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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행정 업무 제로화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달 29일 열린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교사 업무 부담 경감 방안이 제기됐다. 현장 교사의 요구가 있었고 국회의원, 교육부장관은 물론 총리 역시 경감 방안 모색에 공감했다고 한다.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교사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의미다. 

보조인력 감축으로 부담만 가중
 
교사는 수업과 학생지도가 주 임무여야 한다.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이자는 이유는 힘드니까 쉬게 해주자는 게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행정 업무 때문에 교실에, 학생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경기도교육청 관내 대부분의 학교는 새 학년도부터 교사들의 수업 외 업무가 늘어난다. 시설관리직원이 전담하던 인쇄 업무가 교사에게 맡겨지고 기타 시설관리직원의 도움을 받던 업무도 직접 하게 돼서다. 이유는 2018학년도 학급 수에 따른 정원 조정으로 시설관리직원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청은 시설관리직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설관리지원금 예산을 편성, 지원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시설관리직원이 하던 인쇄 업무는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원금으로 용역 직원을 단기 채용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보안상 이유로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과목별 담당 교사가 직접 해야 하는 상황이다. 
 
뭐 그것 때문에 얼마나 업무가 가중되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교사의 행정 업무는 현재도 벅차다. 에듀파인 기안이 대표적이다. 체육대회 기안을 하고 결재가 나면, 다시 에듀파인에서 각종 물품을 구입하는 잡무를 한다. 업무 분장을 이유로 예산이 반영돼 있으면 전기 시설 공사 품의까지 해야 한다. 생소한 자재 구입부터 노무비까지 계산하는 고역을 치른다. 
 
도교육청은 행정실무사를 채용하면서 에듀파인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즉 교사가 행사 결재를 받고, 결재 서류를 행정실무사에게 전달하면 물품 주문이 이루어지는 절차다. 그런데 이런 매뉴얼에도 불구하고 에듀파인 업무가 다시 교사에게 돌아왔다. 학교 업무는 과거에 비해 전산화되고 현대화됐지만 업무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하나만 봐도 교사의 업무를 짐작할 수 있다. 공정하고 풍요로운 학생부 기록을 위해 누가 기록을 매일한다. 수업 시간 중에 관찰한 내용도 누가 기록한다. 이 기록을 근거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고 대입 자료로 활용하는데 사용한다. 
 
수업·생활지도 전념 여건 조성해야

수업도 수월한 구석이 없다. 하루 종일 수업 준비, 수업, 평가에 전념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교사의 전문성을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교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시대다. 교사의 전문성은 단순히 수업 기법 연수 시간 누적 등으로 높아지지 않는다. 수업을 통해 학생 교육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열정에 의해 성장한다. 
 
행정 전문가는 행정을 하고 교사는 수업을 해야 한다. 도교육청 교원행정업무 경감 매뉴얼에는 ‘교사 행정 업무 경감의 최종 목표는 행정 업무 제로화’라고 적시돼 있다. 행정 업무 제로화로 교사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교실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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