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고교학점제가 교육과정 다양화 측면에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학생의 선택을 뒷받침할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질적 기반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일회성 전공 설명회와 부족한 상담, 성적에 따른 비자발적 전공 배정, 교원 업무 증가 등이 맞물리며 학생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미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과 박진아 경인교대 강사는 한국교육학회 학술지 ‘교육학연구’ 제64권 제2호에 게재한 논문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직업계고등학교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쟁점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교육청 장학사와 관리자, 교사, 직업계고 1~3학년 학생 등 28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담(FGI)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직업계고 학점제가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확대해 왔지만 정책 지원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집중됐고 진로·학업 설계 지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도교육청의 2025학년도 지원 계획을 보면 교육과정 운영 컨설팅은 시·도, 공동교육과정은 16개 시·도에서 지원한 반면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진로지도 교원 연수, 학생 학업 설계 등 관련 지원은 항목별 2~5개 시·도에 그쳤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교실 내 갈등 확산 문제, 교원 민원 부담 가중 우려 사안들을 연이어 처리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교위는 13일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안)’과 ‘중·고교 역사 관련 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 원칙에는 ‘교사가 논쟁적 사안과 관련해 교육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교총이 제기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은 수정됐으나 사회적 견해가 엇갈리는 내용을 교육해야 한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거세지는 이유다. 또한 교육과정 변경을 통해 중학교 근현대사 비중 확대, 역사 콘텐츠 분석·비평을 통한 미디어 문해력 함양 선택과목 신설도 포함됐다. 중·고교 역사교육 계열성 약화, 근현대사의 반복 학습 강화 대신 전근대사 학습 축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교총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국가교육과정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총은 두 사안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들어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물론 국교위는 교총의 개선 요구를 일부 반영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교육 현장의 근본적인 걱정거리를 충분히
다대포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장 조금세·전 부산교총 회장)가 14~16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서부산을 대표하는 이번 영화축제는 4회째로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 상영을 비롯해 초청공연, 청년 단편영화 공모전, 버스킹, 청년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금세 위원장은 "이번 축제가 아름다운 다대포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부산의 로컬 정체성을 담은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 영화인을 지속 발굴하고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영화를 연계해 다대포만의 차별화된 영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 출근해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며, 학부모 상담과 각종 행정업무까지 수행하는 교사의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바쁘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생활지도와 회의, 평가 업무가 이어지고,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는 일상은 쉼 없이 반복된다.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 공동체를 위해 애쓰는 동안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뒤로 미루기 쉽다. 특히 피부 건강은 당장 큰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자 건강 상태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거울이다. 며칠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안색이 달라지고 피부가 푸석해지며,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트러블이 생기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피부 건강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과 신체 건강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결국 피부를 관리한다는 것은 좋은 화장품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라는 직업은 피부 건강에 결코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은 냉난방기 사용으로 공기가 건조하다. 건조한 환경은 피부 속 수분을 빠르게 빼앗고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든다. 피부 장벽이
“공포는 인간을 무력하게 만든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본연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스피노자의 이 통찰은 2026년 학교 현장에서 매일 증명되고 있다. 오늘날 교사들은 존경받는 스승도, 역량을 펼치는 전문가도 아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고소·고발의 공포 속에서 감정 노동자로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이다. 최근 대중은 사법 체계가 처벌하지 못하는 불량 학생과 악성 민원 학부모를 사적 제재로 징벌하는 드라마 ‘참교육’에 열광했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참혹하다. 최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참교육과 시한폭탄’ 편 역시 무너진 교실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정당한 학생 지도가 보복성 아동학대 소송으로 돌아오는 현실 속에, 교육은 죽고 학교는 붕괴했다. 한 학부모는 신고 이유를 묻자 ‘단지 선생님을 괴롭히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교사를 향한 화풀이가 목적이라는 이 발언은 오늘날 악성 민원의 본질을 드러낸다. 담배 피우는 학생을 훈육했다는 이유로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어느 교사의 비극 역시 드라마 밖 진짜 현실의 공포를 뼈아프게 보여준다.이러한 공포는 교사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학교의 교육 기능 자체를 마비시킨다. 공포에
