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지난 8월 15일 제72회광복절 특선으로 ‘동주’를 방송했다. 2016년 2월 17일 개봉한 영화이니 1년 6개월 만에 지상파 TV 전파를 탄 셈이다. 비교적 빠른 TV 방송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으니 지각 관람이랄 수 있다.방송이 낮 12시 10분부터라 점심식사 시간과 겹치는게 부담스러웠지만, 윤동주 생각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겸 시청을 강행했다. 사실 월간 ‘한울문학’ 3년 연재를 마치고난 후론 영화감상의 날이 그만 무뎌지고 말았다. 그때그때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해서다. 가령 6월 28일 개봉한 ‘박열’을 달포가 지나서 보는 식이다. 감상=집필이란 나름 공식을 견지하다보니 빚어지는 현상이라 할까. 쓰기 위해 영화를 보는 뭐, 그런 경우가 되고만 것이다. ‘동주’는 5억 원 규모로 만들어진 흑백영화다. 이준익 감독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윤동주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게 소박한 삶을 지향했던 고인의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중앙일보, 2016.2.2.)며 저예산 흑백영화인 이유를 설명했다. 아다시피 이준익 감독은 ‘동주’ 직전 해인 2015년 총제작비 96억 원의 사극 ‘사도’를 연출, 흥행했다. ‘동주’는 민족저항시인
2005년 12월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로 천만클럽 주인공이 된 이준익 감독이 2015년 ‘사도’, 2016년 ‘동주’에 이어 2017년 또 일을 냈다. 6월 28일 ‘박열’을 개봉한 것. 개봉만 했다면 일을 냈다고 말할 수 없을텐데, 자그만치 235만 7499명(8월 11일 기준)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3년 연속 흥행 성공한 영화가 되었으니 또 일을 낸 것이라 말할 수밖에. ‘박열’의 순제작비는 26억 원쯤이다. 마케팅비까지 합친 총 제작비는 40억 원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 정도인데, 극장으로만 235만 명 넘게 불러 들였으니 대박은 아니어도 흥행성공작이랄 수 있다. 58세의 ‘원로’ 감독이 1년에 1편씩, 그것도 연거푸 흥행작을 연출해내니 일을 냈다고 한 것이다. ‘박열’의 흥행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라 의미가 더 크다. ‘박열’ 개봉 1주 전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1주 후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간판을 내걸었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261만 명,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무려 725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와중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와의 경쟁에서도 압도적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국정과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5년간 고교 교육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듣는 고교학점제와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입학금⋅수업료⋅교과서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어서다. 그 외 대학 입시에서는 고교명을 드러내지 않는 ‘고교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1호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는 내년 시범학교 도입에 이어 2022년 전국 고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1학년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을 수강하고, 2~3학년때 대학생처럼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강의받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때 시간표는 당연히 학생들마다 제각각이 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해 현재 상대평가인 고교 내신 산출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대상인 현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대학 진학 때 고교학점제에 맞춘 대입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교학점제는 ‘과목 전면(全面) 선택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제도라 할만하다. 학교가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던 7월 17일 KBS 월화드라마 ‘학교2017’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6회가 방송된 지금 ‘학교2017’은 계속 터덕거리고 있다.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던 제1회 시청률이 2회부터 6회까지 4%대에 머물러 있어서다. 통상 2회부터 시청률이 오르는 드라마 추세와 다른 모습의 ‘학교2017’이라 할 수 있다. ‘학교2017’은 2013년 ‘학교2013’, 2015년 ‘후아유’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학교’ 시리즈 7번째 작품이다. 지상파방송에서 시리즈 드라마가 7편이나 제작⋅방송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같이 시즌 15까지 방송된데 이어 16편이 제작중인 경우처럼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1999년 2월 22일부터 약 두 달간 방송된 16부작 ‘학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학교붕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었다. 방송의 경우 뉴스는 물론 기획특집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학교붕괴 현실의 실상과 대안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 역시 MBC 시사프로 ‘정운영의 100분토론’이라든가 KBS 라디오프로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KBS는 연중
