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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 수학여행 금강산으로 가요!”

남북정상회담 하루를 앞둔 교실은 기대 반, 설렘 반

26일 5교시 2학년 ○반 수업시간. 다음 주부터 실시되는 시험에도 아이들의 관심은 27일에 있을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아이들이 남북정상회담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나타낼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책을 펴자, 아이들은 질문이 있다며 수업 진행을 막았다.


“선생님,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생각하세요? 통일은 될 것 같아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선생님인 내 생각을 아이들은 듣고 싶어 했다. 


“글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 딱히 무어라 할 말은 없었지만 평소 생각했던 생각 몇 가지를 아이들에게 간략하게 말해 주었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아이가 불쑥 말을 던졌다.


“선생님, 2학기 수학여행 금강산으로 가요!”


2학기에 예정된 수학여행을 “금강산으로 가자!”는 녀석의 뜬금없는 말에 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금강산을 외쳤다.


“수학여행, 금강산!, 수학여행 금강산으로!”


사실 남북정상회담이 잘되기만 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아이들의 반응에 순간 교사인 나 또한 마음이 설렜다.


“금강산으로의 수학여행이라? 남북정상회담이 잘 성사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


내 말에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다소 흥분한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몇 명의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웅성거렸다. 그런데 아이들의 그런 행동이 그다지 싫어보이지는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하여 아이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남북통일이 꼭 성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아이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 아무쪼록 아이들의 염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이 잘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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