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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준비된 신학기를 시작하자

혹한의 추위 속에 우수를 지나면 어느덧 3월이다. 학교에서는 입학식을 마치고 정신없이 바빠지는 때다. 학부모들 역시 나름대로 학교와 담임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선생님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 분일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기본적으로 다정다감한 인성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수업과 학급 경영에 대한 연간계획의 틀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담당 업무에 대한 숙지도 철저히 해야 하고, 특히 수업준비 소홀로 자율학습을 시켜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학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스스로의 몰락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은 최대한 빨리 외우고 기억하도록 하자. 이것은 으뜸교사의 조건 중 하나다. 교실에서 아이를 호명할 때 "야, 너!"라고 한다면 누구든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담임은 게시판 꾸미기부터 비품 정리, 책걸상 실명제, 화분 관리, 실내외 청소 배정 등을 미리 구상해야 한다. 책상이나 사물함, 벽의 낙서는 교사가 솔선해 지운다면 사제동행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급훈은 아이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함께 정하는 게 좋다. 담임의 교육철학이 녹아있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요즘처럼 양심이나 정의, 가치관이 변질된 시대에는 인의예지에 기반을 둔 급훈을 의논해 정해 볼 만하다. 
 
반장을 선출할 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실성이 기준이 돼야 한다. 그리고 사물함이나 책상에 학생 자신의 꿈이나 좌우명을 부착해주는 것도 좋다.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좌우명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출발부터 다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담임은 학부모에게 손편지를 쓰면 좋겠다. 자신의 교직관과 원칙, 열정을 알려드리고 휴대폰 번호를 남겨 놓는다면 학부모는 그 편지 한 통으로 훈훈한 봄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신학기를 준비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봄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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