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15년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이 10년째를 향하고 있는 시점이며, ‘제2차 인성교육 종합계획(2021~2025)’도 중반을 지나고 있다. 10년째를 맞이하는 인성교육이 올바르게 추진되고 있는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
과학적 정책분석 아쉬워
우선 미래 인성교육은 학교보다 학부모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가정 내 인성교육의 실천적 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재 추진되는 인성교육은 학교 현장 중심으로 기획돼 효과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의 종단연구 혹은 인성교육에 대한 연구를 보면, 학생의 인성교육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성과는 부모교육이 효과가 가장 크며, 학교 인성교육은 그 절반 수준이다.
실제 초등 저학년은 맞벌이와 육아로 부모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기다. 이에 부모들은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학생들이 부모에 받는 인성교육의 영향력은 학교교육으로 대체가 불가하다.
둘째, 변화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반영하기 과학적 접근이 부재하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는 인성교육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매해 동일한 학년 학생들이 응답한 유사한 설문지를 연도별로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매년 변화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하기도 어렵고, 특성이 다른 학생들을 같은 학년으로 간주하는 주먹구구식 평가로 객관성 높은 정책적 시사점 도출과 거리가 있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검사척도도 단순한 자기기입식 설문으로 그 검사의 타당성이 낮다.
인성교육이 과학적으로 설계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정책분석이 필요하며, 인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엄밀한 실험군과 대조군의 효과를 측정하는 준 실험설계를 통한 정책분석이나 행동실험 경제학을 통한 학생의 객관적 행동 변화를 분석해 인성교육의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2020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에서 밝혔듯이 최근 인성교육에서 강조돼야 할 배려, 협동, 존중의 가치는 청소년들이 내면으로 체득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가치여서 현재의 단순한 자기기입식 설문으로는 그 효과를 파악하기 어렵다.
체험과 연계한 교육 고려해야
셋째, 체육교과 활동은 매우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부모교육보다 효과성은 낮지만 학교의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분명히 효과가 있는 정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교 교과의 연계는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이 바로 체육교과 활동이다.
인성은 무엇보다 행동으로 그리고 체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체득된다. 체육교과의 장점은 모두가 공정한 규칙을 통하여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패배하는 법을 배우고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학교 내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체육교과 활동의 장점을 연계하고 학생들이 더욱 흥미로움을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