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방송평론가로 데뷔했으니 어언 35년째다. 그 장구한 세월 내내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집필을 전제로 사전에 미리 작정한 맞춤형 시청을 해와서다. 미리 작정하지 않았어도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보고나서 비평하는 것이 나름 드라마 시청 패턴이라 할까. 3월 30일 끝난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제7회부터 보기 시작한 경우다. 1월 25일 SBS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와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영향이 컸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당한 ‘사임당’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다. ‘김과장’ 따위는 경쟁조차 안될 것이라는 그런 분위기였다. 아니나다를까 첫 방송에서 ‘김과장’은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15.6%의 ‘사임당’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과장’이 5회 만에 첫 방송 시청률의 두 배인 15.5%를 기록한 것. ‘사임당’은 초반 기세와 달리 5회에서 10.7%로 주저앉았다. 그야말로 역전의 승부가 난 것이다. 이후 여기저기 신문에서 ‘김과장’ 소식을 볼 수 있었다. 평론가로서 그런 소식에 무심할 수
전⋅현직 교원 문인들이 모여 2016년 6월 15일 ‘교원문학’ 창간호 발행과 함께 창립한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가 그 첫 사업으로 제1회 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을 현상공모한다. 참가 대상은 전북지역 고교생이며 공모분야는 시와 수필(A4용지⋅12포인트 기준 1장 반~2장, 원고지 8~12장)이다. 주제는 제한이 없다. 장원 2명(운문, 산문 각 1명 300,000) 등 14명 수상 학생에게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지도교사상 2명에게도 상장과 격려금이 수여된다. 원고 마감은 오는 4월 13일(목)까지이며, 발표는 5월 1일 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스승의 날 무렵 수상작이 수록된 ‘교원문학’ 제2호 출판기념회에서 한다. 원고 제출은 우편(54823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142 101동 205호 교원문학회) 또는 이메일(yeon590@dreamwiz.com)로 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것은 아래 공모요강이나 네이버 엽서시문학공모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장세진 교원문학회장은 전남 강진도암중학교를 시작으로 구례여고⋅석곡고, 경기 평택기계공고, 전북 전주공고⋅군산여상⋅삼례공고⋅한별고 교사로 재직했으며 2016년 2월말 퇴직했다. 재임 시 학생 글쓰기와 학교신문 제
3월 21일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네 번째로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았다. 글쎄, 탄핵까지 당한 처지에 뭐 잘한 게 있다고 자택 앞 지지자들을 보며 웃는 건지 자세히 알 수야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나간 3월 21일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18부작으로 종영된 날이란 점이다. 언뜻 엉뚱한 글의 문 열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지난 1월 23일 시작한 ‘피고인’의 높은 시청률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무관치 않아서다. ‘피고인’은 첫 방송에서 1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인 이래 7회 만에 20% 대를 돌파했다. 최종회는 28.3%, 평균 시청률 21.7%의 대박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오히려 30%를 돌파하지 못한 채 끝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지만, 당초 16작보다 2회가 늘어난 것도 그런 이유로 보인다. 사실 미니시리즈는 16⋅20⋅24부작 등으로 방송해왔기에 이례적인 경우의 18부작이랄 수 있다. 그것이 높은 시청률 때문이라면 고무줄 편성 따위 푸념만 늘어놓을 일은 아니지 싶긴 하다. ‘피고인’은 "제작비는 많이 드는데 PPL(간접광고)은 안 되
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국회가 국회의원 234명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헌법재판소에 낸지 92일 만의 현직 대통령 파면 선고다. 그럴망정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19차까지 연인원 150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해 이뤄낸 시민혁명이라 할 수 있다. 쾌거의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은 선고에 앞서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비로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그저 법조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음이 실감난다. 사실 필자는 이미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나라’(한겨레, 2012. 12. 27.)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51.6%, 1577만 3128표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걸 보고 쓴 글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그에게 표를 준 절반 넘는 국민이 이상하기만 했던 것이다. 물론 그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권한대행이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을 모아 발표한 탄핵심판 결정문 끝부분이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직무가 정지된지 92일 만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현직 대통령이란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사유 5가지중 3가지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오직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과 대통령의 권한남용 여부’ 한 가지만 대통령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순실 이익 위해 대통령 권한남용’ 하나만으로도 파면한다는 결정이다. 헌재는 “대통령 파면으로 얻는 헌법수호 이익이 압도적”이라고도 밝혔다. 아버지는 심복 총에 맞아 죽고, 그 딸은 탄핵당해 청와대를 떠난 부녀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지만, 국민 86%가 “박근혜 탄핵을 잘했다”는 여론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 탄핵찬성 여론 76.9%보다 9.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왜 안그러겠는가. “군대여 일어나라!”같이 군사쿠데타를