내가 ‘너희가 선생님이냐’는 제목의 칼럼을 처음 쓴 것은 18년 전 한별고등학교 교사 시절이다. 나는 1999년 8월 나의 18번째 책 ‘교단을 떠날 각오를 하고 쓴 교육개혁비판’이 메이저 출판사에서 발행돼 MBC TV 시사프로그램 출연 등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던 중이었다. 바로 그 책에 ‘너희가 선생님이냐’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너희가 선생님이냐’는 글을 다시 쓴 것은 2008년 1월이다. 같은 해 8월엔 아예 ‘너희가 선생님이냐’를 제목으로 300쪽의 산문집을 펴낸 바 있다. 책이 출간되자 선배 문인과 동료 교사 등 너무 도발적인 제목이라는 반응을 보인 독자들도 있었다. 나 역시 교사의 한 사람인지라 다소 난처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10년 1월과 2월 ‘너희가 선생님이냐’와 ‘너희가 선생님이냐2’를 연달아 썼다. “지금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려니 개탄스럽기 그지 없다. 교사도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 완벽할 수야 없겠지만, 사표(辭表)와는 너무 거리가 먼 짓들을 저질러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사회일반의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는 것이 글의 한 대목이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은? 먼저 지난 해 최순
지난 8일 세상을 달리 한 천이두(1929~2017, 호적은 1930년생) 문학평론가 빈소에 다녀왔다. 또 한 명의 문인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또’라고 말한 것은 2013년 라대곤 수필가 겸 소설가를 시작으로 김정웅⋅노진선 시인, 2015년 이기반⋅정희수 시인, 2016년 박만기 시인, 정주환 수필가 등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온 문인들이 거의 해마다 세상을 떠나고 있어서다. 특히 천이두 평론가는 내게 대학 은사다. 전북대에 있다 무슨 사정인지 원광대 국어교육과로 옮겨온 1978년 이듬해 나는 인문계열 늦깎이 입학생이었다. 이후 국문과 학생으로 천 교수 강의를 들었다. 1958년 월간 ‘현대문학’에 조연현 추천 평론으로 데뷔한 천 교수는 평론집에서 보듯 달변인 글과 달리 말은 다소 눌변이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졸업후 나는 전남으로 교사 발령을 받았다. 나는 객지에서의 교편생활로 인해 어느 해인가 천이두 교수 장남 결혼식에 참석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냥 대학 은사의 한 분으로 남는 듯했지만, 결정적 계기가 생겼다. 천이두 문학평론가가 회장으로 있는 ‘표현’지 신인문학상에 응모한 평론 황석영론의 당선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1989년 1월 심사평과 함께 당선
공교롭게도 지난 두 달 로맨틱 코미디(로코)에 푹 빠져들었다. 11일과 13일 각각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SBS 드라마스페셜 ‘수상한 파트너’를 줄기차게 지켜본 것이다. 사실은 ‘수상한 파트너’ 역시 ‘쌈, 마이웨이’처럼 처음부터 딱히 끌린 드라마는 아니었다. 이유는 하나다. 로코여서다. 그럼에도 ‘수상한 파트너’를 본 것은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의 퓨전사극 때문이다. MBC ‘군주’, KBS 2TV ‘7일의 왕비’가 그것이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편에서 이미 말했듯 ‘더 봐주기 힘든 역사 비틀기’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이를테면 ‘수상한 파트너’는, 울며 겨자 먹기의 시청인 셈이다. 아니나다를까 시청률 6.3%로 시작한 ‘수상한 파트너’는 종영까지 딱 한 번 10.5%(6월 21일, 26회)를 찍은 후 계속 한 자릿 수에 머무르고 말았다. 5.4%로 출발했지만, 그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한 ‘쌈, 마이웨이’와 대조적이다. 굳이 대조하는 것은 두 작품이 로코를 표방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수상한 파트너’는 달달하고 웃기기만 하는 그냥 로코가 아니다. 검사 노지욱(지창욱)과 변호사 은봉희(남지현)의 밀당 로맨
5월 9일 실시된 조기 대선은 TV드라마 편성에도 일정량 영향을 미쳤다. 가령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보자. ‘쌈, 마이웨이’ 전작인 ‘완벽한 아내’가 종영한 것은 5월 2일이다. 5월 8일 후속작을 방송해야 맞지만, 대선을 의식해 ‘쌈, 마이웨이’는 2주 후 시작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새 드라마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5월 10일 ‘수상한 파트너’(SBS)와 ‘군주’(MBC), 5월 13일 ‘도둑놈, 도둑님’(MBC), 5월 22일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MBC), 5월 29일 ‘엽기적인 그녀’(SBS), 5월 31일 ‘7인의 왕비’(KBS 2TV) 등이 그것이다. ‘귓속말’을 보던 중이라 일부러 챙기진 않았지만, 그것이 끝나자 1주 전 시작한 ‘쌈, 마이웨이’ 본방 사수에 들어갔다. 사실은 현실의 고달픔 속에서 그려나가는 20대 청춘의 제대로 연애질, 그러니까 로맨틱 코미디(로코) ‘쌈, 마이웨이’가 큰 흥미를 끌진 못했다. ‘그래, 본전 생각나면 즉각 채널을 돌려버리지’ 하는 생각이 시청할 용기를 준 셈이라 할까. 하긴 김지원(최애라 역)의 변신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지난 해 ‘태양의 후예’에서 연인으로 나온 송중기와 송혜
