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향을 떠난 것은 1987년 9월 말이었다.고향은 나에게 지금까지 삶의 기초를 닦게 만들었고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새롭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것이 하나 있다.고등학교 시절 '흥사단 운동'을 통하여 배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의 궤적 속에서남긴 언어는지금도 나에게귀감이 되고 있다. 3일새로운 지방행정 지도자와 교육감그리고 몇 곳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선거는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하여 일할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날이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보면 지도자들의 품격을 보면 상당히 실망스런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국민이 중요한 선택 앞에서 깨달아야 할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선거권을 가지 유권자라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 망설일 때 선택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다는 것이 무엇이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며,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할지 몸소 본보기로 가르쳐 준 위대한 어른이 바로 도산 안창호였다. 그는 정치가로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60평생을 바친 애국지사로서의 도산이요, 또 하나는 교육자로서의 도산이다. 즉, 생각과 말과 행동에 있어 모든 사람의 이상적 본…
2026-06-02 17:48푸릇푸릇한 신록의 계절, 6월이 되었다. 교정의 나무들은 어느새 짙은 녹음을 드리우고, 교실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향해 조금씩 시계를 앞당기기 시작한다. 교사들에게도 6월은 특별한 달이다. 새 학년의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지고, 교육과정 운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그래서일까? 6월은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보다는 “나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되묻게 하는 성찰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기초학력 보장, 학생 맞춤형 교육, 정서·심리 지원 등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6월의 학교가 잠시 멈춰 서서 성찰해야 할 것은 정책의 숫자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이다.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컴퓨터 잘하기”, “코딩”, “영어” 등을 답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선생님, 질문하는 능력이요.”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생각해 보면 요즘 모두가 흔히 말하는 그 말이다. AI가 답을 찾는 시대일수록 인간
2026-06-01 14:57최근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문제가 다시 중요한 교육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 민원은 교사의 정당한 수업과 생활지도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녀가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거나 수업 중의 생활지도를 곧바로 아동학대 의혹으로 몰아가거나 학교의 합리적 판단을 반복 민원으로 압박하는 사례가 학교 현장의 피로를 키우고 있다. 교육부도 2026년 1월 ‘학교민원 대응 및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사 개인 연락처나 SNS를 통한 학교민원 접수를 금지하고 학교가 정한 창구로 민원을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교육감 고발 권고, 악성 민원인에 대한 학교장의 중지·경고·퇴거·출입 제한 권한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자'는 직업집단의 이익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 교사의 마음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질서가 무너지고 생활지도가 흔들리며 결국 학생의 학습권도 함께 약화된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 전에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기관으로 기능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교사의 권위란 무엇인가
2026-05-29 09:44오늘날 우리가 교육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 중의 하나가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이 말은 원래 중국 고전 《순자(荀子)》의 「권학편」에서 나왔다. “푸른빛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이는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는 일이야말로 배움의 완성이라는 선언이다. 놀라운 점은, 2000년 전의 이 문장이 오늘 대한민국 교실에 다시 소환해야 할 교육 철학이라는 사실이다. 왜냐면 우리는 오랫동안 ‘뒤처지지 않는 교육’에는 익숙했지만, ‘넘어서는 교육’에는 아직도 서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종종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 “틀리지 마라.” 그러나 미래는 틀리지 않는 사람보다, 새롭게 질문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인공지능(AI)이 계산을 대신하고, 검색엔진이 기억을 대신하는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가”, “누구와 함께 성장하는가”가 중요해졌다. 이제 학교는 정답을 보관하는 저장고가 아니라,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을 한다. 그
2026-05-26 13:2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교육은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경험하였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인터넷 공간은 단순한 정보 검색의 장을 넘어 학생들의 일상과 관계 형성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의 확대는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오지 않았다. 익명성 뒤에 숨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과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으며, 학생들 또한 이러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동안여러 선플 칼럼을 통해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상대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방식이 되는 순간 악플이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댓글 예절 교육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진 선플 운동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학생들의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 교육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남 관동초 구은복 교사는 관동초와 삼계초에서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선플 캠페인과 플래시몹 활동을 운영하며 학교 전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본인
