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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강마을에서 책읽기 - 열두 발자국

인간의 숲으로 난 과학의 발자국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라는 존 듀이의 말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강마을은 흩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저는 유튜브 관련 연수를 신청해 듣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학생들에게 제가

 

“선생님이 유튜브 방송을 한번 해 보려고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떻니?

 

“선생님, 한번 해 보이쇼예? 제가 좋아요 눌러 줄께예 ^^.”

 

하지만 저의 여름방학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다시 교실에 섰습니다. 아이들은 잊지 않고 저에게 유튜브를 시작하였는지 물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시작도 못했다.”

 

“히히, 그럴 줄 알았심니더. ^^”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함께 읽는 ‘책읽기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독서모임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즐거운 책읽기를 하는 데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새로운 시도는 첫발자국으로 나아가기가 힘이 듭니다 ^^

 

정재승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을 읽으며 인간의 뇌와 미래의 삶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였습니다. 명강의로 유명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과 결핍, 놀이, 미신, 혁신, 혁명 등의 다양한 인간 행동을 다각도로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고 제 삶에 대해 보았습니다.

 

결핍이 욕망을 만듭니다. 뭔가 부족해야 그 결핍 때문에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요즘 아이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해외에 보내달라고 떼쓰지 않아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가 알아서 해외연수를 보내주죠. 또 공부의 부족함을 느끼고 학원이나 과외를 받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전에 부모가 먼저 알아채고 가장 좋은 학원에 데리고 갑니다. 그들은 결핍이 되기 전에 욕망이 충족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오면서 무언가를 절실히 욕망하지 않는 세대가 됩니다. p. 81

 

그렇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세대는 결핍을 모르기에 자신의 욕망과 대면할 기회가 적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모자람이 재산인 것이죠. 저처럼 학창시절 아쉬운 것이 많았던 사람은 아직도 뭔가를 더 배우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 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줄 겁니다....우리 뇌는 습관의 틀을 벗어나기 매우 어렵게 디자인돼 있지만, 새로운 목표를 즐겁게 추구하도록 디자인 돼 있기도 합니다. pp. 154~155

 

저의 유튜브 도전은 시작도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익혀보려고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답게 ^^

                                                                『열두 발자국』, 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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