최근 한겨레(2017.7.5.) 보도에 따르면 출판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실)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즉각 퇴진하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진흥원을 정상화하라”는 내용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이기성 원장은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다. “출판을 진흥이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간주하던 박근혜 정부 시절 ‘출판 통제’의 일환으로 임명된 인사”, 구인물이란 얘기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으로 문제가 됐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사표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 수리된 바 있다. 두 단체는 공동성명서에서 이 진흥원장이 “출판진흥기금 조성,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 증액, 저작권법 개정과 판면권 문제, 도서구입비 세제 혜택, 송인서적 문제 등 시급한 출판 현안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활동도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각종 예산 낭비, 원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업에 대한 편파적 지원 등으로 하는 일마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예산 집행권을 바탕으로 민간 출판단체들이 벌여온 출판 교육사업을 무력화하
지난 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관련자 9명에 대해 형량을 선고했다. 최순실 전 비선실세 징역 3년, 최경희 전 총장 징역 2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징역 2년,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또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인성⋅류철균 교수 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이원준 교수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이경옥 교수 벌금 800만 원,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에겐 벌금 500만 원이 각각 선고됐다. 지난 해 10월 국정농단 수사 착수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최순실⋅박근혜게이트 사건 첫 판결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1심 재판이라 피고인들의 항소 여부에 따라 형량이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일단 최순실과 함께 관련 교수들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판결이란 의미가 있다. 오히려 당사자라 할 정유라는 덴마크에서 돌아온 후 2차례나 구속영장 자체가 기각돼 자유로운 몸이라는게 얼떨떨하거나 의아할 지경이다. 사실 정유라가 2014년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능력 없으면 너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달포를 넘겼지만 새 내각 구성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딴지거는 야당을 탓하기에 앞서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을 안고 있는 인사들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야 맞다. 대부분 국정농단사건과 무관하거나 그 반대편에 있던 인사들인데도 위장전입, 논문표절, 고액 자문료, 음주운전 등 각종 흠으로 점철된 후보자라는게 오히려 의아할 정도다. 결국 위장 혼인신고 등의 팩트가 보도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졸지에 ‘인사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걸로 끝날 것같지 않아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석⋅박사학위논문 및 자기표절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예컨대 1992년 김상곤 후보자의 경영학박사 학위논문은 “국내 4개 문헌 20부분과 일본 5개 문헌 24부분이 정확한 출처 표시 없이 사용”됐지만, 명백한 표절에 해당하는 ‘연구부정행위’가 아닌 ‘연구부적절행위’라는 것이 지난 해 10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심사결과이다. 아무리 25년 전 일이라해도 논문작성의 ABC라 할 출처표기 없는 인용은 그냥 베끼기의 도둑질일 뿐이다. 학계 역시 '표절 교수'를 중징계하
지난 19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했다. 도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청산과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체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15명 규모로 구성해 3개월 정도 운영하고 필요하면 1개월 정도 연장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 도 장관은 "핵심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팔걸이 원칙)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했다. 