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병만. 그를 처음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수행하는 그를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필자가 김병만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모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방송이란 것이 멋지게 보이도록 연출하고 편집하는 것이라 날 것 그대로일 수는 없다지만, 아무튼 그것이 연출이든 꾸민 것이든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정말 성실함 그 자체였다.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김병만의 자서전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과연 김병만의 인생철학은 무엇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 첫 장을 펼쳐들었다. 머리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란 사람은 정말 개그맨이 될 수 없나?’였다. 이 첫 구절을 보는 순간 그동안 그의 삶이 결코 녹녹치 않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부진 체격과 구릿빛 얼굴에 감춰진 그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계속해서 책을 읽어내려 갔다. 김병만은 무작정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손에는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광고 한 장과 어머니께 받아낸 30만원이 전부였다. 그의 고단한 서울생활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김병만은 대학로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개
2018-08-27 08:57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사서 1명 이상 의무배치 앞으로 모든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를 학교당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두게 됩니다. 교육부는 당초 '사서교사 등의 총 정원을 학생 1천명마다 최소 1명 이상으로 산정한다'는 내용으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1천명 미만 학교는 어떻게 하느냐"는 반발이 거세 '학교당 1명 이상'으로 바꿨습니다. 정부는 오늘(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합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월 학교도서관진흥법 중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 등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사서 등을 둔다'라는 의무조항으로 개정해 이달 22일부터 시행됩니다. (2018. 8. 14. MBN 뉴스 인용) 오늘 오전 뉴스를 검색하다 매우 행복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모든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를 의무적으로 배치한다는 소식을! 이것은 제가 교사로서 가장 원하던 일이었으니까요.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에 도서관은 있으나 산지기집 거문고처럼 제대로, 종일 문을 여는 도서관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도 일주일에 겨우 두번 학부모독
2018-08-16 09:26교직에서 은퇴를 하고 나니 집에서 나오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은 내 몫이다. 얼마 전 플라스틱 바구니에 안경집 세 개가 보인다. 그 속에는 안경도 들어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급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의 안경이다. 딸의 방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학생 시절 착용했던 것을 아내가 버리려고 내 놓은 모양이다. 딸은 서울에 머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퇴근한 아내에게 물었다. “이 안경, 왜 내 놓았죠?” “쓰지 않으니까 버리려고요.” “가영이가 알면 버리지 말라고 할 텐데一. “갖고 있으면 뭐해요. 사용하지도 않는데一.” 이게 나와 아내의 생활방식 차이다. 아내는 필요치 않으면 버리고 필요하면 구입하는 스타일. 나는 그 안경을 딸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버리지 않고 유물처럼 보관하려 한다. 또 딸이 집에 와서 활용할 수 있게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생각이 맞고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생각하면 물건을 버리지 못해 온 집안이 박물관이 된다. 아내처럼 하면 집안이 정리 정돈이 된다. 아내의 생각은 지금 쓰지 않는 물건은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잘 보관해 두면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거라는 믿음으로 사용하던 물건을 함부로…
2018-08-10 14:01얼마 전 아들과 함께 10만원을 벌기로 했다. 아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10만원 아끼기로 했다. 세입자의 빈 방을 부자(父子)가 힘을 합쳐 청소하기로 한 것. 부동산에 알아보니 청소비용은 원룸인데도 10만원, 15만원이다. 그러니 주인이 직접 청소하면 10만원을 버는 셈이다. 나의 요청을 아들이 받아들여 청소 함께하기가 성사된 것. 아들과 함께 청소를 하면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6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 말이 부자이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주고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고방식이 다르고 세상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폭염 속의 아버지와 아들, 어떻게 청소를 할까? 준비물부터 다르다. 나는 비와 쓰레받기, 행주와 걸레, 솔을 챙겼다. 아들은 청소기부터 챙긴다. 원룸에 도착해 앞에 놓인 일거리를 확인하고는 고무장갑 두 개, 황사 마스크 두 개, 곰팡이 제거제, 세정제, 폐기물 스티커 4장, 100리터 쓰레기봉투를 챙긴다. 편의점에서 사오는데 2만 5천원이 들었다. 세입자를 잘못 만나 발생한 비용이다. 오늘의 일거리 어떻게 생겼을까? 퇴직 후 안정적 수입원으로 도시형생활주택 두 개를 분양받
