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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스마트 미래 교실’

 “선생님! 선생님!” “몰라요.”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대구 성서공단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대구신당초에 근무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대도시인 대구에 이런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첫인상은 그동안의 학교와는 사뭇 달랐다. 선생님들의 입으로 전해 들은 학생들의 이름도 서런거, 아얄고, 테르겔, 료엘밀… 입에 잘 붙지도 외우기도 힘든 생소한 이름이었다. 

 

IT 기술로 교육격차 해소

 

한 국가의 민족 다양성이 5%가 넘어가면 그 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한다. 2019년 12월 기준 다문화가정의 비율은 4.9%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다문화 수용성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의 60%가 다문화가정이다. 17개국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 학생의 개별적인 언어 격차를 비롯해 관계, 일상생활, 편견 등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한국어 학급이라는 교실에서 일정 기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사소통은커녕 가정에 전화도, 연락도 잘 안 될 텐데 힘들지 않았냐고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빙그레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 스마트스쿨(스마트스쿨)’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덕분이다.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IT 기술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우리 세종반 학생들은 이미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있었기에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 대비한 효과  

 

각자의 언어 수준과 환경이 달라서 한 명을 봐주고 있노라면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것 이상의 것을 스스로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멍하게 있거나 수시로 선생님을 부르는 게 일상이었는데, 스마트기기와 에듀테크의 활용은 학생 개별화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언어 수준 및 디지털 리터러시가 향상되는 모습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코로나가 올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본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이주 배경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든, 모국으로 돌아가든 언젠가는 한 세대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 인간으로 건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도 같다. 스마트스쿨은 이를 가능하게 도왔다. 이런 경험은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양국의 연결자가 돼 두 나라를 함께 살리는 미래의 인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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