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었다. 6.25 전쟁과 IMF 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1년을 어렵게 버텨내고 곧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한다. 세밑 한파 속에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대’라는 우울한 소식도 계속된다. 긴 여정에 국민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힘든 한 해를 돌아보며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친다. 용기와 실천력 돋보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올해는 특히 감염병의 공포에서 자신과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교육에 임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에 당당히 맞선 용기와 실천력을 보여줬다. 우선 배려와 솔선이 돋보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공동의 위기 앞에 미움과 섭섭함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했다. 무더위 속 수업을 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손이 따갑도록 소독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혼자 밥 먹기’와 ‘집콕’, 커피 한 잔, 식사할 때도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
2020-12-21 09:293차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학교 방역의 긴장감이 칼끝만큼이나 날카롭다. 전국 학교는 ‘방역 수능’을 전후해 사실상 대면 접촉이 차단된 상태다. 일찍이 고3 수험생의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했고, 학교급과 관계없이 등교하는 교사, 학생 간의 접촉도 엄격히 제한됐다. 교사들은 서로 얼굴을 못 보는 날도 많았다.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교원의 목소리 상황이 이런데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등 교육 현안 해결을 요구하는 청원에 무려 12만 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불쑥 들이닥친 비대면(Untact) 교육의 효율성과 방역 안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과밀·과대 학급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다. 또 이 엄중한 시기에 학생들을 볼모로 교육공무직이 ‘돌봄 파업’, ‘급식 파업’을 강행하며 학교를 더욱 혼란의 도가니로 내몬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최근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및 학교 비정규직 갈등 해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지자체 전담 안정적 돌봄체계 구축 △무분별한 유·초·중등 교육 이양 중단 △
2020-12-03 16:40초등돌봄 전담사들이 아이들을 볼모로 한 ‘돌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여기에 더해 강도 높은 총파업도 예고했다. 서울 급식조리사 등은 확정급여형(DB) 퇴직금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며 결국 ‘급식 파업’을 강행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돌봄·급식 파업’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보장해야 할 기본적인 건강·안전 장치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학부모는 아이 맡길 곳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교사들은 파업 근로자들의 역할인 보육과 급식을 감당하느라 정작 교육은 챙기기 어려울 정도다. 학습권 침해가 막심하다. 파업의 피해와 뒷감당은 고스란히 학생·학부모·교사가 떠안고 있다. 피해는 학생·학부모가 떠안아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긴급돌봄 학생 수가 크게 늘었고 학교 방역과 안전문제로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는 이들의 처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교육공무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정년까지 보장받는 무기계약직 신분으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를 구성,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교육공무직은 50여 개 직종으로 조리사, 교무행정원, 돌봄전담사, 사무행정원, 특수통학
2020-11-19 15:31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사용금지는 인권 침해”라며 학생생활규정 개정을 권고했다. 이 결정대로라면 프랑스, 영국, 스웨덴, 일본 등은 인권 침해 국가들이다. 프랑스는 2018년 9월부터 3~15세 학생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전면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2018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교육적 목적·과외 활동에 필요하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외에는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거나 학교에서는 전원을 꺼둬야 한다. 교내 스마트폰 전면금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마트폰 사용이 수업을 방해하고 사이버 폭력, 포르노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사안이다. 당시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도 “우리는 화면 중독과 휴대전화 사용 현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주된 역할은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고, 교육의 기본 역할”이라고 말했다. 수업 중 사용금지, 세계적 추세 영국은 학교장 자율에 맡기고 있는데 98%의 학교가 금지하고, 스웨덴은 2016년 조사 결과, 10~15세 학생의 6%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 초·중학교에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다. 올해부터는 중학생만 휴대전화 반입은 허
2020-11-16 09:04최근 교육계를 흔들고 있는 교육부의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시험규칙(시험규칙) 개정이 보류됐다. 애당초 교육부는 지난 10월 말, 사실상 시·도 교육감에게 교원선발권을 위임하는 시험규칙 개정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교총과 교원·국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이 개정안의 문제를 인정하고 전격 보류한 뒤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교총은 그동안 현장 교원 설문조사·발표, 행정소송 제기 예고, 국감 질의 요구 대국회 섭외 활동, 전국 교원 청원 서명 운동 전개,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 방위적 정책 활동으로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을 근간으로 하는 시험규칙 개정안 철회 운동을 전개했다. 근본 문제는 위임한계 일탈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제1차 교육학·전공 필기시험으로 1.5~2배수를 가린 뒤, 제2차에서 실기·수업시연·심층 면접을 치른다. 이후 제1차·2차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제2차 시험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권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시·도 교육감의 이념과 성향이 투영된 논술·면접 비율이 높아져 당락을 가름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교총은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은 시험의 공
