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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타인에게 만만하게 보인다고 생각되면 이 책을 읽으시라!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읽고-


교사는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말을 할 줄 아는 교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필자는 심리학자인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 교육 현장에도 이런 서툰 말들 때문에 지금도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사이에 수많은 갈등들이 잉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인생에서 큰 성공을 거두거나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살다 보면 단지 대화의 기술만으로 단숨에 다른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아무리 유능한 실력자라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대화의 기술만으로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처럼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대화법에 대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이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나이토 요시히토’의 네 가지 대화의 기술을 소개하겠다. 독자여러분도 잘 기억했다가 일생생활에서 꼭 활용해 보길 바란다.


첫째, 대화중에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무심코 웃어넘기지 말고 예의를 갖춰 반격하라고 한다. 만약 타인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듣거나 놀림을 받거나 조롱을 당했다면 그것은 당신을 아주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당신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서운 조폭이 옆에 있는데 그를 놀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사람을 함부로 놀려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라도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만만하게 대우 받지 않는 것. 이것이 대화법을 익히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마인드다. 그러기 위해서 상대로부터 조롱을 당했을 때는 반드시 배로 돌려주라고 한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에게 이 사람은 만만치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두 번 다시 그런 말을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미주리 대학의 ‘케네스 셀든’ 박사는 상처받는 말을 들었을 때 조심스럽게라도 반박을 하면 상대방에게 만만치 않은 인상을 심어주고, 다음번에 그런 말실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반격의 의사를 표현했을 때 오히려 상대방으로부터 친절하고 협력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반격하라는 말이 욕설이나 물리적인 해를 가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참지 말라는 뜻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반격하지 않으면 이것이 쌓여 훗날 상대방에게 업신여김만 당할 뿐 자신의 이득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놀림을 받았는데도 바로 재치를 발휘하여 센스 있는 말로 받아치지 못했다고 해서 어정쩡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봐줘서는 절대 안 된다. 10초 정도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당신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전해야 한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최소한 쏘아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대화중에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표현들이 있다고 한다. 음, 어, ~인 것 같아서 등이다. 이런 표현들은 머뭇거리고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이런 표현 역시 상대방에게 만만하게 보이게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브랜다 러셀 교수는 신입사원 지원자들이 취업 면접장에서 말하는 내용을 녹음하여 90명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면접장에서 나온 녹음 파일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하나는 면접시간 3분 동안 음, 어와 같은 감탄사를 15번 넣어서 말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저는 취직을 하면 음~, 대학에서 배운 것을 잘 살려서 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 식이다. 두 번째는 면접시간 3분 동안 ‘뭐뭐인 것 같아서’를 15번 넣어서 말한 것으로 예를 들면 “저는 취직을 하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 식이었다. 세 번째 테이프는 ‘음~, 어~, 뭐뭐인 것 같아서’를 전혀 쓰지 않고 깔끔하게 녹음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저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살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습니다.”였다.


테입을 전부 들려준 후 학생들에게 당신이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이 셋 중에 어떤 사람을 채용 하겠습니까?라고 묻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세 번째 테입을 지목했다. 테입 1과 테입 2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거부감을 느꼈다는 최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면접장에서 음, 어, 뭐, 같아서 이런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탈락의 자책골을 넣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태가 심각함에도 우리 중에는 이런 말투를 버릇처럼 남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교사가 수업 중에 이런 군더더기 말을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말투를 알아보려면 주변 사람과 이야기할 때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체크하면 쉽게 고칠 수 있다.


셋째, ‘~ 같아요.’를 써서는 안 된다. 문장은 끝말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에 가서 우물거리거나 두루뭉술하게 끝맺고 만다. 이런 식의 말투는 듣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 뿐이다. 간결하게 문장을 끝맺으려면 딱 부러지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당신은 중국요리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네,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좋아 한다고 해야 하나,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닌데 딱히 싫은 건 아니어서, 기회가 있으면 먹기도 하고 등등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장의 끝을 흐리면 똑 부러진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싱거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한다.


미국 데이튼 대학 심리학과 존 스파크 교수는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연구결과에 의하면 신입사원 면접에서 ‘~라고 생각하는데요.’라는 종결어미를 사용한 사람보다 ‘~입니다!’,라는 종결어미를 사용한 사람이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대화의 비결은 어쨌거나 짧게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아주 짧게 딱 부러진 끝맺음을 하는 것이 또렷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며 결론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 효과도 크다고 한다.


넷째, 왈가왈부 설명을 하지 말라고 한다. 쓸데없는 설명을 덧붙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대니얼 스칼리키 교수는 두 명씩 짝을 이룬 열 팀을 만들고 각 팀에 열 장씩의 복권을 나눠 준 다음 이렇게 말했다.


“복권을 나눠주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단 두 장만 나누어주도록 하세요.”


그런데 다섯 팀은 그냥 말없이 두 장을 건네주었고 나머지 다섯 팀은 왜 이렇게 나눠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했다. 실험 결과 부연 설명을 들은 사람 편에서 굉장히 높은 수치의 불만이 나왔다. 반면 말없이 건네준 팀에서는 전혀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이 실험은 다양하게 응용이 되었는데 심지어 불합리한 것을 요구할 때도 상대방에게 불합리한 요소를 설명하지 않은 경우가 반발 없이 더 잘 수용되었다.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에게 확실히 설명하는 것이 상대방이 불만을 갖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앞선 실험들이 보여주듯 실제로는 설명을 하지 않는 편이 더 현명한 방법이란 것이다.


당신이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팀원이 반발하거나 팀장을 만만하게 여긴다고 느껴지면 앞으로는 어떤 일을 지시할 때 이유나 근거를 상세하게 설명하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지시만 하고 말을 아끼면 오히려 진행이 수월해 진다고 한다.


이상으로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모두 살펴보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방으로부터 무례한 말을 들으면 반드시 예의를 갖춰 반격하라.
둘째, 말을 할 때 음, 어, 아, 에 등의 군더더기 말을 절대 쓰지 마라.
셋째, ~같아요, ~같아서 등 자신감이 결여된 종결어미를 쓰지 마라.
넷째, 어떤 사안에 대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지 마라.

 

우리 한교닷컴 독자여러분께서 이 네 가지를 꼭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돋보이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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