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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종혁명] 학업역량 보여주는 교두보 삼자

㉕봉사활동<완>

실적․시간보다 동기․과정 중요
탐구활동으로 이어지면 좋아

교사: 오늘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봉사활동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 봉사활동은 몇 시간 정도 해야 할까요?
교사: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비교과영역 중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학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충남대 교과전형은 60시간이 만점이거든요. 이 정도의 시간은 교내봉사활동을 충실히 하면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아요. 형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의 배경, 동기, 과정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죠.  

학생: 그래도 봉사실적이나 시간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교사: 실적과 시간이 많으면 나쁘지 않죠. 그러나 그보다는 봉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어떤 면에서 성장했는지,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학생: 그럼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학생부에 기록돼야겠네요?
교사: 그렇죠.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나 자소서를 통해 판단하며, 면접으로 확인합니다. 각 대학에서는 봉사활동 장소와 시간, 내용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의미 없는 봉사활동에 억지로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아요. 또 점수를 따기 위해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성찰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에서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의미가 더 큽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진심어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학생: 지원학과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면 서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나요?
교사: 전공과 반드시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사범대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1:1 교육멘토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범대에 지원하는 모두가 이런 봉사에 참여할 필요는 없어요. 교육 멘토링이 아니어도 의미를 두고 꾸준히 수행한 활동이 있으면 얼마든지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전공과의 연계성도 넓은 범위에서 다양하게 인정되기 때문에 ‘사범계열-교육봉사’, ‘사학과-박물관 봉사’와 같이 단순한 공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봉사활동은 우선 ‘왜’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 봉사활동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닌 ‘의미’를 찾는 봉사활동은 ‘동기-목적-계획-실행-평가’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소서에서도 잘 드러나고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가령, 사회복지기관에서 3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학생에게 ‘그 기관의 장이 된다면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피상적인 활동을 했다면 제대로 답을 못하겠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한 학생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그 기관 구성원이 처한 상황과 바람을 고려해 가능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순 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봉사를 탐구활동으로 이어지는 교두보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하면서 장애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우리나라의 장애인 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에 대해 지적호기심이 생겼고 이 연구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교내대회인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에도 도전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이 주변 하천 정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천의 생태탐사와 식생 및 새들의 종류와 서식지를 관찰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 하천이 우리 생활에 어떤 유익을 주는지 생각하게 됐고, 상위 포식자부터 최하위 피식자까지 자료를 조사하면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학급에서 발표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은 학종의 서류 평가영역 중 단순히 인성 또는 전공적합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봉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그리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업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시간 채우기형’ 봉사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봉사의 시작을 ‘고민’에서, 끝은 ‘탐구활동’으로 만든다면 남다른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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