박근혜정부가 참 쪼잔한 정권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블랙리스트 사건이 관련자들의 재판과 상관없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블랙리스트는, 그러나 참 쪼잔한 정권인 박근혜정부에만 있던 것이 아니다. 블랙리스트는 방송과 신문 등 언론사에서도 그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예컨대 박근혜 당선인 시절인 2013년 1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배우 김여진의 방송출연금지가 그것이다. 방송사의 정권 눈치보기 행태라고 할까. 이명박정권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일례로 2009년 10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때 서울시청 앞 노제(路祭)의 사회를 보고 노무현재단출범 기념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2007년 부산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니 직선 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2010년 전국 확대 실시로 따지면 내년 6⋅13 지방선거때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뽑기는 세 번째 직접선거가 된다. 직선 교육감 10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이 주로 구설에 오르내렸다. 진보교육감들이 유독 언론에 자주 등장한 것은, 기본적으로 보수정권이라는 환경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컨대 진보교육감들이 교과(육)부의 지침이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충돌’, ‘대립각’ 어쩌고 하며 침소봉대되는 식이다. 그에 뒤질세라 비진보라 할 부산시교육감이 ‘쪼잔하게도’ 180만 원어치 옷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지만, 진보교육감 구설은 당연히 과거엔 없던 일이다. 지금은, 이를테면 개인 비리 따위로 교육감들이 뉴스에 등장하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교육감 직선제 시대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거 임명제나 간선제에 비해 지금은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 오히려 후보 매수와 선거비용 부풀리기 공모 혐의, 교과(육)부 고발 따위로 중도하차하거나 검찰 소환 등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있는 교육감들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곤 했다. 위인설관식
글쟁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닐테지만, 필자는 스포츠에 별다른 취미가 없다. 국민 스포츠라며 호들갑떨어대는 프로야구 경기를 단 한 번도 경기장은커녕 TV로도 본 적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쯤되면 취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싫어하는 것이라 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그런 필자도 열 일 제쳐두고 유일하게 보는 스포츠 경기가 있다. 바로 축구다. 필자의 축구 취미는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TV 중계방송을 백퍼센트 빼놓지 않고 볼 만큼이다. 지난 11일 잉글랜드의 우승으로 폐막한 2017 20세이하(U-20)월드컵에선 우리 나라는 물론 다른 국가들 경기도 몇 개나 봤다. 특히 2017 U-20월드컵은 전주를 비롯 국내 6개 도시에서 개최돼 외국에서 할 때보다 보는게 훨씬 수월했다. 거기에 더해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승리로 16강행을 확정지어 팬들을 열광케 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떠올리는 등 기대감도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우리 대표팀은 5월 30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16강전경기에서 1대 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 이상은커녕 최소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만 것이다. 다음 날 대표팀은 해산했다. 동시에 국
얼마 전 제1회교원문학상과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을 가졌다. ‘있었다’가 아니라 ‘가졌다’라고 말한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두 개의 상이 교원문학회 주관 시상식이었는데, 필자가 회장 자격으로 수여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말 고교 교사로 명예퇴직한 후 필자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남강교육상까지 수상한 전직 교사로서 이제 무슨 뜻깊고 보람 있는 일을 할 것인가. 긴 생각 끝에 얻은 결론이 교원문학회였다. 마침 교원들만의 문학회가 따로 없는 문단상황이 의욕에 불을 질렀다. ‘교원문학’ 창간호 발행은 그 결실이었다. 그냥 1년에 한 번씩 동인지나 내는 문학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 첫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일이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이다.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간 작품을 모집했고, 14명의 수상학생을 배출했다. 2명의 지도교사상까지 모두 16명에게 상이 주어졌다. 상금 규모는 200만 원이다. 교원문학상은 20명 회원을 대상으로 한 상이다. 수여자인 회장을 뺀 19명 중에서 선정된 첫 교원문학상 수상자는 전 전주교육장 김계식 시인이다. 김계식 시인은 60 넘은 늦깎이 등단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5권의 시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