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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축구 우승의 감격을 이루려면…

월드컵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리의 꿈나무들이 사상 최초로 감격적 준우승을 하여 온 국민을 기쁘게 해 주었다. 1983년 멕시코 월드컵대회 이후 36년 기다리던 4강의 꿈을 넘어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선전하여 준우승의 신화를 창조해 냈다. 특히 이강인 선수는 골든볼을 수상하여 한국 축구의 금자탑을 쌓았다. 골든볼은 세계 최고의 마라도너 선수와 메시가 받은 상이다. 참으로 장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월드컵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선을 보인지 137년만의 쾌거다. 우리나라의 축구는 축구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이다. 우선 초·중·고 등록 선수가 745개팀에 1만 9730명뿐이다. 우리는 초등부 323팀, 중등부 235팀, 고등부 187팀뿐인데 이웃 중국은 2016년부터 초·중·고 5000개 학교를 축구 학교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5만개교의 축구인재 양성 학교를 운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등록된 경기 단체의 초·중·고 선수는 8만 9739명으로 체육 인구의 저변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준우승 한 우리의 꿈나무 청소년들의 스포츠 경기력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기적은 스포츠 영재 육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학교체육이 이루어 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972년 시작되어 48년간 우리나라 꿈나무들을 길러내고 있는 전국소년체전이 그 바탕이 된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날의 스포츠 경기는 국민 전체의 화합과 애국심 함양은 물론 한 나라의 경제 발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츠 경기력이 곧 국력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체육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빙상계 미투 운동에서 촉발되어 지난 2월에 체육계를 혁신하기 위한 대책으로 정부가 발표한 스포츠 혁신 방안이 모든 체육인과 국민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일부 종목 때문에 모든 체육 단체가 한순간에 부도덕한 문제 집단으로 전락했다. 현재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는 74개 단체이다. 빙상, 유도, 태권도 등 일부 단체의 잘못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경기 단체가 부도덕한 단체로 매도된 것은 그동안 성실하게 선수 관리를 해온 경기 단체는 너무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어느 신문의 시론에 “한국은 엘리트 체육에만 매달린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글을 쓴 교수가 있다. 이런 시론은 그동안 스포츠 발전과 국가 발전에 헌신해 온 모든 체육 지도자들과 엘리트 선수들을 모독하는 글이다. 이것은 IOC헌장과 스포츠의 가치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지난번 발생한 사건은 수십년간 계속된 적폐로 악습을 척결치 못한 모든 지도자의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해서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체육회와 경기 단체, 인권 사각지대까지 적극 체크하지 못한 책임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다.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체육계의 의견과 다르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초·중·고교의 학교 현장과 유리된 것으로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 전국소년 체전 폐지, 합숙 훈련 폐지, 학교 운동부 폐지, 병역 혜택 및 연금 제도 개선, 대한 체육회와 올림픽 위원회 (KOC) 분리…. 이번 정부 대책은 사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체육계의 당면 과제 및 학교 체육의 방향과도 다르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다. 국가 대표 선수촌의 합숙도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대책이 아니다. 이미 국가 대표 지도자 협의회와 경기 단체 연합회 등 체육 단체들이 정부 대책은 체육 환경을 황폐화하고 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졸속 대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촌이나 모든 학교의 합숙 훈련이 전면 금지되면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는 몰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은 총장에게, 초·중·고교는 시도교육감 책임하에 실시토록 하면 된다. 스포츠 선진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엘리트 체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은 세계스포츠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엘리트 체육과 국위 선양을 포기한다면 국제 경기에서 국가 대항전과 올림픽에서 우리는 국가 대표라는 자부심과 태극 마크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국민 화합과 애국심의 함양은 무엇으로 할 수 있는가?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가? 체육 영재 양성 시스템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번 U-20월드컵 축구 준우승을 보면서 100명의 외교관보다 더 큰 국위 선양을 하고 전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엘리트 스포츠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그리하여 제2의 손흥민, 이강인, 김연아, 박태환, 추신수, 류현진 등을 계속 배출하여 우리 국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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