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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내가 만난 아이들>을 읽고

몇 해 전, 나쓰메 소우세키의 <봇짱; 도련님>이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봇짱은 괴짜 선생님이었는데 쓴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도 봇짱과 비슷한 면이 있다. 현실에 저항하고 비판할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17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방랑생활을 한 점이 평범한 교사상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


껌 한 개를 훔치고 혹독하게 반성문을 쓴 야스코의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5년 전 내가 가르쳤던 k란 아이가 생각났다. 동네 쌀가게에서 금고를 털고 180만원을 훔친 감히 아이들의 행동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대도(大盜)였다. 가정방문, 교우 관계 및 등하교 지도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많이 기울였지만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실망감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도 있다.
 

우리 사회에는 고통, 가난, 불우한 환경을 핑계로 그것을 타파하거나 승화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야스코는 그런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의 순수함, 상냥함은 어른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장점이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크다고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훈계하고 때로는 학대까지 일삼는 어른들…… 야스코의 글은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오야마 다카시의 담임인 시카지마 가즈오 선생님에 대한 다카시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지식인들의 위선, 가증스러움을 담임선생님에게서 발견했으니 그 상처는 얼마나 컸을까?  아이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 그러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점점 오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차별과 편견의 늪에서 자란 사사오 스스무, 그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사랑을 이상히 여기고 수용하지 못한다.  28년간 많은 학생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때로는 구름과 비로 때로는 밝은 태양빛으로 ‘천국과 지옥’으로 오르락내리락하게 하는 아이들……
 

이 책은 나의 삶과 교육관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긍정적인 아동관을 아이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통로로 삼아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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