2018-08-09 09:40제가 처음 시작했던 자원봉사는 오래 전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에 서툰 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툰 외국어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알려주면 “Thank You”를 연발하며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2018-08-08 08:59인간이 존중받는 선진국, 교육의 역할 중요 학교현장, 교육의 기본에 충실 기해야 7월 19일 전남교육연수원의 2018. 학교 행정 전문 리더 과정에서 '선진국 교육 탐색'을 주제로 하는 수업을 하였다. 학교에서 재정을 중심으로 교육행정 담당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교육이 어떻게 대처하며, 한국이라는 국가가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나라를 모델로 삼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나라는 해방 후 척박한 환경에서 잘 먹고 살기 위한 노력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 영역을 소홀히 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인간 사회를 이루는 정신적가치를 소홀하게 여기는 면이 없지 않았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하여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노동시장의 갈등으로 많은 국민들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골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갈림김에서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찾는 해결책이 있다면 첫째가 통일을 이루는 것이요, 둘째는 품격있는 선진국으로 나가는 길이다. 통일의 문은 예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통일은 완전히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2018-07-30 11:09가마솥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불볕 더위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제 우리 아파트는 잠시 정전이 있었다. 전기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 과부하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KTX도 철로가 늘어나 서행한다는 소식이고 동해안 해수욕장은 낮엔 너무 더워 한산하고 야간에 붐빈다고 한다. ‘소중한 학교’라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작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 받아 올해 2년차 지정을 받았다. 내일이 방학식인데 얼마 전 두드림 종강식이 있었다. 장소는 서호경로당. 종강식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뜻 있는 행사다. 두드림 시간에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사물놀이를 학습한 것이다. 그것을 발표회 형식으로 보여주는 시간이다. 오전 10시 경로당에 도착하니 사물놀이 리허설이 한창이다. 어르신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총복습을 하고 있는 것. 잠시 후 무대와 객석이 만들어지고 종강식이 진행되었다. 이현숙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첫무대가 올랐다. 웃거리 사물놀이다. 상쇠의 신호에 맞추어 장구와 북, 징이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어르신들은 흥겨움에 빠져 신명나게 장구를 두드린다. 학생들 표정을 보니 따라서 하긴 하나 멋 적은 표정이다. 주도적…
2018-07-25 11:002017 청렴 사연/수기 대상 수상작 군대에서 부하장교가 직속상관에게 충격을 드리다.는 군생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읽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28세의 늦은 나이에 입대를 했는데 당시만 해도 이런 일들이 일종의 관행이었다. 그러했기에 이 글의 주인공이 용감하고 청렴한 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하급자가 상관에게 충고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에는 잠시 오해를 했지만 부하의 충고를 달게 받아들이고 행동을 수정한 대대장님의 용기 있는 행동이 청렴한 군대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정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나중에는 산더미같이 커져서 뇌물이 되고 사회를 좀 먹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청탁금지법연수를 받아보니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청탁금지법에 위배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수를 들으면서‘ 이러다가 우리 사회가 삭막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면 어느 누구에게나 떳떳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학부모 상담 주간 중 커피나 음료 등을 받을 때마다 늘 찝찝했다.
2018-07-20 16:41"선생님, 반 아이들이 너무 소극적이라 활동을 제대로 안 해요. 이제는 스티커 주고, 사탕 주고, 모둠 점수 올려주는 것도 통하질 않아요. 어쩌죠?" "음. 원래 주다 안 주면 아이들이 잘 안 하려고 해요. 또 먹는 거나 선물은 질리잖아요. 제가 하는 것처럼 주는 대신 빼주는 걸 해 봐요. 우리 예전에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시간에 배운 거 있잖아요. 활동 잘 하면 숙제나 청소를 빼주거나, 그 애가 싫어하는 활동 하나를 안 해도 되는 쿠폰 같은 거 쓰면 바로 통할 걸요." 몇 년 전 근무했던 학교에서 학년 부장 교사를 하면서 젊은 후배 선생님들과 아이들 수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교 학령기 아이들의 특성상 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 담임교사 1명이 거의 모든 과목을 진행하다 보니 똑같은 수업 방식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문제는 언제나 교사들의 고민거리였다.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방법 지난해부터 잠시 현장에서 떠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나의 교직 생활에 대한 다양한 반성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학기에 수강한 교육심리학 강의에서는 아이들과 교사의 미
2018-07-18 15:26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묻는 것 이제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기말 시험도 끝났다. 시험이 끝나면 시험에 대한 반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 학생에게 어떻게 공부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였더니 시험도 보기 전에 영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것을까? 먼저 과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지난 중학교 과정에서 해야 할 공부를 안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어디 한 두명이겠는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도 고등학교가 포기하고방치한다면 이해가 안되어 모르는 수업시간을 참아내는 것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어떤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가는 학교 경영 책임자와 교사의 협력으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필자의 딸은 한자와 일본어 히리가나를 전혀 모른 채 일본 중학교에 들어갔다. 뭐가 힘드냐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모르니 잠이 쏟아졌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렇다. 선생님은 열심히 언어를 통하여 학생에게 자극을 주지만 이건 자극이 아니다. 청각 장애, 시작 장에 아동에게 강의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일본 학교에서는 이를 방치하지 않았다. 가장 기초부터 시
2018-07-11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