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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혼란스럽고 숨 가빴던 해…“그래도 교사들 잘 해냈다!”

코로나 비상시국 속 연말맞이

내년도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를 빼고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우리의 일상은 물론 학교 현장도 대혼란을 겪은 한 해였다. 갑작스러운 개학연기에 이어 마스크 대란, 긴급돌봄, 끝없는 방역업무,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수업을 정착시키기까지…. 50만 교원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허둥지둥하면서도 묵묵히 학교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일해도 돌아오는 건 허탈함이었다. 맘 카페보다 늦은 ‘뒷북 공문’에 분노했고 ‘교사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 칭한 서울교육 수장의 발언은 교원들의 가슴에 생채기만 남겼다. 
 

‘올 한해 잘 버텼다’,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여전히 진행 중인 학교 현장과의 사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원격수업 지원, 방역 인력 보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시급한 현안들도 내년에는 교육 당국이 더 관심 갖고 해결해 줬으면, 통보가 아닌 소통하는 교육현장이 됐으면 하고 소망했다.
 

교사들은 특히 “내년에는 뉴스나 맘 카페를 통해 현장 정책의 변화를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전의 A교사는 “비상시국 속에서 어떻게든 자구책을 마련하며 수업과 방역을 이끌던 중 ‘뒷북 공문’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귀인하면서 교사들의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며 “이와 더불어 외부에서 교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B수석교사는 “이렇다 할 정답 없이 각자도생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온라인 수업과 방역이 지금껏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대한민국 교사들의 역량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언택트 환경 속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정부가 방역을 넘어 소외된 아이들의 학력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올 한해가 우리 교육에 많은 물음표를 남긴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부모들은 학교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음과 동시에 필요성에 물음표를 갖게 됐으며, 학교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초등 1학년들에게는 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았다는 것이다.
 

박 부소장은 “교사로서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미래 교육과 교사의 역량, 역할까지 정말 많은 물음표가 생긴 한 해였다”며 “올해까지는 온라인 수업과 학력, 방역 등 대증적인 문제를 고민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심리, 폭력문제까지 보듬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학교 방역과 온라인 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온 대한민국 교사들”이라며 “교육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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