얼마 전 서울신문에 행정자치부와 경찰청 이름으로 전면광고가 실렸다. “촌각을 다투는 긴급상황 도로명주소로 신고하면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광고는 또 “나와 가족을 지키는 안전 지름길”이 도로명주소 신고임을 알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와 같은 날짜 전북연합신문엔 ‘전주시의회 5분 발언’이 실렸다. 4명의 전주시의회 의원들의 발언이 인물사진과 함께 요약되어 있다. 그 중 남관우 의원은 2010년 이후 2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행정기관인 전주시의 도로명주소 사용이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도로명주소란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해 표기하는 새로운 주소 체계를 말한다. 종전 지번 주소와 시⋅군⋅구 및 읍⋅면까지는 동일하지만, 리(里)⋅지번⋅아파트 이름 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2011년 7월 29일 도로명주소 고시 이후 지번 주소와 병행하다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도로명주소와 함께 우편번호 역시 종전 6자리에서 5자리로 바뀌었다. 5자리 우편번호는 2015년 8월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준비 및 유예기간 1년 후인 2016년 8월 1일부터는 6자리 우편번호를 사용한 우편물은
2월 26일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8월 27일 시작했으니 정확히 6개월간의 대장정이다. 당초 50부작을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4회 연장을 확정하여 제 54회로 막을 내린 것. ‘월계수’는, 이를테면 시청률이 높아 방송기간을 늘린 인기드라마인 셈이다. 미상불 ‘월계수’는 첫 회부터 2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같음)의 높은 시청률로 대박 조짐을 보였다. 6회에서 31.0%를 돌파했고, 42회때 최고 시청률 36.2%를 기록했다. 연말 시상식 특집으로 줄줄이 결방된 타방송사의 ‘우리 갑순이’·‘불어라 미풍아’·‘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와 다르게 정상적으로 전파를 탄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물론 30% 돌파 후에도 20%대로 내려가는 등 기복 있는 시청률 추이를 보였지만, ‘월계수’가 흥행드라마인 건 분명해 보인다. 타 방송사의 밤 8시 뉴스 시간대와 겹쳐 거의 즐기지 않던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를 본 것은 그 때문이다. 첫회부터 22.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흔하게 있는 일이 아니어서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없이 봐야 했던 것이다. 한 차례도 빼지 않고, 많은 시간
새해 벽두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1월 4일 개봉한 ‘여교사’(감독 김태용)다. ‘여교사’는 한국일보에 따르면 “제목만으로 ‘문제작’이란 소리를 들었다. 노골적으로 성을 앞세운 마케팅이 눈총을 받았고, 여성혐오 정서를 자극하며 성차별적 시각을 부추긴다는 오해도 샀다. ‘여교사’는 그렇게 개봉 전부터 이슈 메이커가 됐다.”(2017.1.18.)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주인공 박효주 역 김하늘이 “제목만 보고 영화가 야하게 보여지는 게 정말 싫었다”(앞의 한국일보)고 말했을까. 효주는 서울의 어느 사립남자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다. 아다시피 기간제 교사는 비정규직이다. 지난 해 기준 전국에서 4만 1000여 명의 기간제 교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하필 전체 교사의 10분의 1 수준인 기간제 여교사였기에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라든가 ‘카트’같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려낸 사회성 영화로서의 기대감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은 기간제 교사의 고단한 현실이 그려져 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긴 한다. 가령 교감의 “정교사 되기 전까진 결
최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판타지 로맨스로 제법 인기를 끈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20회 전부를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재미나 황당한 전개는 다 그만두고 어찌된 일인지 연기자들 대사의 발음상 오류를 여러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예컨대 “담배 꽁초 주서(주워)”(2016.12.7.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2016.12.22.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2017.1.19.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이것들은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MBC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가령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을 보자. 1월 24일 종영한 ‘불야성’엔 “완전 깨끄치(깨긋이) 입었어”(2016.11.21. 1회)라든가 “세진씨도 그것 때문에 밤나스로(밤낮으로)”(2016.12. 3. 14회) 따위 발음상 오류가 보인다. 각각 유이와 진구의 대사인데, 밤낮으로’는 ‘밤나즈로’라 발음해야 맞다. 또 지난 해 11월 15일 막을 내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보자. 어찌된 일인지 첫 방송에서부터 주인공 차금주 역의 최지우는 ‘깨끄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으로 빚어진 국민적 분노와 우울함을 그나마 좀 해소해주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박영수’(이하 ‘특검’) 팀의 수사이다. 지난 12월 21일 현판식과 함께 본격 수사에 들어간 특검이 성과를 내면서 국민 울화를 나름 달래주고 있는 것.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국민적 공분(公憤)을 샀지만, 특히 블랙리스트 수사는 특검의 괄목할 성과라 할만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김종덕 전 문체부장관 등 관련자들을 구속⋅수사함으로써 박대통령에 대한 헌법 위반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블랙리스트가 특검 수사대상에 오른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비판세력 옥죄기 때문이다. 