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던 신규교사 시절, 밴드부 학생 대회 출전을 위해 토요일에 왕복 140km, 13시간 출장을 다녀오며 내심 기대를 했다. 시간당 1만 원만 받아도 13만 원은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지급된 금액은 1만6600원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출장비 항목은 크게 운임, 숙박비, 식비, 일비 4가지가 있다. 이 중 운임은 교통비용이다. 철도, 선박, 항공, 자동차 운임 등이 해당한다. 일비는 출장지에서 쓰는 교통비와 통신비 등을 충당한다. 여비 지급 구분표에 1호와 2호가 있는데, 1호는 교장, 2호는 교감과 평교사가 해당한다. 국내 출장은 크게 관내 출장과 관외 출장으로 나뉜다. 관내 출장은 같은 시군이나 섬으로 가는 출장이다. 다른 시군이라도 왕복 12km 이내는 관내 출장이다. 이때 12km는 직선거리가 아닌 실제 이동 거리다. 다만, 다리가 놓이지 않은 섬으로 가는 경우 관외 출장이 될 수 있고, 왕복 2km 이내인 경우는 실비지급이지만 사실상 여비부지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관내 출장비는 매우 간단하다. 4시간 미만이면 1만 원, 4시간 이상이면 2만 원으로 정액 지급된다. 운임, 일비, 식비, 숙박비 등은 지급되지
어떻게 하면 금융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금융교육이다. 금융자살은 금융위기가 오면 실직을 당해 더 이상의 소득을 벌 수 없는 막다른 절벽에서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금융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설령 실직을 당하더라도 소득을 낳는 금융자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금융지식이 없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로 이 금융지식을 얻는 수단이 금융교육이다. 금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적절한 금융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금융교육은 무엇인가? 나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이 무엇이고 내가 감당할 만한 여유와 능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금융시장에는 많은 금융상품이 나와 있다. 은행예금, 주식, 보험 등. 누구나 은행계좌를 갖고 있고, 한 번쯤은 주식투자를 해 보았을 것이고, 친구나 아는 사람의 연락을 받고 보험을 구매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예금상품은 거의 모든 은행이 사실상 같지만 주식투자에는 보통 주식도 있고 고난도의 파생상품도 있다. 보험도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나는 얼마나 정확히 알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것을 아는 것이 그저 쉽지는 않다. 심지어 금융상품은 잘못
사람들에게 근대역사를 찾아 익산으로 떠난다고 하면 약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보통 익산 하면 백제 무왕의 역사가 남은 곳, 곧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쌍릉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들 유적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범주는 무척 큰 편이지만 익산 전체, 혹은 이리로 불렀던 그 일부의 공간은 근현대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러므로 개항장이 있던 군산이나 인천에 비해 덜 알려지긴 했지만, 익산도 그 시기 역사를 살필 때 중요한 공간이다. 군산 개항 후 몰려든 일본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익산 지역이 역사에 크게 등장한 것은 백제 무왕과 관련이 있다. 무왕과 왕후의 주도로 미륵사를 짓고 왕궁리에 궁궐을 지었으니 그 유적은 지금도 남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금마로 불린 시기였다. 그리고 고려 말 기황후의 외가라 하여 이 일대를 익주(益州)로 높였으며 그 이름이 바뀐 것이 지금의 익산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의 일부였던 남일면 일대가 1900년 전후, 익산에 편입되며 이리란 이름이 생겼다. 이리는 솜리로 부르기도 하는데 갈대밭 속에 숨어 있는 자그마한 마을, 솜 속에 들어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후 이리는 익산의 주요 공간이 되어 익산면으로,
경남 진주의 연암공과대학교(총장 안승권)는 '기술입국'을 강조한 고 구인회 LG창업 회장의 유지를 받든 LG연암학원에서 설립·운영하는 전문대학이다. 사람을 향한 기술, 옳은 미래를 추구하는 뉴칼라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LG의 전폭적 지원과 긴밀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LG장학금, LG계열사 취업을 위한 LG-Day 등은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가장 큰 장점이다. 현직 LG계열사 직원이 강의하는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실제 산업현장의 숙련 기술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주기적으로 시행해 세상을 보는 안목과 기초 소양을 다질 수 있게 한다. 또한 LG 계열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난해까지 총 133건의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취업 및 진로 멘토링, 취업 특강·캠프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81.6%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LG화학 71명, LG디스플레이 48명 등 LG 계열사에 총 244명,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여타 대기업 69명 등 대기업에만 총 313명이 입사해 대기업 취업률 54.5%를 기록했다. 양적 질적으로 우
신성대학교는 충청권 직업교육의 한 축을 이루는 전문대학이다. ‘입학에서 취업까지’를 기치로 수요자 중심, 지역사회 중심, 취업교육 중심의 교육을 추진한다. 특히, 김병묵 총장은 2013년 취임 이후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첨단 교육인프라 구축, 행정운영 체계화, 우수 교원 초빙, 인성·실용 중심 교육과정 개편 등 변화를 이끌었다. 산학협력과 특성화 학과 집중 육성은 신성대의 주요 전략이다. 신성대가 위치한 당진시는 국가산업단지 3곳, 일반산업단지 4곳 등 여러 산업단지가 집중돼 있어 산학협력에 유리하다. 신성대는 이런 지역 기반을 활용해 공학계열·휴먼서비스 분야(자연계열)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산만 대단위 공장 및 신도시와 연계해 복합형 캠퍼스를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공학, 인문사회, 간호보건 분야 학과를 집중 육성한다. 1600여 개의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통해 주문식 맞춤 교육도 힘쓴다. 기업의 요구에 맞춰 교과과정을 편성하는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 시 병원·공공기관·기업 인사가 직접 특별수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지역 40여 개 중견기업과 산·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장 맞춤식 교육체제’를 더욱 강화했
