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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몽골에서 발견한 희망

한국에서 세 시간 반 날아온 목적지에서 ‘CHINGGIS KHAAN’ 이라는 불빛이 반긴다. 공항의 커다란 그림 속에, 그리고 술과 화폐에도 새겨져 있다. 몽골은 모든 곳에 칭기즈칸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국에서 실감한 교육한류 위력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한몽 리더십 프로그램인 ‘인천과 함께하는 몽골교육의 새 방향’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일행이 찾아간 곳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터브아이막 존 모드시다. 인구는 1만 5000명 정도로 그 곳의 모습은 1960년대 우리나라를 추억하게 했다. 시청과 교육청의 방문을 시작으로 학교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학교마다 한국의 교육제도와 교육방법, 그리고 교육시설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그들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교육의 발전에서 왔다고 믿고 한국과의 교사 교류 및 교육방법을 훈련받고 싶어 했다. 교육한류의 위력을 이국에서 실감하게 돼 뭉클한 심정이다. 국가경쟁력은 교육이 최우선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몽골 교육관계자들은 한국 교육 전반에 대해 배울 의지가 강했다. 그러다 보니 방문을 희망하는 학교가 많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프로그램들도 많아 일정이 지연되자 마지막 학교 방문을 취소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서는 빈민 아이들이 공부하는 ‘존모드 세인뽈 초등학교’로 한국인 수녀님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에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탁아시설처럼 보이는 학교는 약 50여명의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닮은 박미혜 수녀님이 낡은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반긴다.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빈민촌의 방황하는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운영하는 사립학교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잘 먹지 못해 또래보다 작았다. 이들 중에는 출생증명서도 없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온다고 해서 준비하느라 감기에 걸렸다고 하신다. 목이 심하게 잠긴 수녀님의 간절한 호소가 척박한 황무지 같은 우리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방 속에 들어있는 감기약을 찾아 수녀님의 손바닥에 쥐어 드렸다. 수녀님은 한국에 계실 때 교사로 재직하다 이곳으로 파견 왔다고 한다. 그녀는 꿈을 말한다. “지구촌 어느 곳이나 아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고 했다. 

 

빈민교육 헌신한 박미혜 수녀님
 

빈약한 작은 도서실은 닮고 닮은 오래된 책들이 꽂혀 있다. 책이 많지 않지만 책읽기의 생활화를 위해 각 교실에 도서를 비치해 매일 30분씩 읽게 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전통춤과 악기연주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 속에서 그들의 미래를 확인한다.
 

박미혜 수녀님, 그녀는 몽골의 천사다. 황무지에 꽃을 심고 피우는 그녀의 꿈은 몽골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믿는다.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야 할 나이에 오직 헌신하고자 마음으로 찾아와 몽골인의 스승이 되고 있다. 돌아가는 우리 손에 그녀는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학교소개 자료를 안겨줬다. 후원을 바라는 계좌번호에는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있다. 그녀의 헌신이 민들레 홀씨 되어 몽골 아이들 가슴에 꿈으로 꽃 피울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