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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코로나로 발견한 보물, 학교 급식

[정미경 부산교대부설초 학부모] 코로나19는 모든 이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아이는 아이대로 혼란스러웠지만, 부모는 부모로서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그랬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면서 해야 할 일, 가야 할 곳이 있었던 하루가 정지 화면이 돼 멈춰버렸다. 모든 것이 순간 멈추면 아주 작은 움직임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너무 사소해서 전혀 의식 못 하던 일상의 하나였는데 코로나19로 깨닫게 된 것 하나, 아이가 학교에서 먹었던 급식이었다. 

 

균형 잡힌 식사 중요성 깨달아

 

아침은 늘 전쟁이었다. 아이는 조금이라도 더 자고, 급하게 먹고 지각하지 않으려 달려야 했다. 학교에서 배우고 점심까지 해결하고 돌아오는 특별한 하루하루를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사실 집에서는 골고루 알맞은 영양을 생각하며 밥을 차리기도 어렵고 요리도 쉽지 않았다.
 

이후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아이는 격일로 학교로 갔다. 다들 마음 한구석은 아슬아슬했지만, 친구들과 학업 그리고 균형 잡힌 점심이 있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학교, 선생님 그리고 급식이 절실했었다. 균형 잡힌 영양은 가정식의 가장 큰 고민이다. 
 

학교 급식은 배고픔을 해결하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음식을 준비하는 영양교사에게 방역까지 떠안은 급식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으로 고생이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학부모로서 얼마나 고마운 한 끼인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코로나19로 학업뿐만 아니라 영양교육도 온라인으로 만났다. 인터넷으로 급식실에서 대용량으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학생들이 밥을 먹는 모습도 만날 수 있어 학교생활의 궁금증도 해소됐다. 특히 음식 재료를 받아서 직접 요리해보는 ‘꾸러미 요리 수업’은 긍정적인 교육 방법이었다. 

 

영양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다. 지식도 익히고 관계도 배워가지만, 가정에서 완벽하게 해줄 수 없는 영양식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학교는 코로나19로 새롭게 그 가치를 깨달은 커다란 보물상자다. 피할 수 없다면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진보의 한 방법이다. 인류는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조심하며 새 일상을 이어가면 될 것이다. 그저 학교의 존재가 고마울 뿐이다. 전국 학교의 영양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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