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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코로나를 타고 온 불청객

Safe Ontact School ②

1760년대 증기자동차의 발명 이후 인류는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교통사고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기계적 결함 개선 및 제도적 보완을 통해 오늘날 자동차는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IT 기술을 교실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동차 발명 초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혼란과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불청객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개선·보완 거쳐 대중화한 자동차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교육 현장에 IT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래의 문명을 예상보다 급히 소환해야만 했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초학력 저하, 집중 시간 감소,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및 기술적‧심리적 요인에 의한 ‘줌 피로감(zoom fatigue)’, 외부인이 접속해 원격수업을 방해하는 ‘줌 바밍(zoom bombing)’,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의 위험,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디지털 양극화(digital divide)’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온택트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대중화됐듯이 온택트 수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갖춰야 할 시급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 학생 중심 교육으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 필요에 따라 이뤄진 다인수 중심 교육에서는 개별 지도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온택트 수업에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개별 학생의 인지‧정의‧행동적 영역의 발달 과정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함으로써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와이파이(Wifi) 환경 및 태블릿 PC 등을 학생들에게 보급해야 한다. 비대면 중심의 온택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과 기초 장비가 필요하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교과서의 이용 가능성 증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면 수업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플랫폼이 개발‧보급돼야 한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는 단순히 과제를 제시하고 화상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넘어 학습 상황 모니터링, 기기 사용에 미숙할 경우 도움 제공을 위한 원격 제어, 과제 제시 후 다양한 방식을 통한 피드백 제공, 온라인상에서의 과제 평가, 과제나 평가 결과를 두고서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학생의 필요·요구를 기준 삼아야

 

대면 수업이든 비대면 수업이든 우리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줘야 한다. 현재 온택트 수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이것의 수용이나 거부 기준이 기성 사회구성원의 IT 기술 활용 능력이나 선호도에 좌우하지 않고, 성장 혹은 발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의 사람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점에 사는 우리들의 생각일 뿐,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거나,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온택트 수업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우리의 후세대 사람들이 “온택트 수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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