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안면화 인천영종초 교사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김영훈 경기 신일초 교사가 차지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 전수식이 23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SMILE⊕T.O.U.R 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글로컬리더 꿈 키우기’(창의적체험활동 분과)로 대통령상을 받은 안 교사와 ‘에듀테크 기반 독서PTGX 프로그램으로 국어 근육 키우기’(국어·한문 분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 교사가 수상자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전수식에서 “AI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발맞춰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뜨거운 열정으로 제자들과 호흡하며 최고상의 성과를 이뤄낸 데 대해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가치 있는 교육적 시도와 성과가 학교 현장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상 수상자인 안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탐색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랐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중심을 일지 않고
경기 시흥 생금초(교장 장종복)는 23일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See-興 찾아가는 클래식 여행”이라는 주제로 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회 임원 등 500여 명이 강당에 모여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교통이 다소 불편하여 문화예술 소외지역으로 여겨진 생금초에서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주고자 시흥교육지원청과 시흥시청 주관으로 공모한 2025 시흥 찾아가는 공연문화예술교육에 신청하여 선정된 것으로, 500만 원을 지원받아 시흥시 소재 ‘시흥윈드오케스트라단’과 연계하여 준비하였다. 강당 입구에서 무대까지 단원들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학생들 사이를 통과하여 등장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알라딘 메인테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문어의 꿈 등 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는 곡과 함께 뮤지컬 지킬엔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1막 중 ‘축배의 노래’ 등 12곡의 관악합주와 오페라, 팝페라 공연이 뜨겁게 이루어졌다. 생금초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은 아는 노래가 나오면 같이 부르기도 하고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등 열렬한 박수와 환호 속에 순식
초하 향기 짙어지는 유월 초, 남산팔각정의 나무 그늘 벤치에 아내는 내 무릎을 베게 삼아 지친 몸을 뉘고 있다. 가만히 잠든 모습을 보니 삶의 회한과 더불어 고생한 흔적이 얼굴이며 손등 곳곳에 묻어난다. 흰머리도 많아지고 주름도 늘어났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앞이 흐려진다. 올해로 결혼한 지 35년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파고를 겪었다. 시부모님 병시중과 몸져누운 일 등 숱한 사연은 아내를 힘들게 했다. 그런 고개를 넘어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지난 5월 초였다. 연휴 기간이 길어 모처럼 당일치기로 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하니 서울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기차표는 매진이어서 6월 공휴일인 현충일로 잡았다. 생각해 보니 아내가 나와 같이 서울에 가 본 기억은 까마득하다. 연애 시절에 잠깐 들린 기억뿐, 30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나 같은 경우 누나들이 서울에 살아서 학창 시절 방학이면 서울에 머물러 별로 낯설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 하니 부담이 된다. 결혼 후 첫째를 출산하고 3년 동안 몸져누운 후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서 치마를 입거나 예쁜 구두를 신을 수 없었다. 지금도 신발 한쪽에 두꺼운 밑창으로 높
일부 시·도교육청이 특성화고 현장실습 예산을 놓고 교육부의 매뉴얼과 달리 적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학교들은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23일 전국의 간호과 운영 특성화고들에 따르면 일부 시·도가 간호과 1·2학년 학생들의 현장실습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곳은 강원·경남·대구·세종으로, 강원·경남·대구는 지난해에도 예산 사용 불가 지침을 내렸다. 이 지역의 특성화고들은 교육청의 방침으로 학생 개인 부담이나 학교 일부 예산 지원 등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교육청은 3학년에 이뤄지는 ‘산업체 채용형 현장실습’만을 ‘직업계고 현장실습’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1·2학년이 나갈 수 있는 ‘산업체 체험형 현장실습’ 관련 예산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학교에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간호조무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740시간의 이론교육과 780시간 이상 의료기관 현장실습을 이수해야 한다. 고3 9월 국가시험일 이전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학기 중에는 수업 때문에 방학 등 시간을 활용해야 하며, 1학년 1학기 여름방학부터 3학년 1학기 여름방학
학교 현장에서 증가하는 민원에 더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학교민원처리지원법’이 21일 시행됐다. 법에는 교육부의 민원 처리 계획 수립, 교육청의 지역 실정에 맞는 지원 계획 마련, 전자적 민원 처리 시스템과 교직원 보호 방안 수립 등이 포함돼 있다. 악성 민원과 문제 학생 분리지도 등에 있어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행과 동시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법안이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원론적인 계획 수립 및 안내 의무만을 부여해 사실상 선언적인 규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보호 방안’이라는 추상적 문구로는 학교폭력·교권 침해·문제행동 생활지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법을 시행하기 위한 실질적 예산과 인력,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학생 분리와 민원 대응에 있어 시·도별, 지역별, 학교급별, 규모별, 국·공·사립별 등에 따라 학교 현실이 달라 세밀한 맞춤형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에 마련된 ‘학교 민원을 전자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이 늦
