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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는 비상구 Teaming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모든 것이 변화무쌍하고 또 안개에 쌓여 예측이 불가하니 불안한 심리는 저마다의 해결책을 강구하느라 온갖 가능한 행위를 유발한다. 인간의 지식과 상상력이 빚어내는 각종 대비책은 일정한 틀을 제시할 수 없기에 갖은 기묘한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잡으려는 선수들처럼 세상이라는 경기장은 치열한 다툼이 전개된다. 국가 간의 보복이나 무역 전쟁, 정치협상이 이를 대표한다. 작금의 미국과 중국, 일본과 한국, 미국과 북한의 경우가 그렇지 않은가.

 

요즘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고 사람들은 너무 불안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 건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고 결정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 발생할지 사전에 인지된 상태에서 리스크를 안고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불안감을 준다.

 

예를 들어, 국민에겐 무엇보다 먹고 사는 것을 포함한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때, 확률상 발생 빈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 알 수 없다면 각 경제 주체들은 소비도, 투자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는 곧바로 심하면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우리 경제의 디플레나 장기침체 가능성 논란의 배경에는 바로 이런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부채질하는 것들은 그밖에 수없이 많다.

 

나라 안에는 연일 난타전을 벌이는 국회가 중심에 있다. 이번 국회 들어 상정된 법안 건수만 2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에 지난 8월까지 처리된 법안은 전체의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된다. 탄력근로제, 데이터경제 관련법, 벤처투자촉진법 등 계류 중인 주요 민생경제법안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나라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는 이제 관세, 환율, 기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자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부채 증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끊임없는 개도국 경제위기설 등 어느 한 가지라도 터지면 이는 연쇄반응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사안들도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선 극우나 극좌 정당이 별 성과 없이 서로 권좌만 바꿔 앉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기술 혁신이 가져오는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현재는 IT와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미래 먹거리를 보장할지, 어떤 기술체계를 확보해야 경쟁력을 유지할지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물론 자율주행차나 금융 등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큰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반면에 기존 산업 즉 자동차나 조선, 기계 등의 제조업은 혁신에 목말라 하지만, 해결 과정은 진부할 정도다. 어느 쪽을 보아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의 활발한 투자와 생산적인 경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은 불확실성에 더해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시대이기도 하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아우성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옳고 그르다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현재는 대화와 타협과 조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고, 이를 통해 눈앞에 닥친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가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 가지 해결책이 비상구이다. 일찍이 『불확실성의 시대』의 저자인 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열쇠는 바로 티밍(Teaming)’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바로 협력 내지 공존에 의거하는 Teaming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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