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사랑 표현법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의 '어릴 적 내 꿈은'이란 시의 구절을 새기며 품어 왔던 제 꿈은 교사였습니다.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유일한 꿈인 교사가 되고선 저만의 격한 사랑법을 나누어 주겠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저의 첫 발령지는 실업계 남자 고등학교였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온 제게는 발령 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사랑의 열정만 가지고 그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척 고민되었습니다. 첫 담임을 맡고 나서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학교를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반 39명 중 제시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20여 명, 나머지 학생들은 1교시 후, 2교시 후, 때로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등교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등교 일자를 계산하여 유예되지 않을 만큼만 등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분위기는 엉망이었고,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사제지간의 먼 거리감을 없앨 수만 있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 박지현 경남 관동중 교사
- 2020-10-14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