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지구촌 곳곳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분위기다. 한국의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기관 코이카 파견으로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직 후배는 현지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란다. 최근에 접한 K- 신드롬 현상은 세계를 들썩이기에 충분하다. 변방의 나라였던 한국의 문화와 국방, 기술력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런데 정치만은 서로를 적으로 삼아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최근에 필자가 읽은 도산의 사상에 비춰보면 선생은 이미 이 나라의 미래를 통찰하시면서 남기신 말씀이 이 시대에 교훈으로 들려온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국토가 좁아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좁아서입니다.국민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성품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라를 살리는 길을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먼저 민성혁신(民性革新)에서 찾았습니다. 민성은 국민 개개인의 성품을 지칭합니다. 참된 민주국가는 정직한 국민과 책임 있는 지도자 위에 세워진다고 믿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저마다 거짓을
2026-07-29 12:12짧은 늦장마가 이 땅을 온통 훑고 지나간 지금, 많은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6년의 7월 말로 접어들면서, 수온주가 미친 듯이 치솟으며 전국이 가마솥처럼 들끓고 있다. 에어컨 바람 아래 가만히 누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이런 계절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우리 선조들의 신기한 지혜가 하나 있다.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전국은 섭씨 33~39도를 오르내리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과거 우리 선인들은 얼음물 대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삼계탕이나 뚝배기 보신탕에 숟가락을 얹었다. 실제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신기하게도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해방감을 맛보곤 한다. 열로써 열을 제압하고, 내면의 생명력을 끌어올려 무더위를 극복했던 이 역설의 지혜는 오늘날 사계절 내내 ‘열병’을 앓고 있는 한국 교육에도 아주 매력적이고 획기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현재 우리 교육 현장을 돌아보자. 역설적이게도 한국 교육은 지금 너무나 ‘차갑게’ 식어있다. 학교 현장은 갈등과 불신, 그리고 책임 회피라는 싸늘한 냉기가 지배하고 있다. 수업 시간 교실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냉동실에…
2026-07-29 12:12“사람은 사흘만 보지 않아도 눈을 비비고 다시 보라.”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괄목상대(刮目相對)’의 유래다. 오나라의 장수 여몽(呂蒙)은 무예만 아는 장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손권의 권유로 학문을 시작한 뒤 뛰어난 식견을 갖춘 인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본 노숙은 “이제는 예전의 여몽이 아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야 할 사람이다”라고 감탄했다. 사람을 바꾸는 데 꼭 1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번의 방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가 이달 중순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드디어 방학이다!”를 외치지만, 부모들은 “이제 시작이네”라며 한숨을 쉬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뉜다. 학생은 자유를 꿈꾸고, 부모는 생활지도를 걱정한다. 그러나 방학은 어느 쪽의 승리도 아니다. 방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값진 시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같은 교과서, 같은 교실, 같은 시간표로 배운다. 하지만 방학만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30일 정도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질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5분만…” 하다가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2026-07-27 09:36여기 한 사람의 위대한 민족의 스승이 있다. 60평생을 혁명의 정치가로 산 그 이름이 도산 안창호다. 그는 애국자의 본보기요, 지도자의 귀감이요, 수양인의 사표요, 민족의 등불이었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민족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심정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할지 몸 소 본보기로 가르쳐 준 위대한 이가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오늘날 많은 청년은 빠른 성공과 큰돈을 꿈꾼다. 주식, 가상자산, 로또, 단기간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땀 흘려 일하는 가치'보다 '한 번에 성공하는 방법'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은 결코 일확천금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19세기 말 어두운 시절이었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은오래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꿰뚫어 보았다. 그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기술자를 장(匠)이라 부르면서도 생산기능을 천시하는 폐습이 있었고, 그 결과 일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려는 불로(不勞)의 악습이 생겼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풍토에서는 민족의 번영과 부강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도산은 "일인일기(一人一技), 만인개업(萬人皆業)"
2026-07-22 13:24오락가락하는 늦은 장맛비가 내리며 지독하게 습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계절, 7월이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스팔트는 아지랑이를 피워 올리고, 에어컨 바람 없이는 단 한 순간도 버티기 힘들 것 같은 이 여름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종종 지친 얼굴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학교 현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1학기의 마무리를 앞두고 지치고 힘겨운 교사들과 학업 스트레스 및 더위에 지쳐 활기를 잃은 학생들로 교실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정체된 공기가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이 여름, 특히 7월은 단지 ‘버텨내야 할 더위’에 불과할까? 자연의 섭리 속에서 7월은 가장 치열한 성장의 계절이자, 가을의 결실을 위해 온몸으로 햇빛을 받아들이는 성숙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교육 역시 이 7월의 태양을 닮아야 한다. 당장의 시원함이나 편안함만을 좇는 유약(柔弱)한 온실 교육에서 벗어나, 때로는 뜨거운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내면의 단단한 성장을 이뤄내는 ‘생명력의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 여름과 7월을 노래하며 우리 교육에 깊은 울림을 주는 시 두 편을 통해, 오늘날 우리 교육이 되찾아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시는 도종