동아보건대학교(총장 이현주)는 1994년 개교한 중견 대학이다. 개교 당시에는 공업계열 학과 중심이었으나 이후 산업환경 등의 변화에 맞춰 변화해왔다. 현재는 4년제 간호학과를 비롯한 응급구조과, 치기공과, 작업치료과 등 간호·보건계열과 사회복지전공, 실용음악전공, 마술전공, 애완동물관리전공 등으로 구성된 복수자율전공학부, 유아교육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의 특성화 전략에 맞춰 휴먼케어복지과를 신설했다. 이 중 마술과는 2004년 전국 최초로 개설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동아보건대는 지난해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을 재수립해 2022학년도를 지역 보건복지 분야 인력양성 원년으로 삼았다. 간호학과, 사회복지계열학과, 유아교육과, 반려동물전공, 실용음악전공을 중심으로 인지장애 분야 평생직업교육 대학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환경을 활용해 평생교육 거점 대학으로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학의 정책 방향에는 고령화 된 농촌지역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의 요양·복지를 일정부분 감당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대학의 책무라는 사명감이 반영됐다. 특히 고령사회에 수반하는 치매는 범사회적 과제다. 이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학생들이 피스트(piste) 위에서 훈련에 한창인 전북제일고 펜싱장. 10일 펜싱 사브르(sabre) 종목에서 꿈나무로 주목받고 있는 신찬양 군과 박인 군(3학년)을 만났다. 최근 나란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된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서로에게 자극이 돼 주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사브르는 몸통과 전신이 공격 유효면인 플뢰레, 에페와는 달리 팔과 머리를 포함한 상체 전부가 공격의 대상이 된다. 상대를 찌르는 것뿐만 아니라 베는 것도 가능해 다른 종목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보통 10분 정도 걸리는 경기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짧게 느껴진다”며 “칼이 살짝만 닿아도 불이 들어오고 공격권과 수비권이 있어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는 게 사브르 종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박 군과 신 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북 이리중에서 펜싱을 시작했다. 같은 학교에서 매일 같이 훈련하고 대회도 함께 출전하는 만큼 이들은 서로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서로에게 좋은 연습 파트너가 돼 주고 있다. 신 군은 “장난치고 놀다가도 연습게임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29일 세종스테이블 승마장. 정혜은(세종 장기중1) 양이 말 ‘송이’에게 굴레와 고삐를 채웠다. 부드러운 손길로 얼굴과 콧등을 쓰다듬자 송이가 까맣고 커다란 눈으로 혜은 양을 응시했다. 등에 올라탄 혜은 양이 종아리와 뒤꿈치로 송이의 배를 톡톡 치자 송이가 천천히 움직였다. 이번에는 송이에게 ‘톡톡’ 또다시 신호를 보냈다. 더 빠른 속보를 하자는 의미다. 빨라진 송이의 움직임에 따라 혜은 양도 안장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한 몸으로 호흡했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말의 컨디션을 예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목덜미나 콧등을 쓰다듬고 토닥이며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를 꿈꾸는 정혜은 양에게 송이는 더욱 특별한 존재다. 사실 정 양은 청각장애를 딛고 승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보청기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송이는 들리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다. 눈빛으로, 촉감으로 호흡하며 꿈을 향해 함께 달리는 파트너 그 이상의 의미다. 정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승마체험을 계기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말을 탔을 때 상쾌하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동물과 교감하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우리나라 농구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가 등장했다. 바로 선일여고 농구부 주장 성혜경(3학년) 양이다. 아직 학생티가 많이 나는 앳된 얼굴이지만 농구공을 튕기며 골대를 바라보는 눈빛이 매서웠다. 지난해 추계 남녀농구대회에서 팀 성적 3위에 이어 개인 성적으로 득점상, 수비상, 감투상까지 휩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역시 주목받는 선수라 그런지 눈빛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 양의 포지션은 ‘슈팅 가드(Shooting guard)’다. 정확한 패스 및 드리블 실력과 함께 중·장거리 슈팅 능력이 좋은 가드 역할로 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맡고 있으나 사실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센터와 포워드를 맡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포인트가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역할을 커버할 수 있게 성장했다.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경기마다 득점이 오락가락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성 양의 가장 큰 장점은 흔들리지 않는 득점력이다. 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꾸준히 20득점 이상씩 올리는 것은 물론 가장 많았을 때는 30득점까지 기록하며 탄탄한 득점력을 자랑한다고.