국민 세금으로 이루어진 정부의 각종 지원금인데도 마치 제 주머니돈 쓰듯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배제하고 차별했다. 헌법에 명시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유린한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악몽을 떠오르게하는 블랙리스트라 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공분을 채 삭히기도 전 그런 일이 지난 해 말 또 벌어졌다. 김제시의회가 신문 구독료 예산을 삭감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심민 임실군수는 설 명절 직전인 지난 달 25일 관내 5일장을 돌며 장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촌과 오수시장을 차례로 방문하여 과일과 생선 등을 임실사랑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한 장보기 행사이다. 그 다음 날 임실장에선 전북경제살리기 도민회의 임실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공직자와 기관 및 사회단체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심민 군수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임실군이 앞장 설 것”이라며 “살고 싶은 임실 만들기에 공직자들이 솔선해서 노력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심민 임실군수의 전통시장 살리기 행보를 접하는 기분이 마냥 훈훈하지만은 않다. 지난 달 초 보도된 ‘임실예총 사무실과 운영비도 없는 처지’라는 신문기사가 떠올라서다. 임실예총이 임실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그것인데, 문화예술은 안중에 없는 듯해서다. 필자는 이런 내용의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속은 어떤지 자세히 알 수 없어도 표면상으론 지자체와 문화예술계가 공존하는 모습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물흐르듯 잘 돌아간다는 얘기다. 하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
2016년 11월 16일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KBS ‘오 마이 금비’, MBC ‘역도 요정 김복주’,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그것이다. 시청자들은 때 아닌 채널 선택의 행복한 고민을 가져야 했다. 반면 방송사들은 성공 여부에 대한 조마조마함으로 피를 말렸을 법하다. 필자 역시 무얼 시청하지 하는 고민을 겪은 후 ‘푸른 바다의 전설’로 정했다. 사실은 판타지 따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출산까지 마친 전지현(심청 역) 출연이 시선을 끌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을 메인 시청으로 하고, 두 개의 드라마는 시청률 등 상황에 따라 추후 재방송을 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금방 무산되고 말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시청률이 두 드라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싱겁게도 수목드라마 대전이 방송 첫 주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6.4%로 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물론 평균 시청률을 따지면 20%가 못되는 것이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대박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연말 대형 특집프로인 ‘KBS가요대축제’와 ‘MBC연예대상’을 보라는 의도였는지
지난 해 11월 19일 배우 유아인과 이준이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1주 전 이미 100만 명 넘는 시민이 참여한 촛불시위는 이후 규모가 계속 커졌다. 190만, 232만 명이 되더니 마침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루어냈다. 대통령 직무정지를 불러온 최순실 정국이 온나라를 요동치게 하던 그 무렵, 그러니까 2016년 11월 21일 MBC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이 방송을 시작했다. 수상한 시절인지라 정경유착이니 비선실세가 등장하고, 돈을 탐하는 욕망이 두 여배우 이요원(서이경 역)과 유이(이세진 역)의 워맨스로 펼쳐질 ‘불야성’도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웬걸 첫 회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2회에서 7.2%로 반짝 상승했을 뿐 20부작 내내 4%대에 머물렀다. 새해 들어서는 3%대로 하락하더니 1월 24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4.3%를 기록했다. 오히려 조기 종영되지 않고 20회까지 완주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의 저조한 시청률이다. 그러고 보면 아직 워맨스는 시기상조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워맨스는 우먼(women)과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다. 매우 애틋한 감정으로 친밀하게 지
강력 한파에 함박눈까지 더해진 지난 주말에도 서울 광화문 32만, 지방 3만 명 등 전국 35만 명 국민이 13차 촛불집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도 한 이유가 되었지만, 아직도 수십 만 시민들을 혹한의 거리로 나오게 하는 것은 박대통령의 깨끗한 승복과 거리가 먼 부인이나 버티기 때문이다. 헌법 5건, 법률 위반 8건의 탄핵 사유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헌법재판소에 보낸데 이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가진 박대통령의 신년 기자 간담회 내용이 그렇다. 탄핵소추가 된 모든 혐의에 대한 부인이 그것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시정잡배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진짜 의문이다. 그렇다면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234명이 할 일 없고 심심해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것인가. 연 인원 1000만 명 넘는 국민이 장난으로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길거리에 나온 것이란 말인가. 그로 인한 국력 낭비는 얼마이며 세계적인 개망신이 불러올 국가 경쟁력이나 국격 추락은 또 그 얼마인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다시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