2020-11-09 09:11지난 10여 년간 교사에서 교장으로 ‘2단계 점프 승진’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누적된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 238명 중 154명(64.7%)이 특정노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전체 66명 중 44명이 노조 출신으로, 무려 10명 중 7명이 해당된다. 교육감 후보자 시절 선거캠프 인사 등 친노조 성향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80% 이상이라는 게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또 공모 교장의 임기를 마친 후에도 법령에 따라 원직인 교사로 복귀하지 않고,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해 교육행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가히 고려·조선 시대 ‘음서제’의 현대판 데자뷰라 할만하다. 지난해 소위 ‘조국 사태’ 이후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등 사회의 불공정을 빗댄 비유와 더불어 최근 공공의대 사태에서 보듯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공정’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다수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기회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 한 바탕 불어닥친 사회적 회오리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앞에선 그저 찻잔 속 콧바람일
2020-10-29 11:21강원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임용시험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논술과 면접만으로 뽑기로 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017학년도 교사임용경쟁률이 0.58대1에 불과했다. 2020학년도에는 1.1: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초등교사 수급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고육책을 썼는데, 공정과 신뢰성을 크게 상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오로지 교직논술과 면접으로만 치르겠다는 것이다. 1차는 교직논술만, 2차는 교직 적성 심층 면접·영어면접으로 하되 면접 배점을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높였다. 이같이 변경이 가능했던 건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규칙 제7조에서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 때문이다. 당장은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2021학년도 초등교사 경쟁률은 2.53대1로 9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논술, 그리고 80점 비중의 면접이라는, 사실상 주관적·정서적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정성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2020-10-22 16:31교원정원을 한 번에 대폭 감축하지 못하도록 한 안전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가 ‘퇴직자 수 범위 내’에서 교원정원을 감원토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의 개정을 예고한 것이다. 반면, 시·도 정원의 추가배정 규모를 총 정원의 1000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확대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 반영’이라는 사유를 신설했다. 한 마디로 교원정원의 감축 폭의 제한선은 없애되,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의 정책 수요에 따른 인원은 10배 늘리겠다는 방안이다.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여건은 악화되더라도 정부·교육감의 이념·실험정책에 필요한 교사는 더 많이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육의 질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정책 실현에 중점을 둔 교원수급 개악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집합수업과 방역 밀집도는 물론, 효과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적정 규모의 학급당 학생 수 개념 차제가 새로이 정립되고 있다. 이에 맞춰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 5일 ‘미래교육 10대 과제’ 발표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학급당 학생 수가 밀집돼 있다”며 “OECD 평균 기준을 넘어 우리의 기
2020-10-22 16:28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됐다. 지난 4월 총선 결과, 거대 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후 열리는 첫 국감이다. 교육위원회 소관 피감기관은 교육부와 소속기관 및 국립대를 비롯해 시·도교육청, 국립대병원 및 국립대학법인 등 총 64개 기관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불기소 처분을 둘러싼 공방이 국감의 중심에 서 있다.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에 따른 교육 및 학력 격차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정쟁에 가려지고 있다. 우려하는 바다. 학기 내내 계속된 코로나19 방역과 원격수업으로 현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여전히 등교 수업 일정을 두고 혼선이 있고, 그 사이 학력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다. 돌봄교실 문제 역시 관리 주체를 놓고 시끄럽다. 당장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수능 방역과 감독관도 문제다. 직업계고 학생과 대학졸업생 대부분이 백수가 될 지경이다. 올 한해 이렇게 흘러갈 공산이 더더욱 크다. 여타 위원회와 달리 교육위의 국감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2020년, 누군가에게는 일생 한 번의 소중한 배움의 시기를…
2020-10-12 09:50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특정노조 출신의 현대판 음서제임이 또다시 확인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2020년 시·도별 교장공모제 지정학교 및 임용 교장 소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장 자격증이 필요 없는 무자격 공모 교장의 10명 중 7명꼴로 특정노조 활동을 내세운 인사가 임용됐다. 전체 65명 중 44명(67.7%)이 해당 노조에 몸담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3월과 9월 인사에서 인천·광주·부산·세종·강원·충남·전북·전남은 각각 이들 인사를 100% 뽑았다. 공모제 시행 초기에는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은연중에, 그것도 나름 내놓을 수 있는 자기 사람을 뽑더니, 이제는 대놓고 내 식구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 전교조 지부장, 분회장, 심지어는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까지 논공행상의 자리로 악용하고 있는 등 그 폐해가 증명됐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인사 횡포에 대해 ‘전교조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일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후안무치함을 보인다. 코드·보은 인사 차원을 넘어 인사 적폐가 돼 버렸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공모심사를 위해 블라인드 처리된 자기소개서에도 ‘전교조 참교육실천부장으로 ○○지회 어린이날…
2020-10-12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