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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칭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칭찬과 꾸중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중요한 척도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평범한 진리이다.

 

칭찬을 많이 하면 자신의 표정도 밝아지기 때문에 칭찬은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타인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은 언어적 행동 뿐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까지 포함한다. 칭찬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러운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 교직생활의 경험으로 칭찬의 기술과 효율적인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잘 적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언제나 무한긍정의 칭찬만 해주면 좋으련만 교사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화도 나고 아이들의 사고나 감정의 불일치되는 장면을 목격 했을 때, 학생답지 않은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친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솔직히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먼저 할 때가 많다.
 

학기 초부터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있었다. 최근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해보았다. 역시 효과는 만점이었다.


“친구가 이런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런 행동들은 하지 말았으면 해.”라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모든 아이들이 함께 했다. 먼저 종이를 나눠주고 10가지 정도 써보라고 했더니 10가지 이상을 쓴 아이도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바라고 원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큰 전지에 써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이름을 쓰고 교사인 나도 서명을 했다. 모두 함께 만든 규칙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교실 칠판 옆의 게시판에 커다랗게 붙여놓고 가끔씩 상기를 시켜보았다.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하기 이전보다 꽤 많은 아이들이 규칙을 지키려고 조금씩 노력했다.

 

그리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교우관계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마니또에게 바르고 고운 말 쓰고 칭찬해주기, 일주일에 한 번 칭찬 편지 써 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칭찬편지의 효과가 나타났다. 교우관계도 많이 호전되었고 말썽을 부리는 빈도도 점차 줄어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초임 발령 시절, 도벽 행동을 하는 아동이 있었다.  아동의 행동을‘변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도 들려주고 거의 매일같이 아이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담임을 맡은 일 년 동안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아이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햇병아리 교사로서 발령을 받은 것 같은데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들기도 한다.
 

교직 생활이 거듭될수록 칭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진리를 실감하고 있다. 두 아동의 사례에서 아이의 바람직한 변화를 경험했다면 칭찬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사소한 칭찬 한 마디에 아이들은 표정이 달라지고 힘이 나서 공부를 하거나 교우 관계에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한다. 두 곳의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상담의 가장 핵심 요소도 칭찬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은 교권이란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의 본분은 아이를 올바르게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담임은 더욱 매력적인 보직이다.

 

담임교사의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변화되고 꿈을 가지게 된다. 교권이 추락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회복하는 것 또한 교사들의 책무다. 교육공동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고 칭찬의 물결이 출렁이어 세계 제일의 교육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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