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교육공무직 등의 파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연례화되고 있다. 지난달 21~22일 대구지역 학비연대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돌봄·급식 등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6일엔 전국학비연대가 1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학교 현장은 이러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지난해에도 대전지역 학비노조 급식 조리원의 장기 파업으로 초등학생들이 두 달 가까이 시판도시락을 먹는 일이 발생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은 식단의 위생 상태 보장과 균형 잡힌 영양소 공급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중요한 급식이 차질을 빚는다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학교 복귀 반대 청원서와 전근 동의 서명서를 교육청에 전달하고 국민청원에 나섰을까. 미래 시대를 책임지는 학교가 언제까지 파업 대란에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학비노조원들도 힘든 업무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노동자의 권리인 파업권은 존중돼야 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에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학생을 볼모로 하기 때문이다. 굳이 학기 중에 파업을 강행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지난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낭보가 날아들었다. 우리의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한 역사적인 사건이며 K-문화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경사 중의 경사다. 주입식 이론 교육 탈피 시급 더불어 그의 성취는 우리 교육이 이뤄낸 귀중한 결실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 교육계는 이 영광스러운 성취를 디딤돌 삼아 더 큰 꿈을 꾸어야 한다. 두 번째, 세 번째 노벨문학상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육과정, 재단된 외울 거리를 던져주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왕성한 호기심과 실험정신을 키워왔다고 한다. 주입식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노벨상으로 이어지는 연구는 대부분 10년, 20년이 넘는 긴 시
AI 디지털교과서(AIDT)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능력이나 성과에 따라 개인화된 맞춤형 교육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새로운 혁신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민간 사업자가 AIDT를 개발·운영하면서 학생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또는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AIDT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인 초·중등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법에 따른 의무 준수 중요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 및 프라이버시 수준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개인정보보호법이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AIDT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출발점은 법 준수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근거를 ‘수집·이용’, ‘제3자 제공’, ‘목적 외 이용·제공’으로 구분해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 제1항 각호의 사유에 해당할 경우에만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합법적 처리 근거는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
“한글은 읽기를 잘하게 하고, 한자는 생각을 잘하게 한다." 한글만 아는 학생과 한자도 아는 학생은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학부모가 알게 되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지만 아는 학부모는 학습지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시킨다.이 세상은 생각이 깊은 사람이 이끌어 간다. 이러한 인재는 독서가 만드는데, 독서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 즉 문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야외 체험학습 시간에 학교 인근 공원을 지나가다가 한 학생이 느닷없이 선생님께 묻는다. “선생님! 공중 화장실이 왜 ‘공중’이 아니라 ‘땅’에 있어요?” 이런 질문을 서슴없이 할 만큼 문해력이 땅에 떨어졌다. 공중(公衆)과 공중(空中)의 차이를 알자면, 한글만으로 발음과 글씨는 같아서 알지만 의미 파악은안 된다.한자어의 속뜻을알아야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기초 한자를 교육하여야야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 문해력 문제를 이유로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대한 학부모의 의구심도 적지 않아 반대 목소리가 있으며, 한자를 공교육에서 가르치지 않고, 사교육에만 의존하다 보니, 사교육비 부담을 우려하는 아우성도 만만치 않다. 『신사임당 사자
정부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적용 교과에서 국어·기술·가정을 제외하기로 했다. 사회·과학 교과는 2027년으로 늦춘다. 교육부는 2025년 도입되는 AIDT에 대한 로드맵을 조정하고, 이에 따른 검정심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우선 2025년에는 영어·수학·정보 교과의 AIDT를 통해 교실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어·기술·가정(실과)은 적용 교과에서 제외하고, 사회·과학 교과는 2027년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한 국정도서로 개발하는 특수교육 기본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국어와 수학 교과는 초·중·고까지 개발하고, 생활영어와 정보통신활용 교과는 적용 교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교육부는 AIDT 추진방안 발표 당시 2025년에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한 뒤 2028년까지 국어·사회·역사·과학·기술·가정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국어의 경우 문해력 저하, 기술 등은 실습 위주의 수업이 등한시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학교 현
