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연수 방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교수가 강사로 나서고 집단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교육을 받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집합 연수 방식이 아니라 전문적 자율성에 기반을 둔 소규모 연수가 유행이다. 교내에서 학습 공동체를 만들어 선생님들끼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교사가 수업을 잘하려면 혼자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동료 전문가와 함께 모임 활동을 하면 쉽게 성장할 수 있다. 최근 선생님들끼리 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빠르게 정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모임에서 교사들은 서로의 수업을 보면서 고민을 나누고 성과를 공유하면서 발전한다. 이를 수업 나눔이라고 한다. 수업 나눔의 형태는 교사가 수업을 공개하고 동료 교사들이 참관 후 특정 장소에 모여서 협의회를 한다. 이는 어느 전문가의 일방적 연수보다 수업의 변화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수업 나눔 과정이 오히려 공허함만 남기는 경우가 있다. 수업 관찰 후 자질구레하게 평가를 하는 피드백을 한다. 수업 관찰 상황을 저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평가하고, 방법상의 처방을 증명된 지침처럼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대안은 관점에 따라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수
2017-02-07 15:21지난 학기, 경력 4년차 S교사(영어)는 1학년 수업공개를 자청했다.학습자료를 한 아름 안고 교실로 들어온 그는 수업 시작 5분 전부터 칠판에 정갈하게 판서를 시작했다. 모둠칠판과 보드 팬 학습지, PPT 점검이 끝나자 수업 종이 울렸다.이내 S교사는 4명이 한조가 되게 모둠형태로 책상을 배열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지못해 느릿느릿 움직였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종이 친 후 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부탁했고 같은 불평이 되풀이 돼 정작 모둠은 15분이 지나서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사물함으로 필기구를 가지러 가거나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아이들로 S교사의 상냥한 수업 안내는 묻히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한 아이가 “야! 조용히 해!” 소리를 질렀다.학습지와 모둠칠판이 분배되자 여기저기서 “뭐 하래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S교사는 PPT 화면에 새로운 단어를 띄웠고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며 따라 읽으라는 멘트를 했다. 마지못해 몇몇 아이들이 따라 읽었다. 모둠칠판을 교탁 앞 칠판에 배열해보자고 하자 서둘러 옆 모둠의 내용을 베껴 모두 똑같은 답이 올랐다. 답이 같으니 특별한 피드백 없이 김이 빠졌다.수업 전 판서한 문장을 읽고 해석하
2017-01-19 22:20길가에는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찬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을이 다 떨어져간다. 가을이 완전히 떨어져가기 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집회 때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다시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8년 전 집회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8년 전에는 길가에 온갖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번 집회 때는 너무 깨끗했다. 정리하지 못하고 간 쓰레기는 대학생이 치우고 있었다. 한 대학생은 인터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밖에 없어서 쓰레기를 치운다고 했다. 평소에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면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 아니다. 교육을 시키면 그게 잠재해 있다가 때가 되면 실천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가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하게 인내하며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생활지도의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활지도의 기본원리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다 안다. 나름대로 4가지 원칙을 세워보았다. 생활지도는 조용히 하는 것이다. 한 학생이 교칙을 위반했다고 떠들면 안 된다. 소리 지르면 안 된다. 이
2016-11-21 09:19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지난 10월 28일(금요일)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전라남도담양교육지원청지정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 운영 보고회를 하였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혁신학교를 비롯해 시범학교, 선도학교, 연구학교를 하고 있다. 그 목적은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함에 있다. 이날 협의체 위원으로 참석한 고서초등학교 손성식 교감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최적화된 연구주제를 실현한 연구학교 보고회였다. 자기주도적 학습력은 학습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고 공부란 협력과 교류라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 측면에서의 자기동기력과 비인지적 관점의 자기조절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에 감사한다.”며 연구학교 주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실천한 금성초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참석한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활발한 발표력과 노력의 산출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금성초는 손금순 교감선생님과 권강후 연구부장의 주도면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연구학교…
2016-10-31 13:51살고 싶은 집 그리기 프로젝트 학습은 이렇게 금성초 1학년 아이들의 살고 싶은 집 그리기 프로젝트학습 발표 작품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다. 전 학년 공통으로 프로젝트학습, 독서토론수업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여 학생 활동 중심 학습 활동 전개에 힘쓰고 있다. 학기 초부터 각 학년 단계에 맞게 교과와 창체를 통합한 프로젝트학습을 전개하여 결과물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1학년은 '내가 살고 싶은 우리 집'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학습을 전개하였다. 통합 교과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공부하였다. 먼저,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주제로 개인 별로 충분한 생각을 하게하고 발표를 하였다. 그 다음 그 생각을 생각그물망으로 표현하게 하였다. 글을 잘 모르는 아이는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학생이 말하는 내용을 선생님이 글로 써 주는 작업을 병행하여 글을 몰라서 어려워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그 다음은 생각그물망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하여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게 하였다. 집의 이름이나 그렇게 하고 싶은 이유, 자기가 설계한 집의 좋은 점과 자랑거리를 찾아 발표하고 쓰게 하여 친
