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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민원이 무너뜨린 공교육의 풍경

한때 학교는 작은 사회이자 풍요로운 무대였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 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하루를 열었고, 오후에는 오케스트라의 활시위 너머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음악의 결을 익혔다. 작품 한 점, 글 한 편에도 학교의 따뜻한 인장이 박힌 상장이 주어졌고, 학급 임원 선거는 어른들의 정치보다 한층 진지한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 되었다. 평가는 성장의 거울이었으며, 틀린 답 옆에 놓인 빨간 빗금은 부끄러움의 표지가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위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지금, 이 풍경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지는 까닭은 교육철학의 진보적 변화도,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도 아니다. 다만 극소수에 불과한 일군의 학부모가 보내는 민원이 학교의 일상을 잠식한 결과다. 일본 교육계는 일찍이 이런 부모를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 호명했고, 미국 사회는 같은 현상을 ‘헬리콥터 페어런트’와 더 공격적인 ‘잔디깎이 부모(lawnmower parent)’로 분류한다. 헬리콥터가 아이 머리 위를 맴돌며 위험을 감시한다면, 잔디깎이는 아이의 앞길에 놓인 풀 한 포기까지 미리 깎아 없앤다. 이름이 무엇이든 본질은 하나다. 자녀를 향한 사랑이 공동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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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미디어 리터러시] 짧은 영상, 교실에서 유용한 활용법
최근 학생들이 주로 소비하는 미디어 형태는 단연 짧은 영상이다. TikTok,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15초에서 1분 내외의 숏폼 플랫폼이 청소년의 일상을 점령하면서, 일반적인 강의나 텍스트 중심 수업은 집중력 유지에 명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짧은 영상은 핵심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고 직관적인 시각 자극을 통해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탁월하다. 휴일에 15초짜리 영상을 잠깐 보려다 몇 시간을 훌쩍 소비할 정도로 흡인력과 중독성이 강하다. 이 강력한 중독성을 교실 안으로 가져와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새로운 수업법으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숏폼을 교실의 새로운 학습 도구로 품어내려는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식 파편화 부르는 부작용 짧은 영상을 교육에 적극 도입할 경우 몇 가지 명확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높은 몰입도와 동기 유발이다. 수업 도입부에서 핵심 개념을 직관적이고 시각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청소년 학습자의 호기심을 즉각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둘째, '마이크로 러닝(Micro-learning)'의 구현이다. 복잡한 공식, 역사적 사건, 핵심 개념을 1분 이내로 압축해 부담 없는 반복 학습과 복습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안)'에 대한 탐색과 제언
​최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나름 위원들의 노력의 산물로 총체적인 하나의 안(案)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위원장이 직접 “설명드립니다”라며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한눈에 띄는 요지는 독일의 저명한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표방한 것으로 다가온다. 우리에게 이는 과거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교육을 통해 완전한 민주시민 국가로 발전한 것에 대한 부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계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발표의 배경으로는 최근 교실까지 침투한 혐오와 차별을 배격하고,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한 시의성 있는 공적 논쟁을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의 자율적 판단력과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학교가 침묵하면 그 공백은 유튜브가 차지한다”라는 국교위 위원장의 발언은 학교가 정파적 시비를 두려워해 침묵하는 사이, 학생들이 숏폼과 자극적인 댓글, 검증되지 않은 정보망 속에서 혐오의 언어를 학습한다는 국가기관의 진단 자체는 매우 공감할 만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선언 뒤에 숨겨진 현실적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위험천만한 오판이 눈에 띈다. 현장의 준비와 구체적인 방어 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