"한국어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쉬웠다"는 중학생 반응 "한국어 잘 가르친 젊은이는 인기 폭발" 가능성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문자를 알지 못해도 소리로 의사소통을 했다. 이 소리를 문자로 만들어낸 것이 한글이다. 한글은 대단한 특성을 지닌 문자이다. 무엇보다 음성기관 구조를 본떠서 만들었다. 그렇지만이같은 특성을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자음과 모음이 완전히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다. 다른 알파벳은 모두가 뒤섞여 있어 오랫동안 배우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에 비해 아주 짧은 시간에 자모음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한글 외에는 어느 글자 모양도 가위로 잘라 오려붙이면서 배울 수 있는 글자는 없을 것이다. 입문 단계에서 잘라 붙이는 이유는 잘라서 조작하는 시간을 통하여 머릿속에 서서히 각인되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이란 너무 빨리, 그리고 쉽게 익힌 것은 쉽게 잊어버리기가 쉽다. 한일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언어공부는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아더. 특히 교류의 핵심인 상대국의 언어가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하다. 후쿠오카한국교육원장 재임시 보성 다향고를 비롯하여 몇 개 고등학교의 자매결연을 주선하여 교류를
앞으로 교원이 예방 및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 체험학습 등에서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에서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또 학교 밖 활동 준비 단계부터 교육감에게 보조인력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을 의결했다. 또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학교 생활지도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에 대한 경비를 예산 범위 내에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지원하도록 하고, 교육감에게 학생 민원 처리 시 교직원 보호와 민원 처리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방안 수립을 의무화했다. 두 법안은 정부 이송을 거쳐 공포된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교육활동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왔으나 학교장이나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주의 의무 소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 교육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교총 등 교육계에서는 이에 대한 보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교총은 3월 2024년 교권 핵심과제로 학교안전법 개정을 제안한 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개정안 발의를 추진한데 이어 대통령실, 국회, 교육부
대구는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를 공교육에 적용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통한다. 그 중심에 경북대사범대부설고가 있다. 지난 2021년 우리나라 공교육 현장에서 처음으로 ‘IB 월드스쿨’로 인증받았기 때문이다. IB 월드스쿨은 IB본부가 공식 인정하는 학교다. 이후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 결과 대부분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19일 경북대사대부고를 찾아 수업 참관 후 교육 관계자들과 세미나를 가졌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프로그램인 IB 현장을 지켜본 상황에서 우리 교육계에 미칠 영향 등을 2회에 걸쳐 다룬다. 편집자 주 일반학교 교실의 흔한 풍경은 아니었다. 일방적 강의는 없었다. 엎드려 자는 학생도 없었다. 생기 넘치는 표정으로 토론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교사와 학생만 있을 뿐이다. 경북대사대부고에서 2학년 대상 IB 디플로마(Diploma, DP) 프로그램 모습이다. IB DP는 고교에서 2년 동안 진행되는 대입 자격 수료 과정을 말한다.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중·고 가운데 고교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IB DP의 모든 수업에는 탐구 기반, 개념
찬 바람이 거세다. 기억의 편린 같은 수많은 가랑잎이 아우성으로 떨어지고 가을은 멀리 달아난다. 관절염을 앓는 계절이 절뚝거린다. 이제 기약 없이 추워질 겨울이다. 11월이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기에 알맞다면 12월은 앞만 본 달음박질을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늦가을과 겨울의 초입이다. 지난날 미련을 아쉬워하며 산사를 찾는다. 전년과는 다른 날씨에 단풍은 얼마 보지도 못한 채 흘러내리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산바람이 불 때마다 갈색으로 오그라진 잎들이 돌계단에서 바둥거리며 구른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의 부서짐 소리지만 내면으로 들으면 많은 사연이 숨 쉬고 있다. 무수히 흩어진 가랑잎은 돌개바람 불 때마다 혼란스럽게 쓸려간다. 그 모습은 어쩌면 개개인의 사연과 같다. 몸을 낮추어 늦가을 색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본다.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아름답다. 문득 지금의 국내외 정치 현실을 보며 우리가 찾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자문한다. 모두가 겸손과 사랑, 넉넉한 마음을 우선으로 살았다면 지금의 혼돈은 조금 나아지질 않았을까? 겸손은 자신을 낮춤으로 시작된다. 올려다보는 풍경은 힘들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넓고 시원하다. 넓으면 마음이 풍부해지고
26일부터 시작된 경기 시흥 생금초(교장 장종복)의 예술한마당이 큰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예술한마당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공연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예술적 재능을 발산하는 행사로, 학부모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이다. 행사는 26일 유치원, 1학년, 2학년 학생들의 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날 개회식에서는 장종복 교장의 개회사 후, 식전 행사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학부모 난타 공연과 생금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함께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장종복 교장은 "이번 예술한마당은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산하며 서로의 노력과 열정을 격려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양한 공연을 통해 꿈과 열정을 나누고, 감동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에 참여한 1학년 김OO 학생은 "무대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연습을 많이 했고,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 부를 때 너무 즐거웠어요. 다른 친구들도 멋진 공연을 보여줄 거예요"라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4학년 박OO 학생은 "오늘 공연을 마치고 나니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