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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좋은 정책이 좋은 교육이다

교사가 생각하는 좋은 교육과 학생들이 느끼는 좋은 교육은 같은 것인가.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과연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 같은 질문을 끝없이 한다. ‘PISA 2015학생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OECD 회원국 중 읽기 3∼4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로 최상위권이지만 삶의 만족도는 28개국 중 27위다.

성취도 높지만 만족도 낮아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면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아 좋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프랑스 대입 국가고시인 바칼로레아 철학평가 문항을 보면 ‘진리는 경험을 통해 확증될 수 있는가?’, ‘우리는 욕망을 해방시켜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 이러한 문제가 우리나라 대입 문제라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우리는 이러한 문항에 대한 정답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형태의 답을 찾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입학시험은 우리나라에서 요구하는 문제 유형이 아니다. 우리의 입학시험은 기억력이 좋아야 하고,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다양성 보다는 정해진 답을 찾아야한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은 교사와 학생, 교육내용의 변화가 아니라 바로 교육정책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의 대입제도는 학교에서 하는 수업과 동떨어져 있다. 최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및 참여를 확대하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정작 입학시험은 학교에서의 활동과 상관없이 성적 위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입학사정관 제도나 학생부 전형 등으로 다양한 학생 활동이 반영되고 있지만 수능이라는 제도 하에서는 주입식 교육을 버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5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두가 똑같은 시험지를 풀기 위해 공부하는 형태의 입시제도의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 대학별·전공별로 필요로 하는 지식과 능력이 다를 것인데 여전히 동일한 시험을 통한 입시 형태는 변화하는 사회에 맞지 않는 교육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국가가 대학 입시를 통제하는 시대는 과거의 입시 정책이다.

학생을 우선하는 정책 필요
 
대학별·전공별로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여 원하는 전공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진학할 수 있는 준비를 학교에서 할 수 있다면 모두가 획일적인 교육을 받으며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조금은 줄일 것이다.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좋은 교육정책이 마련되면 된다. 좋은 교육정책에 맞춰 교사나 학생 그리고 교육내용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교 구성원, 교육내용에 대한 변화를 통한 좋은 교육을 실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교육 정책의 변화 없이 좋은 교육은 허울 좋은 말에 불과하다. 학생중심의 교육정책과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될 때, 교사와 학생 모두가 원하는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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