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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아빠 찬스’ 의혹

‘청년’ 자리 만든 뒤 딸 추천… 채용과정서 관계 숨겨

서일노 “교직원들 청렴 헌신하는데, 관련 직원이 부정”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공익제보센터에서 사학개혁에 앞장서온 직원의 딸이 비상근 시민감사관으로 선발돼 수개월 동안 수당을 챙겨온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감사관 공익제보센터 소속 상근 시민감사관 A씨의 딸 B씨는 지난해 10월 비상근 시민감사관으로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딸이라는 사실은 숨겼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B씨를 직접 선발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A씨 자신이 운영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시민단체에서 근무하던 딸 B씨를 비상근시민감사관 위촉 공모에 추천했다.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둘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은 B씨에게 휴일 수당이 지급된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B씨에게 지급된 하루 감사수당은 15만원(반일 7만5000원)이며, B씨는 주말 출근을 통해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시민단체에서 수년 간 경력이 전부인 B씨가 시민감사관으로 뽑힌 ‘청년 자리’ 자체가 사전에 기획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년 시민감사관’ 자리를 A씨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A씨는 ‘업무량 과다’ 등을 이유로 청년 몫이 필요하다고 요청해왔다.

 

보통 시민감사관은 학교 등의 종합·특정 감사 등에 참여해야 해 교육, 행정, 법률 등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퇴직 교원, 회계사, 감사원 출신 등이 주로 위촉됐고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시교육청은 B씨에게 사임서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으나, 정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내부 감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자체감사를 배제하고 감사원 감사를 요청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서일노, 위원장 이점희) 성명도 발표되자 시교육청은 10일 직접 감사원 감사 청구로 방향을 선회했다.

 

서일노는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외에도 A씨에 대한 직위해제 및 업무 배제, 부당수당 반환 등도 성명서를 통해 요구했다. 이들은 “모든 교직원들이 청렴 서울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동안 시교육청의 청렴실천 핵심기관에서 부패의 독버섯이 자라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자괴감이 동시에 느껴진다”며 “B씨 채용과정에서 아버지인 A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2016년부터 시교육청에서 근무해온 A씨는 남다른 정의감으로 사학개혁에 앞장서온 유명인이라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A씨는 관내 각종 사학 감사는 물론 관련 주제의 토론회에도 자주 출현하며 ‘사학 저승사자’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아름다운재단에서 ‘공익시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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