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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새로움과 사람으로 기억될 시간

그곳은 ‘낯섦’ 자체였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개최된 ‘제35회 한·아세안 교육자대회’의 발표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브루나이라는 나라가 어디쯤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발표문과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치고, 출국을 사흘 정도 앞두고서야 위치와 대략의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한·아세안 국가보고서 발표


인터넷에도 피상적인 정보만 있을 뿐 잘 알 수 없었다. 다섯 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에도 영문 발표에 대한 긴장감으로 계속 원고를 반복해서 살펴보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브루나이 다루살람(공식 명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왔을 때 습하고 뜨거운 공기에 이국임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이슬람 문화 탓에 제약받는 요소가 많아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계획된 행사 일정도 통보 없이 임의대로 바뀌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도 연출되었는데, 우리 사무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빠듯한 일정에 이동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나 오가는 버스에서 함께 한 대표단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8개 국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참가자는 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 대표단이 입장하자 엄지를 치켜세우며 미소를 보내주는 외국 참가자들을 만나자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되었다.

 

이번 국가보고서 발표 주제는 ‘글로벌 클래스룸’에 관한 것으로 교원양성 과정에 적용 방안에 관한 연구였다. 사실 이와 관련한 선행 연구가 제한적이고 국가별 상황이 달라 방향 설정이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교육의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시스템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자격 관리 시스템과 임용체계,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현황 등에 대해 알려주고, 교권 3법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보장받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 교직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사의 충원도 어려운 다른 국가의 상황을 듣고 우리 교육의 선진적인 시스템이 부러움의 대상이며 동시에 벤치마킹의 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참여한 대표단 서른 분께서 한목소리 응원해주신 덕에 실제 발표에서 편한 분위기로 농담을 섞어가며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긴장이 풀릴 새도 없이 문화 교류 행사를 위해 태권도 시범 준비를 하였다. 한국에서부터 공수해 온 태권도복과 격파용 송판은 부족한 실력을 가려주었다. 출국 전날 따로 모여 합을 맞췄던 부채춤은 국경을 초월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며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교육시스템


어떤 장소를 기억할 때 풍경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이번 브루나이의 여정은 새로움과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국제회의에서 국가보고서를 발표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신 점,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교육계 선배님들과 낯선 환경에서도 최상의 조건을 마련해주시기 위해 노력해준 사무직원분들도 브루나이와 함께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내적으로 큰 성장의 계기된 이번 경험을 잘 갈무리하며 이러한 고민이 학교 현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길을 찾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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