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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이기지 않아도 괜찮은 체육으로 자존감 높여

◆국무총리상 박영석 경기 배곧중 교사

승리에 집착…상처 입는 아이들
마음의 반창고 활동으로 ‘치유’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 만들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종이를 반으로 접어보세요. 접힌 자국이 남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접었다 펴보면 보이지 않지만 상처가 남아요. 마음의 상처는 그 사람에겐 평생 고통일 수 있습니다.”-김수민 ‘너에게 하고 싶은 말’ 中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 체육-상처: 마음의 반창고를 붙이자’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영석 경기 배곧중 교사는 “체육시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승리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상대팀은 물론 자신의 팀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이기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활동, 반별 리그 등이 열리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신체 능력이 뛰어난 소수의 학생 위주로 모든 활동이 진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체육에 소질이 없는 학생들은 눈치를 보고, 구박을 받으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입죠.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 시간인데도 승리와 패배라는 경쟁 속에 다수의 아이들이 소외되는 겁니다.” 
 
박 교사는 이에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육활동을 통해 받은 마음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활동을 전개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웃으며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든 것이다. 
 
먼저 체육 활동에서 받는 상처를 스트레스, 트라우마, 우울, 분노, 자아존중감의 다섯가지 요소로 분류하고 이를 치유하는 마음의 반창고로는 우분투-회복탄력성, 자신감, 공동체의식으로 정의했다. 구체적인 실천내용은 ‘나를 위해’, ‘너와 함께’, ‘우리 모두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 순서로 설계하고 각 단계별로 활동 내용을 세분화 했다. 또 교과와 중학교 자유학년제, 학교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해 탄력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나를 위해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에서는 ‘나만의 체육 좌우명 만들기’, ‘마음 근육 키우기’, ‘한 팀이 돼 노래하기’ 등을 통해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와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기신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너와 함께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에서는 줄넘기를 통해 체력 향상은 물론 친구와 하나가 되는 법을 알게 했다. 또 ‘이기지 않아도 괜찮은 스포츠 리그전’을 개최해 페어플레이 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갖게 했다. 마지막 ‘우리 모두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 단계에서는 토요 스포츠클럽, 여학생 피구, 댄스 동아리 등을 조직해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연구결과 체육활동 중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은 70명(26.9%)에서 46명(17.6%)로 줄었고 체육을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줄 것이라는 학생은 171명(65.7%)에서 206명(79.2%)로 증가했다. 이밖에도 체육흥미도 향상, 경쟁불안 감소 등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체육교육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도 현장성이 우수한 연구”라며 “학생의 자존감 및 자아효능감 고취 효과 등 일반화 및 보급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교사는 “자신감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친구들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친구들에게 윽박질렀던 학생들도 방법이 서투를 뿐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