[에듀테크 NOW] (19) 더플랜지 10년 넘게 배웠는데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쉽사리 입 밖으론 나오지 않는 영어. 배워서 안 된다면 가르쳐보는 건 어떨까. 더플랜지의 ‘오딩가 잉글리시’는 외계에서 온 ‘오딩가’의 영어 교사가 되어 지구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정의 게이미피케이션 초등 영어 회화 앱이다. 단순한 역할 변경 같지만, 효과는 크다. 틀린 표현이나 발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려는 적극적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회화 앱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학습자가 틀렸다는 표시가 뜨지만, 이 앱은 오딩가가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다시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학생에 맞춰 ‘오딩가’의 수준이 결정되므로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는 서포트 버튼을 눌러 정확한 발음 먼저 듣고 오딩가에게 알려주면 된다. 이경아 더플랜지 대표는 “파닉스만 어느 정도 마쳤다면 학생 혼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배치된 게임 요소는 학습 흥미를 북돋
[에듀테크 NOW] (18) 매스프레소 매스프레소(대표 이용재)가 서비스하는 ‘콴다(QANDA)’는 전 세계 5500만 명이 사용하는 수학 교육 앱이다. 전체 유저의 85%가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인지도가 높다. 베트남에서는 월 이용자가 470만 명에 이르고, 일본에서는 2018년 출시 후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월간 이용자 수도 180만 명에 이른다. 콴다의 강점은 광범위한 DB와 이용 편의성이다. 총 35~37억 건의 DB를 확보해 시중 참고서의 어지간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법을 제시한다. 하루 평균 1000만 건 이상 올라오는 질문에 대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므로 최신 유형의 문제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설령 찾는 문제가 DB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AI가 가장 비슷한 원리와 구조가 적용된 풀이 방법을 제시하므로 이를 응용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콴다 앱에서 궁금한 문제의 사진만 찍어 올리면, 독자적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해당 문제를 인식해 풀이 과정을 알려준다. 검색 후 결과를 얻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에 불과해 학습 템포를 떨어뜨
[에듀테크 NOW] (17) 로보그램 로보그램(대표임상희)의 잼S(JEM S)는 세계적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연동한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블록코딩이라는 점은 기존 스크래치와 유사하다. 하지만 주어진 과제를 반복 해결하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로블록스 속 게임을 직접 제작해본다는 점에서 동기유발 강도와 성취감이 다르다. 또한 3D 화면을 통해 보다 창의적 체험이 가능하다. 로블록스가 메타버스로 각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안에서 유저가 제작한 아이템이나 게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유저가 게임 속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3000억 원에 이른다. 가상 세계에 하나의 경제 생태계가 구축된 셈이다. 로보그램의 잼S는 이 같은 로블록스의 게임 제작 툴 로블록스 스튜디오의 프로그래밍 언어 루아(LUA)를 블록 조합 방식으로 만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이다. 권장 이용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다. 학교에서 이용 시 첫 1년간은 무료며, 2년 차부터 연 100만 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콘텐츠는 LMS와 잼S 소프트웨어, 24차시의 동영상 강의,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학생 평가에 필요한 문제은행도 제공한
‘뉴미디어 아트’란 20세기 후반부터 과학 기술의 변화를 예술에 적용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예술 장르입니다. 뉴(new, 새로운) 미디어(media, 매체)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치챌 수 있듯이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에요.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우리가 대중 매체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도구들도,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둔갑해요. 특히 딱딱할 것만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예술과 접목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단 로세하르데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인식하는 스마트 센서로 여러 가지 빛을 내는 디지털 조형물을 길에 설치했어요. 또 다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은 컴퓨터 그래픽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접목하기로 유명해요. 그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의 전쟁터에서 전쟁의 비극을 체험하기도 하고 가상의 디지털 터널로 연결된 각국의 미술관을 관람하기도 해요.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답니다. 뉴미디
일요일 낮에 부모님과 들뜬 마음으로 대형마트에 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김이 샌 적 있지않나요? 대형마트는 매월 두 번씩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것도 아니고, 참 이상하지요. 대형마트는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후, 압도적편의성에 힘입어 사람들의 생필품 구매 경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자연히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지역상권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중소상공인들은 이에 대항하여 정부에게 대형마트 규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도입되어 대형마트에게 매월 이틀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한 것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2010년 초 시행된 이래, 아직까지도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찬성하는 측은 365일 장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힘든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이 이틀이라도 휴식을 보장받게 되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018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대해 제기된 위헌소송에서도, 마트 산업노동조합 측은 ‘의무휴업 제도는 마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라며 위헌소송을 비판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반대하는 측은, 이 제도가 중소상
