되는 사회적 소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NCS가 일·학습병행제와 잘 접목되면 기업들은 학벌로 신입사원을 뽑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맞춤형 인재를 양성을 위해 학습근로자를 채용하고, 청년들은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자격증 혹은 학위를 취득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NCS 통한 채용문화 확산 필요
 
학교도 입시 위주, 성적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변신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물론 대학교의 교육도 이론 중심이 아닌 생활과 접목한 내용을 강화하고 실습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는 각자의 적성, 소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진로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 고교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에도 진로 전담교사를 확충하고 진로지도가 내실을 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자유학기, 학년제를 위한 다양한 체험처 발굴과 학교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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