2016-08-01 09:20요즘 아이들의 정서가 메말라 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매년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가 아이들의 정서 결핍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그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일부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약하다. 학교 인성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메마른 정서를 함양하고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자는 취지에서 학교 주변 자투리땅을 개간하여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꿔볼 수 있는 ‘교정 텃밭’을 운영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선 운영에 앞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희망자를 받아보기로 하였다. 아이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었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데 아까운 시간을 텃밭을 가꾸는데 소비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정에서 먹는 채소(상추, 고추, 토마토, 감자 등)를 직접 심어보고 가꿔보는 것도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아이들도 있었다. 학년과 관계없이 희망자를 받아본 결과, 소수의 아이만이 이 텃밭운영에 동참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희망자의 대부분이 3학년이어서 의외였다. 아마 입시로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
2016-06-09 19:16요즘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이 토론수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에서 시작하여 초중고로 학교에서까지 활발히 이루이는 학습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다. 플립러닝은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진행하는 수업 방식으로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이라고도 하며 한국어로는 역진행 수업이라 한다. 플립러닝은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형 학습)의 하나다. 블랜디드 러닝은 주로 컴퓨터나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서로 다른 방식의 학습 방식을 혼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컴퓨터를 사용한 온라인 학습은 1990년대 무렵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플립러닝이 새로운 학습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교나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등에서 플립러닝 방식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나 카이스트, 연세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거꾸로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기존 수업과 달리 토론을 중시하는 수업 방식이다. 교수가 사전에 강의 동영상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미리 보고 과제물을 해온 뒤 강의실에서는 발표와 토론
2016-06-03 13:12실천하는 효도 생활 1학년 아이들이 쓴 효도 그림 편지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에서는 매월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편지를 씁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창체 시간에 인문학 글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기 쓰기 지도를 합니다. 편지 쓰기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효의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아무리 험해져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 1학년도 글자는 잘 몰라도 그림을 곁들인 효도 그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착하고 예쁜 우리 1학년! 오늘은 효도 편지를 쓰는 날입니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쓴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할 때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지 생각해서 말해 볼까요?" "우리 엄마랑 같이 콩콩이를 뛸 때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저 혼자 잠을 잘 때도 좋아하십니다." "우리 준영이 대단해요. 혼자 잠자는 미션을 잘 해내고 있군요. 준영이는 그걸 그리면 좋겠지요? "저는 우리 집 펜션 청소할 때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예린이는 부모님 일을 많이 돕고 있군요. 예린이는 그걸 그리면 되겠어요." "저는 아버지께 안마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글씨 공부를 잘 해서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좋아요. 우리 명
2016-05-27 14:15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은 것은 그가 생각한 대로 살았고 행동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제자를 가르친 방법이 질문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치도록 돕는 방법, 학습자의 내면에 있는 배움의 본능, 공부 본능을 자극한 덕분이다. 오늘날 감성교육으로 불리는 방법이다.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삶의 본능 속에 공부 본능을 지니고 태어난다. 선생님의 역할은 바로 학습자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공부 본능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그것은 위대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성립하는 것이 먼저다. 감정적으로 친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계 질문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정적으로 마음을 터 놓게 되었을 때, 성찰하는 질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수업 시간의 정보 질문에도 활발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리하여지혜로운 학생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제자를 만든다 선생님의 좋은관계 질문하나가 한 학생의 마음에 폭풍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고, 수업 시간에 던진정보 질문 하나가 학생의전두엽에 뇌폭풍을 일으키는 순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2016-05-26 08:58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소설, 연극,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종래 이야기 장르뿐만 아니라 관광, 테마파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교육 등에서까지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활용은 기업에서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그 예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니다. 재미를 유도하고 동
2016-05-09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