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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겨레의 스승… 잊지 않겠습니다”

하윤수 회장

“높으신 뜻 잘 받들어
인재양성에 더욱 매진”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대한민국의 탄생과 우리 교육의 반석이 돼주신 교육 선각자 아홉 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현창패를 가슴에 품은 다섯 사람을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길은 오직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일임을 깨닫고, 일생을 교육에 바친 겨레의 스승을 향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지난달 27일 서울 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顯彰) 기념식’ 현장이다. 
 

이번 기념식은 교총이 3·1 독립선언에 뜻을 함께 한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특히 교육자 대표 아홉 명의 애국정신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현창식에는 연락이 닿은 김병조·오화영·이필주 선생님의 후손이 참석했다.  `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감격스럽다”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하 회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할아버지는 진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고, 훗날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하 회장은 “50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3·1운동을 계획하고 조직한 민족대표 33인 중에 아홉 분이 교육선각자라는 사실에 우리 50만 교육자는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교육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국권 회복은 물론 독립된 조국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그분들의 원대한 뜻은 후배 교육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현창 기념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현창식을 시작으로 교직사회와 교·사대 예비교사는 물론 국민을 대상으로 아홉 분의 뜻을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받들어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화영 선생님의 후손 현종명 씨는 “늘 성인처럼 겸손하고 청렴하게 생활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전철을 타고 다니셨어요. 어린 마음에, 교감 선생님이니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라 말씀드렸던 거 같아요. 그랬더니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무슨 자동차를 타느냐고 하셨죠.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이필주 선생님의 후손 이현경 씨는 “할아버지는 교육을 통해 애국 청년을 일으켜 세우고 인재를 길러내신 분”이라며 “현창 기념식을 마련해준 교총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헌신과 가르침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자랄 것이라 믿는다”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한편 교총은 올해 초 현창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 민족 대표 33인의 교육활동 이력을 조회하고 교육자 대표 아홉 명을 선별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등 관련기관에 이력과 유족 정보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홉 명 가운데 세 명만 연락이 닿았다. 교총은 현창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손병희·이명룡·길선주·양전백·이승훈·유여대 선생님의 후손에게도 연락할 방법을 찾고 현창패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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