6월 14일, 정부서울청사 앞. 검은 옷을 입은 수많은 선생님이 아스팔트 위에 모였습니다. 그날 저는 ‘故 제주 교사 추모 및 교권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의 현장 발언자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발언을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전하고자 했던 건 지금도 악성 민원과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의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진심을 담고자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싣고자 했고, 선생님들의 마음을 대신 전한다는 책임감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수업 중 면도날로 교과서를 찢은 학생을 제지했더니 “목소리가 커서 아이가 공포심을 느꼈다”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된 일. 길 가던 행인에게 돌을 던진 아이에게 자리 이동을 지시하며 행동을 제지했더니 “아이에게 땀띠가 생기고, 밤에 오줌을 쌌다”며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일. 장기결석 중인 아이의 안전을 걱정해 가정 방문을 했더니 오히려 교사가 주거침입죄로 고소당한 일. 당시 현장에서 전했던 사례들이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아동복지법이 개정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내일 또 일어날 수 있는 게 우리가 당면한 현실입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미국 아이비리그 중에서 최고의 명문 사립대로 손꼽힌다. 학부 교육에 중점을 두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스타일의 교육방식을 추구하고 특히 자연과학,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법대, 의대, 경영대가 없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재정보단 명예와 자존감 최우선 이 대학는 2025년 현재, 학부에, 4700명 대학원에는 2000여 명 정도의 학생이 있으며 총자산이 150억 달러가 넘어 학생 1인당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부자인 대학이다. 특이한 점은 감독 없이 자율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아너 코드(honor code)’ 선언으로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명예와 자존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문화를 간직한 이례적인 학교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가장 선호도가 높은 법대나 의대, 경영대와 같은 전문대학원 설립의 유혹을 끝까지 거부하고 인문학 교육을 고수한다. 이는 단순히 재정 수입에 대한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자신들이 배출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필요한 비판적 사고 능력과 공공 윤리 의식을 함양하기 위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건 8대 교육 공약 중 학교 현장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바로 교권 보호 제도 확립이다. 과도하고 불필요한 행정업무 경감, 민원처리 시스템 체계화, 교사 ‘마음돌봄 휴가’ 도입, 교원 근무시간 외 직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의 자유 보장 등은 교육계의 요구다. 이런 교육 현장의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새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이다. 차기 교육부 장관은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지난 14일 전국 1만여 명의 교원들은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무더위 속 아스팔트 위에 모였다. 현장 교원들은 붕괴되는 교육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 같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해결을 위해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교육부 장관이어야 한다. 그동안 현장과 괴리된 무수한 교육정책이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학교 본질 회복에 대한 철학도 요구된다. 학교는 언제부턴가 행정기관, 돌봄기관, 사법기관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교사가 수업 준비가 아닌 비본질
자녀가 있는 부모 중 실제 학부모 교육에 참여한 경험은 현저히 낮다. 학부모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학부모 교육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학부모 교육이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치우쳐 학부모 교육이 필요한 대상자에게외면받고 있다. 교육의 첫 출발점은 가정이지만, 갈수록 그 역할은 축소되고 있다. 학부모는 자녀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조차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학교에서 지도하기를 요구한다. 가정에서 지도해야 할 기본생활 습관조차도 학교에서 모두 가르치길 바란다. 가정교육이 소홀해지면서 가정교육 상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정부 정책에 따라 교육부는 학부모 교육을 담은 책자를 전국에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지도해야 할 밥상머리 교육부터 시작해 자녀의 학교급별 특징, 바람직한 의사소통 개선 방법, 칭찬과 훈계 등 기본적인 자녀 교육 방법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효과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 연일 민원을 넣는 학부모는 자녀를 위해서라고 항변하지만, 불필요한 악성 민원은 부작용과 역효과만 몰고 온다. 교육전문가인 교사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성공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정제영)이 디지털 교육 활성화에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비롯해 공교육의 교육력 강화, 현장 중심의 에듀테크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 내용은▲공교육 질 제고를 위한 디지털 교육 확산▲디지털 교육 관련 연수, 연구 및 연구대회·교육자료전 협력▲디지털 교육정책 지식 정보 교류·협력 등이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AI를 포함한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교원들이 디지털 교육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노하우를 지원하고, 디지털 교육의 질 향상과 지식 공유를 통해 교육 정책 변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