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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다문화에 대한 편견 버리자!

지난 번 베트남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차마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가정폭력, 그것도 자신의 어린아이에게까지 폭력을 했다는 비정한 아빠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이란 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연일 특종으로 보도되었고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하필 약자에 대한 폭력을 서슴지 않을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안타까움이 컸다. 혹여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은 더욱 그러면 안 되는 까닭이 있지 않은가!

 

왜냐하면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는 나라였고 일제 36년의 쓰라린 과거를 겪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국제사회라지만 최소한 우리나라만큼은 약소국의 슬픔을 잘 알고 있기에 다문화가정의 외국인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인간적인 대우를 했어야 했다. 흔히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는 속담도 있듯이 이제 조금 살만해졌다고 해서 우리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무시하는 행동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는 크나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심지어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고 숱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나라를 지켜왔고 힘이 있을 때도 단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다. 일제의 모진 고문에도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였던 유관순 열사의 삶을 영화 ‘항거’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도 동양 3국의 평화를 모색하는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중근 의사의 삶도 세계인들에게 자랑할만한 우리민족의 소중한 가치요 자부심이다. 폭력은 어떤 식으로든 미화할 수 없으며 인간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비겁한 행동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소중한 인권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오래 전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학생과 일 년을 보낸 적이 있다. 학생들중에는 냄새가 난다며 멀리했고 급식을 함께 먹는 것도 꺼려했다. 필자는 학급 내에서 마니또를 정하여 선물이나 편지를 전달하여 상대방 친구에게 기쁨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남모르게 비밀로 하루에 한 번 씩 인사를 하거나 칭찬을 하고 마지막 날 이야기를 나누는 미션을 부여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니또 행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사소한 친절에 감동하고 좋아하는 친구를 보면서 학생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몇 해 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베트남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을 행사한 남성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다문화 교육이 절실함을 느꼈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며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왕따가 되는 길이다. 우리들도 언젠가는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이, 성별, 국적 등에 관계없이 소중하고 마땅히 누려야할 인권이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여성과 노동자들에게 조금만 문턱을 낮추면 편견을 가지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은 국제화 시대에 역행하는 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권 감수성이 풍부하여 서로를 귀히 여기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진민주시민의식을 지닌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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