2026-07-20 11:14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석교사제는 학교 현장에 수업 혁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우수한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저경력 교사를 지원하며,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제 수석교사제는 학교 현장에서 하나의 교육지원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지원은 수업 기술보다 학급경영과 학생 생활지도 역량이다. 수업은 연수와 연구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향상될 수 있지만, 학급경영과 생활지도는 교사의 경험과 현장 대응 능력이 크게 요구되는 영역이다. 특히 학생의 행동 변화, 학부모 상담, 갈등 조정, 위기학생 지도 등은 이론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실제로 학급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는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흔들리고, 학부모 민원이 증가하며, 결국 교사 스스로 교육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 교육의 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최근에는 저경력 교사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 관리자들 역시 이를 가
2026-07-14 15:27요즘 뉴스를 보면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막장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특히 2030 세대의 정치적 우클릭 현상을 두고 깨어있는 기성세대의 한숨과 우려가 깊다. 실제로 한 언론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20대의 75%, 30대의 70%가 우익 성향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은 거대 여당의 강력한 입법 조치를 기득권의 독재나 권력 남용으로만 본다”라거나, “과거 혹독했던 독재 시절과 무법천지, 심지어 계엄의 공포를 겪어보지 못해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폄훼한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이렇듯 갈수록 2030 세대들이 좌파 정부를 향해 구시대의 구호인 ‘빨갱이’, ‘멸공’이라는 투박한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 왕년의 7080 극우 보수층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는 날카로운 탄식도 들린다. 젊은이들의 서툰 정치의식을 바라보며 매를 들고 싶은 깨어있는 기성세대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강제로 고개를 돌리게 한다고 해서 그들이 응시하는 곳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2030 세대의 이 기울어진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획기적인 ‘정치 교육 해법’은 무엇인가
2026-07-14 15:24한국은 6·25 전쟁 직후만 해도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으로 일어선 나라다. 지금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우리가 현재 어떤 결정을 하고 실천하는가에 따라 국가 미래가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투자는 그 핵심을 이룬다. 교육부와 기획처는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교육재정의 새 물길을 열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교부금 개편’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교육계와 기획처는 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제 개편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내국세의 20.79%가 교부금으로 자동 배분받는 구조의 변경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장관은 “현 제도가 지속 가능한지, 한정된 재원을 균형 있게 활용할 방안이 없을지 지켜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개편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영유아, 고등교육, 평생교육, 국가인재 유출 방지 등 인재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재정을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율 유지론을 꺼냈다. 그
2026-07-09 13:44최근 신세계그룹스타벅스 코리아의 역사 왜곡과 혐오 사상에 근거한 저급한 청년 마케팅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당당해야 할 청소년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또다시 비슷한 조롱과 혐오, 지역 비하, 역사 왜곡의 모습이 고등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교육 매체에서 전하는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선생님, 5·18은 (어느 도시든 유명 빵집이 있듯이) 그냥 유명한 광주 빵집에서 일어난 이벤트 같은 거 아니에요?” 어느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 한 학생이 킥킥거리며 던진 이 한마디에 교실은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다. 이는 농담이 아니다. 요즘 중고등학교 교실이나 청소년들이 주로 상주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가슴을 쓸어내리다 못해 피눈물이 날 지경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피로써 일궈낸 광주의 아픔과 상처는 어느새 ‘조롱거리’가 되었고, 청소년 사이에서 일종의 ‘핫(hot) 한 놀이문화’처럼 확산되었다. 이 철없는 청소년들을 보며 우리는 너무나 기가 막혀 혀를 차게 된다. 과거를 쉽게 잊는 민족의 특성을 가진 우리는 “요즘 애들은 철이 없
2026-07-09 10:40최근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은 지역의 초·중·고교에 논·서술형 평가를 채택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교육계 일각에서 끊임없이 주장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5지선다형 평가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한 측면이다. 이로써 인공지능(AI)과 함께 사는 디지털 대혁명의 시대에 부합한 교육방식으로의 전환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모든 사항에는 양면성이 있어 이에 즉각적으로 맞서 새로이 초래할 또 하나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는 늘 하는 말처럼 “자녀 교육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당장의 학부모에게 불어닥칠 반응은 무엇인가? “교육청에서 시험 문제를 전부 논·서술형으로 바꾼대요! 당장 우리 여섯 살짜리 아이도 글쓰기 학원에 등록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불안과 우려가 벌써부터 학부모의 탄식으로 둔갑하여 저절로 들려오는 듯하다. 일단 동네 놀이터나 맘 카페에 이런 뜬소문이 한 바퀴 돌기 시작하면, 그날로 영유아 학원가의 간판은 재빠르게 교체될 것이다. 이름도 거창한 ‘창의·융합 영유아 논술반’, ‘대치동식 프리미어 7세 글쓰기
2026-07-06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