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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 되려면

40여년을 교육계에 몸담아온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우리 조국을 짊어지고 이끌어 가야할 후진을 양성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았던가.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결과 17개 시·도에서 진보진영 교육감의 압승으로 끝났다. 진보진영 교육감이 14명, 보수 성향 교육감은 3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교육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정당을 가질 수도 없다. 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로 교육현장이 무너져서는 절대 안 된다. 

좋은 단어만 늘어놓은 공약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들은 공통적으로 행복과 혁신의 가치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만19세 이상 성인들은 누구나 미래의 아이들이 달라진 학교 안에서 행복한 교육을 받길 원한다. 그들은 극한의 경쟁 속에서 공부를 잘 해야만 대접받는 한국의 교육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렇다. 행복과 혁신 외에도 진보 교육감들은 참교육, 인성, 민주시민, 창의 예술, 평등, 교육복지, 평화, 무상교육까지 거의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온갖 좋은 단어를 내세웠다.
 
상당수의 진보 교육감들이 당선 전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교육 가치를 구현할 구체적인 정책 능력은 의문이다. 한 신문기사에 의하면 이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인 학습량 축소, 각종 고사 폐지 정책을 택하고 있다고 하였다. 적당히 가르치고 숙제도 없고, 시험도 안 보니 당장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적다고 본다.
 
그러나 학교가 ‘가르치는 척’만 하다보면 아이들은 제대로 배우기 위해 점점 더 학원으로 가야 한다. 수학 같은 공부 교과뿐만 아니라 예체능까지도 그렇다. 진보교육 체제에서 갈수록 사교육비가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학교가 교육에 손을 놓을수록 사교육의 세력은 커지기 마련이다. 경제력에 따른 학력 차이 또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행복교육이란 ‘18세까지만 행복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일생이 행복한 교육’이 돼야 한다.
 
행복과 혁신을 약속한 진보 교육감들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우선 교권을 바로 세워 선생님들이 마음놓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교권이 바로서지 않으면 교육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좁혀야
 
또한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하여 진보 교육감들이 창의력과 봉사활동, 학생 개인의 개성과 인권 존중 등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실제 우리 아이들 앞에는 이와 동떨어진 입시제도, 그리고 대학 간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사회적 모순이 존재한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데, 대학입시에 대해 학력에 따른 성적순으로 결정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데 앞장서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부담 없이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을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알고 교육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