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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건강·행복 경로당 출근길이 경쾌합니다”

재능기부 포크댄스 강사의 어느 경로당 이야기

 

교직에서 은퇴 후 인생이모작으로 시작한 포크댄스. 지금은 어엿한 포크댄스 강사가 되었다. 나를 불러 주는 곳도 있다. 주로 재능기부이지만 출퇴근길은 행복하기만 하다. 바쁠 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강의가 곽 잡혀있었던 적도 있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경로당 문화교실 7개월간 운영이 끝나니 지금은 좀 여유가 있다.

 

현재 경기상상캠퍼스(매주 금)와 서호여경로당(매주 월), 광교2차 e편한세상 경로당(매주 수), 무봉종합사회복지관(매주 수)에서 포크댄스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주 대상이 60대부터 70대여서 동작 익히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수강생들은 실수할 적마다 하하호호 웃으며 강사와 함께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고 있다. 세 곳에서는 수강생들과 간식이나 점심을 함께 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광교2차 e편한세상 경로당 이야기다. 여기서는 경로당이라는 용어 대신 시니어 숲속교실이라고 한다. 광교역 인근 광교초, 광교중 인근 아파트인데 광교산이 붙어 있다. 숲속에서 건강을 찾는 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젊게 사시는 분들이다. 포크댄스 배우는데 어르신 모습보다 청춘 모습이 보인다.

 

이 아파트와의 인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월담’이라는 강좌에 포크댄스 공개 강의가 있었다. 수원시민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체험하는 것.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있었는데 시니어 숲속교실 몇 분이 참가했다. 그 중 한 분(전직 교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포크댄스 재능기부할 수 있냐고? 물론 승낙했다. 지난 5월 21일 첫 수업을 시작했으니 6개월이 된다. 배우고 익힌 포크댄스가 20가지가 넘는다.

 

매주 화요일 3시 수업을 가졌다. 얼마 전부터는 수업시간이 수요일 1시로 바뀌었다. 그런데 나의 이곳 도착시각은 12시다. 회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것이다. 아니다. 대접을 받고 있다. 어제는 웰빙식단으로 소고기국과 코다리 조림이 나왔다. 맛있게 식사를 하며 세상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잠시 휴식 후 1시부터 포크댄스 수업이 시작된다.

 

어제는 3종류를 배우고 익혔다. ‘오클라호마 믹서’, ‘알렉산드로브스키’, ‘오 스잔나‘다. 포크댄스의 매력 하나는 파트너가 바뀌는 것이다. 그러니 지루할 틈이 없다. 이마엔 땀이 송알송알 맺히고 한곡이 끝나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제대로 된 운동이다. 부족한 동작은 반복 연습하여 완전히 익힌다. 강사가 강조하는 것은 포크댄스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 목표는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등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 추구라고 이야기한다.

 

얼마 전 이곳에 의류병원이 생겼다. 쉽게 말하면 의류수선실이다. 그런데 직제는 병원식이다. 원장, 부원장, 접수, 진단, 재단을 나누어 맡았다. 수선비용은 단돈 천원이다. 시중가격의 1/3 수준. 수선실에 들어가니 수선을 기다리는 의류가 놓여 있다. 재봉틀이 있고 의류병원 기부대장, 기부함 등이 보인다. 기부함에는 천 원, 만 원 지폐가 들어 있다. 수선한 의류가 벌써 여러 벌이라는 얘기다. 기부 받은 돈은 주위에 뜻있게 사용할 것이다.

 

광교2차 e편한세상아파트 회원들의 목표는 ‘웃고 운동하고 봉사하자’이다. 경로당의 특색은 3세대가 함께하는 시니어 숲속교실 운영. 지난 여름에는 어린이 캠프(10일간 30시간)를 열었다. 손주와 함께하는 놀이교실, 한자 충효교실 운영으로 마을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고 당당한 어린이로 자라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들의 포크댄스는 수준이 높아 수원화성문화제에 출연, 인기상을 받았고 강사의 포크댄스 공개강좌에서 시연을 했다.

 

이 경로당은 회원이 적어 폐쇄 직전에 있었는데 1년 전 부활한 경로당이다. 지금 회원들은 서로를 존경하고 위해준다. 먹을 것이 있으면 싸들고 와서 회원들과 나눈다. 운영하는 건강,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경로당 환경 구성을 비롯해 살림살이 운영이 모범적이고 투명하다. 좋은 경로당으로 소문이 나니 회원들의 방문 발걸음이 잦다. 구청으로부터 칭찬경로당에 선정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경로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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