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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학-재교육-평생교육을 한 묶음으로… “직업교육 새 모델 찾아야”

■윤인경 직업교육학회장

“교총 직업교육특위 재건
이슈마다 공조해 나갈 것”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가 한국직업교육학회 회장을 떠난 지 거의 10년이 지났는데 직업교육 학생들은 줄고 있죠. 국가와 사회의 요구에 의하면 더 늘었어야 정상인데 말이죠.”
 

한국직업교육학회 38년 역사상 유일한 여성 회장(2006∼2010년)이었던 윤인경(사진)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소감이다. 윤 신임회장은 지난해 말 학회 이사회에서 2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첫 마디부터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올해부터 2년 동안 학회장 임기를 시작한지 2개월 째, 윤 신임회장은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이 반가워했지만 최근 침체된 직업교육 현실을 보면 편안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학회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듯했다.
 

 

한국직업교육학회는 등재 학술지를 연 6회 발행하는 권위 있는 단체다. 지난 임기 당시 등재후보지, 등재지를 차례로 이끄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터라 학회는 그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윤 회장 역시 한국가정과교육학회, 한국가사·실업교육학회장, 인구교육학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까지 살려 한국직업교육학회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선 교총 내 직업교육특별위원회의 재건을 내세웠다. 학회 산하 12개 단체장들과 함께 교총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이슈가 나올 때마다 함께 신속히 대응하며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책 개발 및 연구 등을 교총과 공조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런 윤 회장은 최근 하윤수 교총회장과 만나 이런 부분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 가능한 빠른 기간 내에 직업교육계 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그는 “이전 회장 시절 교총과 협력해 많은 성과를 이룬 경험을 떠올려 다시 왕성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며 “직업계고, 전문대, 폴리텍대학 관련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교총과의 네트워크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외연 확대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다수 영입해 직업교육에 쌓이고 쌓인 난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직업교육의 폭은 이전보다 상당히 넓어졌다. 농·공·수·상업 위주였던 직업교육은 이제 서비스, 간호, 조리, 관광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빠르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 게 직업교육의 현실이다. 
 

그는 “사각지대에 놓인 회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기 학과인데도 여전히 교사 표시과목도 없고, 3년간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졸업 후 자격증이 나오지 않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과도 있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필요한 분야이고, 때마침 학생들이 선호도 또한 높아 정책 지원만 따르면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업교육의 범위 역시 직업계고, 전문대 등 진학의 개념에서 머물러선 안 되고 재교육과 평생교육 분야까지 한 묶음으로 봐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폴리텍대학, 국방전직교육원 등의 리더들을 영입하려는 그의 노력은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윤 회장은 “100세 시대에 이모작, 삼모작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직업교육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직업을 서너 차례씩 바꿔야 하는 시대에 누구든 언제나 새로운 전문기술과 지식을 익혀 달라진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우리나라 직업교육 인재들을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하는 일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한 ‘교육한류’의 한 축을 직업교육이 담당한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면 국민 인식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직업교육 선진국들의 다양한 정책을 수용해왔는데, 이제 그 장점들이 결합돼 세계에 수출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직업교육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서 미용, 조리 등의 직업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사람이 없어 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직업교육 프로그램들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는 통로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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