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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2019 수원 가로수 겨울옷 입히기 봉사활동 전개

효원로 가로수 70그루 털옷으로 감싸

 

입동(立冬)이 지나고 소설(小雪)을 앞둔 11월 19일 오후 2시. 기온은 영상 3도.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든다.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정도다. 양손은 저절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추운 날은 봉사활동 하기에 꾀를 부리고 싶은 날이다. 도대체 봉사활동에 몇 사람이나 모였을까? 우와! 무려 서른다섯 명이다.

 

2019 수원 가로수 겨울옷 입히기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집합장소는 수원시청역 1번 출구다. 가서 보니 사람들 통행이 많은 갤러리아 백화점 입구다. 연두색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들이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의 안내를 듣고 있다. 수원 가로수 겨울옷 입히기 봉사활동을 동행 취재해 보았다.

 

이 이사장은 추운 날씨에 모여 주신 봉사단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사전교육으로 가로수 겨울옷 입히기 시범을 보인다. 준비물은 무엇일까? 뜨개질 천, 플라스틱 대형바늘, 털실, 가위. 작업 순서는 우선 바늘에 실을 길게 꿰어 바느질 준비를 마친다. 뜨개질 천을 가로수 기둥에 감싼다. 천 양쪽이 나무에 밀착되도록 촘촘히 바느질을 한다.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다. 천의 윗부분을 바짝 당겨 나무에 밀착시켜야 하는 것. 그 이유는 비나 눈이 왔을 경우 천 속으로 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영하의 기온 속에 천 속에 습기가 있다면 오히려 냉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2명 1조로 작업에 들어간다. 대상거리는 효원로. 수원시청역 사거리에서 경기문화의 전당 사거리 사이에 있는 가로수가 옷을 입는다.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니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다. 한 사람은 텃실천으로 가로수를 감싸면 한 분은 바느질을 하여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때 작업장갑은 세밀한 바느질에 방해가 되어 벗는다. 맨손작업이다.

 

가로수 수종을 보니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다. 털실 천에는 ‘수원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보도로 통행하는 사람이 잘 보일 수 있게 방향을 정한다. 기자도 직접 참여해 보니 작업은 단순한데 손이 시려워 쉽게 되지 않는다. 또 함께 하는 봉사단원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수원시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에서는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이득현 이사장은 “가로수는 맑은 공기와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에서 인명을 보호하기도 한다. 도시가로수는 우리들을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가로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캠페인의 일종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시 가로수 정원사 학교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봉사활동에 참가한 유재화 봉사자는 “날씨는 춥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작업이 끝나면 가로수 사랑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참가했다는 음정란 봉사자는 “손이 시렵지만 처음하는 가로수 옷 입히기가 재미있다. 시민들이 가로수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 두 시간 동안의 작업으로 가로수 70그루가 따뜻한 털옷을 입었다. 수원에는 7만 6천 여 그루의 가로수가 있다. 오늘 따뜻한 손길을 보낸 사람은 수원시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원, (재)수원그린 트러스트 직원,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 공무원, 수원시민들이 함께 했다. 수원시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은 2015년 처음 활동을 시작, 가로수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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