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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법정드라마 전성시대 '슈츠'

슈츠’(KBS 2TV)검법남녀’(MBC)미스 함무라비’(JTBC)무법변호사’(tvN)는 방송되었거나 지금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들이다. 이것들은 법정드라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법정드라마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고 넘치는 장르다. 거의 같은 시기 한꺼번에 법정드라마가 방송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425일 시작한 슈츠는 이미 보고 있던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와 겹쳐 재방송으로 본 드라마다. 517스위치-세상을 바꿔라종영후 본방사수로 돌아섰지만, 그렇게 하면서까지 애써 슈츠를 본 것은 장동건(최강석 역) 때문이다. 영화 ‘7년의 밤흥행참패에도 불구하고 바로 소환되는 배우라고 이미 다른 글에서 지적한 바 있어서다. 그러니까 흥행참패 배우가 드라마에선 어떤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61416회로 종영한 슈츠는 미국 NBC에서 시즌 7까지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 최종회 시청률은 10.7%. 16회 방송 동안 첫 두 자릿 수 시청률이지만, 다른 방송사 수목드라마들을 제친 1위의 성적이다. 평균 시청률 8.9%로 직전 드라마 추리의 여왕2’보다 선전한 수목드라마이기도 하다.


장동건 입장에선 일단 영화 ‘7년의 밤에서 구긴 체면은 살린 셈이 되었다. 장동건의 TV 복귀는 2012신사의 품격’(SBS) 이후 6년 만이다. 더구나 KBS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마음가짐이라 할까 소회가 남달랐을 법하다. 물론 장동건 혼자만의 힘은 아닐테지만, 그 정도 시청률이라면 성공적인 복귀라 할만하다.


슈츠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 변호사 최강석과 그가 채용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성폭행과 부당해고, 간호사 파업, 교통사고 등 현실적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나름 공감을 자아낸다. 변호사가 내 편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은 이들에게 은연중 각인시켰을 볍하다.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브로맨스 드라마답게 고연우 활약이나 이야기도 한 축으로 그려진다. 고연우는 한번 보기만 하면 줄줄 외우는 능력을 가졌지만,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천재 캐릭터다. 우선 그 많은 대사들을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등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은 아이돌이나 걸그룹 출신 이준이나 수지처럼 배우로 입지를 굳힌 듯 보인다.


변호사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넓혀지긴 하지만, 왜 자격증도 없는 고연우를 최강석이 뽑았는지는 아리송하다. 결국 징역 2년형을 받고 감옥살이하다 나오는 그런 설정이지만,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없는 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다가온다.


좀 아니지 싶은 것도 있다. 가령 고연우와 김지나(고성희)의 로맨스가 그것이다. 둘의 길거리 키스신 등 러브라인이 장난아니게 펼쳐지는데, 오히려 극의 전체적인 흐름 및 몰입도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차라리 그들보다 최강석과 홍비서(채정안)의 로맨스가 본격화되지 못한 전개가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홍비서의 최강석에 대한 사랑이 인상적이다.


좀 의아한 것은 손여은(김검사 역) 등장이다. 교사시절 지도한 제자를 떠올리게 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현직 검사였던 그녀가 변호사로 스카웃되어 한 일이 딱 부러지게 드러나지 않아서다. 각종 의뢰인의 소송외 후반부 제법 장황하게 펼쳐진 로펌내 음모와 쌈질 역시 일반 시청자 입장에선 좀 거역스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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