2026-05-22 12:24오는 6·3 전국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벌어진 후보 단일화와 경선 과정은 우리 교육자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언론 매체 역시 온통 이런 사실만을 경쟁하듯이 들추어 내고 있다. 본래 단일화의 목적은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세력이 교육 비전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단일화는 교육철학의 통합이 아니라 세력 결집의 기술로 변질되었고, 경선은 정책 경쟁보다 조직 동원력과 절차 시비의 장으로 흐름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나타난 갈등은 심각하다. 서울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선거인단 등록이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했고, 각각의 지지 단체를 빌미로 출마를 선언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실제로 경선 과정에서 중복 등록과 대납 의혹, 선거인단 검증 문제 등이 제기되며 경찰 수사 요구로 이어졌다. 경남에서도 단일화를 외치던 진영이 오히려 다자 구도로 갈라지면서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 셈법만 남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선거 갈등으로 그치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은 금지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진영 정
2026-05-18 15:22금년 초 동아일보(2026.1.13.) 이진영 논설위원의 횡설수설난에 올라온 글을 소개한다. “금값이 치솟는 가운데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귀금속 제조 업체의 40%가 모여 있는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 일대에 ‘함량 미달 금 척결을 위해 모두 나서 주세요’라는 제목의 긴급 담화문을 게시한 적이 있다. 연합회는 지난해 9월 9%의 이물질을 섞은 도매용 가짜 금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가짜 금을 은이나 주석을 이용해 만드는데 요즘은 금과 성질이 비슷한 텅스텐에 두껍게 도금해 적발하기 어렵다고 한다.” 서두에 웬 뜬금없이 그야말로 지나간 금 이야기로 횡설수설하는가? “반짝인다고 해서 다 금은 아니다(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이 오래된 서양 속담은 오늘날 겉은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이면에는 알곡, 즉실속이 없는 우리 교육정책을 바라보는 데 유난히 묵직한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화려하게 포장된 교육 슬로건이 등장한다. 고교학점제, 인공지능(AI) 교육, 디지털 교과서, 유보통합, 국가 과학자 육성, 창의 융합, 개별 맞춤형 학습,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각 단어나 표현들은 그 자체
2026-05-12 13:14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가 학교 현장의 새로운 평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객관식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학생의 사고력, 문제해결력, 표현력, 논리적 설명 능력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분명 중요한 변화다. 특히 이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교육청과 교육연구기관, 현장 교사들이 기울여 온 노력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7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의 현장 안착과 실천 과제’를 주제로 2026년 제2회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부, 서울특별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했으며, KEDI TV를 통해 유튜브 생중계도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미래형 학생평가로서 서·논술형 평가의 방향을 모색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평가 혁신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현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교육수요자의 의견 수렴을 통한 실제적 교육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교육청과 교사들의 노력은 인정되어야 한다 이번 논의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2026-05-08 16:18“선생님, 제가 잘 가르치고 있는 걸까요?” 이 말은 대한민국의 교실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는 수많은 교사가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교사는 더 나은 교수법을 익히고, 화려한 에듀테크를 도입하며, 최신 교육 트렌드를 쫓기에 바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들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교사의 소진(Burnout)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한 권의 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바로 작가이자 여성학자이며 세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워낸 박혜란의 『엄마 공부』가 그것이다. 박혜란 작가는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낸 이른바 ‘성공한 엄마’로 널리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것은 ‘방임에 가까운 믿음’이다. 그는 책의 42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아이의 공부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엄마가 할 일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뿐이다.” 이 문장은 교사들에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과 조바심에 사로잡혀 아이들의 자발성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가? 『엄마 공
2026-05-04 11:23오늘의 7080 중장년층은 과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MBC ‘대학가요제’와 KBS의 ‘우리들의 세계’ 방송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절 우리는 가창력이나 기술을 넘어, 청춘들이 뿜어내는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열정과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판단력, 사고력, 창의력 등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는 메시지에 열광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청춘들의 재능은 입시와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인위적인 ‘스펙’으로 크게 전락했다. 과거처럼 우리는 청춘들의 관심과 참여, 순수한 열정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벤치마킹할 좋은 프로그램이 방송을 타면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호주에서 벌어지는 ‘스쿨-스펙터큘러(Schools Spectacular)’ 대축제다. 이는 호주의 세계적인 교육 모델로 발전한 것으로 재호주 한국인이 그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참여하는 모습이 소개됨으로써 국내에서 관심 폭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에 필자는 ‘스쿨 스펙터큘러’라는 행사의 포용성과 한국 특유의 문화적 역동성을 결합하여, 우리 교육 현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한국형 ‘K-스쿨 스펙터큘러
2026-04-20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