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8 (수)

  • 맑음동두천 27.1℃
  • 구름많음강릉 25.7℃
  • 박무서울 28.6℃
  • 흐림대전 28.8℃
  • 구름조금대구 27.4℃
  • 맑음울산 26.9℃
  • 맑음광주 29.0℃
  • 맑음부산 28.4℃
  • 구름조금고창 28.0℃
  • 맑음제주 28.7℃
  • 맑음강화 28.9℃
  • 구름조금보은 27.3℃
  • 구름조금금산 26.6℃
  • 구름조금강진군 28.2℃
  • 맑음경주시 26.2℃
  • 구름조금거제 28.7℃
기상청 제공

교단일기

제가 처음 시작했던 자원봉사는 오래 전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에 서툰 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툰 외국어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알려주면 “Thank You”를 연발하며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혹시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당시에도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인포메이션이란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습니다.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자원봉사자는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자원 봉사를 했습니다. 서있는 일이라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도 더 주려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 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 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 공항의 큰 일꾼들이었습니다.
 
김포공항 봉사이후 살면서 손쉽고 지속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놀이터 휴지 줍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저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습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청소년 지도위원은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입니다. 어깨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 처음에는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회수가 거듭되면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봉사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갈 때면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마 다들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봅니다.

 

고등학교 때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헌혈은 해마다 두 세 차례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헌혈도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답고 고귀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만한 게 없을까?’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봉사를 통해 건강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이란 책에서 진정한 나눔은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소질, 능력, 기술과 심지어 웃음까지 상대방을 위하여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웃 간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스마트 폰에 몰입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이 정착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