한국장학재단이 학자금대출과 국가장학금 관련 주요 상담을 24시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콜봇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 상담이 집중되는 시기의 전화 대기 시간을 줄이고 야간·주말에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대출 상환 안내와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확인 등을 전화 연결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AI 콜봇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특정 시기에 상담 문의가 몰리면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업무시간 외 상담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상환학자금대출 이용자는 AI 콜봇을 통해 대출 현황과 상환 방법, 연체 해소 방법 등을 즉시 안내받을 수 있다. 재단은 신속한 연체 관련 안내가 채무자의 신용 불이익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에 급증하는 문의에도 활용된다. 신청자는 상담사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콜봇을 통해 신청·처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반복적인 안내는 AI 콜봇이 365일 24시간 처리하고 전문 상담 인력은 이용자별 맞춤형 심층 상담에 집중하도록 상담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은 앞서 AI 챗봇과 AI 기반 ‘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과학 연구와 학습·탐구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AI 시대 학교 과학교육의 역할과 교육과정, 교사 전문성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1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AREX 회의실에서 ‘AI 시대 과학교육의 역할과 비전 탐색’을 주제로 제3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AI 시대에도 과학교육이 지켜야 할 가치와 새롭게 요구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그동안 AI 시대 과학과 과학교육의 의미와 변화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왔다. ‘AI 시대, 과학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AI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AI 시대, 과학 수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과학교육의 변화 과제를 살펴봤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앞선 논의를 종합해 과학교육 전문가와 현장 교사가 학교 과학수업과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AI 활용이 확대되는 교육환경에서 학생에게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짚고, 이를 길러내기 위해 교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과 역할의 변화에 대
청소년들이 e스포츠 산업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역 진로교육기관과 전문기관이 협력을 강화한다. 서울교육청 지정 마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지난달 31일 ‘청소년 e스포츠 진로교육 및 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 기관이 현장직업체험과 마포진로박람회 등을 통해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e스포츠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양 기관은 마포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e스포츠 산업 현장을 체험하고 관련 직업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프로선수뿐 아니라 코치와 해설, 방송,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심판, 대회 운영 등 e스포츠 산업 전반의 직무를 소개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범위를 넓혔다. 협약에 따라 센터는 지역 청소년과 학교, 진로교육 현장을 연결하고 협회는 e스포츠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특히 e스포츠 체험 프로그램과 현장직업체험을 확대하고 마포진로박람회에서도 e스포츠 행사와 진로 프로그램을 연계할 계획이다. 엄준식 마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마포 청소년들이 e스포츠를 하나의 진로 분
정부가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해 9개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3곳을 우선 선정해 집중 지원하려는 방안을 두고 대학 간 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대학을 먼저 선별하기보다 9개 대학이 함께 출발한 뒤 대학별 특성과 발전계획에 따라 지원 규모를 달리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이인선 의원(국민의힘)은 12일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정부는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올해 3곳을 우선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특정 대학을 먼저 선정하는 방식이 나머지 대학을 사실상 후순위로 밀어 대학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먼저 정책 목표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교진 장관에게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목적이 거점국립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지역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소멸을 막겠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최 장관이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답하자 이 의원은 현재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0곳 중 6곳에는 여전히 이른바 ‘쪼그려 앉는 변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교의 절반 가까이는 40년 넘은 노후 건물을 보유하고 있었고,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안전등급 D등급 건물도 74개에 달해 학교시설 개선을 위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2135곳 가운데 화변기를 한 개라도 보유한 학교는 7504곳으로 61.8%에 달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84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2032곳, 고등학교 1600곳, 특수학교 27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화변기를 보유한 학교가 170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862곳, 경남 791곳, 경북 612곳, 전남 547곳, 부산 509곳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는 전체 193개 학교 가운데 1곳만 화변기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 건물을 보유한 학교도 적지 않았다. 전체 학교의 47.0%인 5705곳이 40년 이상 된 교육시설을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는 3009곳, 중학교 1463곳, 고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