여러분이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 세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마법 지팡이, 투명망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가장 인기일 것 같아요.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지팡이와 빗자루는 몰라도 투명망토는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빛의 경로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벌크 메타물질’ 만들기에 성공했는데,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투명망토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빛이 지나가는 방향에 어떤 사물이 있으면 빛은 사물에 부딪혀 튕겨 나오거나 흡수될 수도 있고 사물을 그대로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하던 빛이 사물에 튕겨 나오는 것을 ‘반사’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본다는 것은 사실 사물에 반사된 빛을 본다는 의미에요.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사과에서 튕겨 나온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 사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신비한 사과에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면 빛이 반사되는 주변보다 어둡게 보여 그 사과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빛이 물체를 통과한는 것은 ‘투과’라고 해요. 빛은 투과하는 매질의 종류에 따라서 다른 속도로 진행합니다. 그래서한 매질에서
나는 빵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먹었던 급식 빵이 그리워 옛날 빵이라고 하면 사서 먹곤 했지만 먹을 때마다 내가 먹었던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때 먹었던 빵에는 나를 걱정하고 사랑했던 선생님의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있었기에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했는지도 모른다. 집에서 학교까지 십 리나 떨어져 있는 면 소재지에 있는 학교를 입학하여 다닐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몰랐었다. 그런데 1972년 내가 2학년으로 진급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녔지만,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만 들었다. 그때 당시 아버지의 보증사기로 빚더미에 앉았고 집안 살림은 말도 없이 어려워지고 부모님은 6남매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에 시달리실 때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민간요법에만 의지하며 그렇게 난 죽을 날만 기다리며 지내고 있었다. 친구들과도 뛰어놀지도 못한 채 빼빼 말라가며 마루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부러워하고 날아가는 참새가 부럽던 아픔과 고통의 날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은 오후에 검정 봉지 하나를 들고 가정방문 오셨다. 나는 너무나 기뻤고 이렇게 나를 걱정하시어 십
"오늘 참 덥다. 그자?" 1985년 ㅊㄱ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정다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해 여름을 생각하면 낭랑한 목소리의 예쁜 선생님 얼굴이 떠오른다. 당시 경력이 많지는 않았지만, 지독하게 말 안 듣는 친구들을 아주 능숙하게 지도하셨다. "너그들 오늘 말 잘 들으면 선생님이 아이스크림 사줄게." 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생님은 날씨가 더울 때면 간혹 아이스크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사로잡곤 하셨다. "반장, 선생님은 죠스바로 꼭 사온나. 알겠제?" 죠스바라는 아이스크림은 상어 주둥이 모양에 빛깔은 남색, 속은 빨간 딸기잼으로 채워진 막대 아이스크림이다. 당시에 처음으로 출시된 것 같은데 꽤 인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사주시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면 안 되던 공부도 집중이 잘되고 교실은 선풍기 없이도 시원했다. "내일은 곱셈 평가를 칠 때니깐 집에 가서 놀지만 말고 공부들 좀 해라. 알겠제?" 곱셈 평가를 앞둔 밤이 불현듯 떠오른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나는 4학년 때까지도 구구단을 완벽하게 외우지 못했다. ‘5학년씩이나 된 녀석이 구구단도 하나 못 외우나’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했기 때문에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운산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서산 읍내까지 하루 두 시간씩 통학하는 촌놈의 마음을 정말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따라 스승님으로, 직장 동료로, 삶의 멘토로, 때로는 인생 후원자로 많은 값진 경험을 선물로 주신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1991년 3월, 3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는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고, 늦겨울 찬 바람에 나부끼던 우리 집의 허름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홀로 키우게 된 어린 제자의 사정을 마음에 두시고 학교로 오는 장학금을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매달 노란 봉투에 직접 전해 주셨던 그 돈이 없었더라면, 당시 56만 원 남짓으로 기억하는 대학교의 첫 등록금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아들에게,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는 잘했으니 가서 시험만 보고 오렴!"하고 미안함 가득 담아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