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과 <긱인더키친>의 의미
아는 사람은 안다는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파이널 무대가 있었던 날, 무대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하여 판을 만들어준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사실 싱어게인도 무대가 없어서 무명이 되어 버린 그들을 위하여 방송국에서 만들어준 ‘판’ 이었다면, 여기 홍대 어느 한 공간에서도 어쩌면 무명가수인 그들에게 기꺼이 ‘판’을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일이 만들어졌다. 긱인더키친 Gig in the kitchen. 이름으로만 이야기하면 딱 주방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는 것인데, 주방을 중심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일까. 그 현장을 다녀왔다. “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공연이 삶의 일부인 뮤지션, 공연기획자, 유튜버, 문화기획자, 영상제작자가 꿈인 대학생, 디자이너들이 현재 크루로 모인 사람들의 면면입니다.“ 라고 행사 기획자인 스페이스M 김경 대표가 전한 행사 기획 동기이다. 사진 by 김지훈 바람을 뚫고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그 너머로 넘어갔다. 밤 9시, 승강기도 없는 4층 건물을 타박타박 거리며 올라갔다. 빼꼼이 문을 열어 보니 이미 현장은 뜨겁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사실상 관객은 아무도 없다
- 김향숙 문화기획자
- 2021-02-20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