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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인생을 책으로 만드는 법, 인문학 강좌

순천상공회의소는 6월 28일 오전 7시부터 '인생을 책으로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정은숙 강사(마음산책 대표)를 초청하여 인문학 강좌를 실시하였다.




정 강사는 최근에 기존의 우리가 갖고 있는 책의 정의가 깨어졌고, 독자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출판사는 좋은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에는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보내준 원고를 오자가 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으로 고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수직적 관계가 깨지고 수평적 관계로 변하였다고 전하였다.


책을 낸다는 것은 2W1H의 예술이며 무엇을, 왜, 어떻게 낼 것인가의 문제로, 첫째, 무엇을 , 왜는 기획의 분야이며, 둘째, 어떻게는 편집 디자인 제작이다고 규정하였다.


출판사가 원하는 저자는 저자의 오리지널리티 즉, 고유성으로 저자의 매력, 브랜드가 될 수 있는가이며, 원고의 내용은 왜 세상에 이 책이 나와야 하나, 질문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고 구성과 문제는 원고량과 스타일이 중요하다.


정 강사는 김미경의 저서 '브루클린 오후2시'와 '서촌 오후 4시'를 사례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김미경은 서강대 국문학과와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8년 [한겨레]에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여 년간 기자로 일했다. 남편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나니 삶이 삶이 아니었다. 2005년 뉴욕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갔다.  『브루클린 오후 2시』는 그가 낯선 땅 뉴욕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안정적인 직업과 한 몸 같은 모국어, 익숙한 땅을 버리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생 2막을 열어 보인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일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한 가장 뜨겁고 화려한 인생의 순간들을 펼쳐 보였다.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를 결심, ‘1억 년 후 화가’의 꿈을 앞당겼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며 ‘서촌 옥상화가’로 겸재 정선 부럽지 않은 세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살든 듣고 생각하고 춤추고 고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계속 그리며 쓰고 싶은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했다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삶이다.


지금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이다. 인공지능 시대라 하지만 인간은 왜 지식을 탐구하는가?를 물으면서 살아간다. 책을 만드는 데 있어 핵심은 저자가 갖는 힘이다. 저자의 매력, 이 매력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책이니까 매력적이라고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매력은 저자에게서 나온다. 이 매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은 중요하며, 집필 의도가 뚜렷해야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쓰고자 하는 자 자신의 삶을 갈고 닦아내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없다.


1985년 2월 대학 졸업 후 거의 쉼 없이 일하면서 1천 권 이상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정 강사는 출판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다'는 신념으로 출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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