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오후 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 회장실에서 만난 이종훈 지회장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았다. 40년 교직생활, 초등학교 교장, 문화원장, 노인대학 학장, 그리고 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장 등화려한 이력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주인공은 어르신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 내용은 '회원들이 가고 싶은 경로당', '머물고 싶은 경로당'을 만드는 이야기가 중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자로 평생을 살아온 그는 퇴직 후에도 교단을 떠나지 않았다. 다만 교실이 경로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던 교육은 이제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을 돕는 복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지회장은 교육과 노인복지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이고, 노인복지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내도록 돕는 일입니다. 결국 사람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특히 그는 노년기를 인생의 '마무리'가 아닌 또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표현했다. 남은 시간이 길든 짧든 삶의 의미를 찾고, 건강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와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대학도
최근 신세계그룹스타벅스 코리아의 역사 왜곡과 혐오 사상에 근거한 저급한 청년 마케팅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당당해야 할 청소년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또다시 비슷한 조롱과 혐오, 지역 비하, 역사 왜곡의 모습이 고등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교육 매체에서 전하는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선생님, 5·18은 (어느 도시든 유명 빵집이 있듯이) 그냥 유명한 광주 빵집에서 일어난 이벤트 같은 거 아니에요?” 어느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 한 학생이 킥킥거리며 던진 이 한마디에 교실은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다. 이는 농담이 아니다. 요즘 중고등학교 교실이나 청소년들이 주로 상주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가슴을 쓸어내리다 못해 피눈물이 날 지경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피로써 일궈낸 광주의 아픔과 상처는 어느새 ‘조롱거리’가 되었고, 청소년 사이에서 일종의 ‘핫(hot) 한 놀이문화’처럼 확산되었다. 이 철없는 청소년들을 보며 우리는 너무나 기가 막혀 혀를 차게 된다. 과거를 쉽게 잊는 민족의 특성을 가진 우리는 “요즘 애들은 철이 없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학생창업주간’이 6일부터 5일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대학(원)생과 청소년 1200여 명이 참가해 창업 과정을 밀도 있게 경험하고 다양한 강의와 정보교류를 통해 창업의 새로운 모형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손보겠다는 기획예산처(기획처)에 맞서 교육계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교육부와 기획처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재정의 새 물길을 열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교부금 개편’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교육계와 기획처는 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제 개편을 놓고 맞섰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내국세의 20.79%가 교부금으로 자동 배분받는 구조의 변경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장관은 “현 제도가 지속 가능한지, 한정된 재원을 균형 있게 활용할 방안이 없을지 지켜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재정을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교부금의 내국세 연동률 유지론을 꺼냈다. 그러면서도최 장관은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육 환경의 변화 속에서 교육재정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합리적인 재정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일부 동의 의사를 전했다. 이외 교육계 인사 대부분은 교부금 개편을 반대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병력이 감소했다고 국방비를 줄이지 않듯이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한 교부금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고등학교 진학 풍경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찾는 학생과 학부모가 빠르게 늘면서 입학설명회마다 예상 인원을 훌쩍 넘는 참가자가 몰리고, 개교를 앞둔 학교에도 문의가 이어지는 등 반도체고를 향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는 충북반도체고를 비롯해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경북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등 4개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서울반도체고가 새롭게 문을 열고, 2028년에는 용인반도체고와 부산전자공고의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 전환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인재 양성 기반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입학설명회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다.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는 최근 열린 내년도 신입생 모집 설명회에 학생과 학부모 140여 명이 참석해 학교 측 예상 인원을 40명 이상 웃돌았다.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가 몰리자 학교는 오는 10월까지 설명회를 세 차례 추가 개최하고, 장소도 대회의실보다 넓은 강당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도 설명회 규모를 크게 늘렸다. 5·6월 설명회는 참석 인원을 120~
교사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알고 있을수록 정책이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차원의 교육활동 침해 대응체계가 마련돼 있을수록 정책인지가 실행 인식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커져, 교권보호 정책은 법·제도 마련뿐 아니라 단위학교의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은영 서울은명초 교사와 박상현 고려대 석사과정 연구자는 한국교원교육학회가 발간하는 ‘한국교원교육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정책인지와 실행 인식: 학교 차원의 대응 방안 조절효과’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3년 경기학교교육실태조사 초등학교 교원 자료를 활용해 교사·부장교사·수석교사 4003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해당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실행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 학교 차원의 교육활동 침해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느끼는지를 중심으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논문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이 현장에 많이 제시되고 있지만, 교사들이 실제로 이를 알고 활용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봤다. 정책이 있어도 교사가 내용을 모르거나, 침해 사
이주배경학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밀집학교도 늘고 있지만, 학생 비율만을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해서는 교육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배경학생의 유형과 학교·지역 특성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한국이민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 겸 제236차 KEDI 교육정책포럼에서 '이주배경학생의 교육환경과 정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송효준·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이주배경학생의 공간적 밀집과 교육적 영향' 발표에서 이주배경학생 증가와 밀집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주배경학생은 2012년 4만6954명에서 2025년 20만2208명으로 증가했다. 교육부 기준 밀집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이면서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로, 2024년 기준 전국 10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36개교는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50% 이상, 4개교는 90%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밀집 자체를 교육적 문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차원의 밀집은 학생의 전반적 발달과, 학교 차
교육부는 2026년 직업교육 혁신지구 신규 공모 결과,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을 신규 지구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지방자치단체·교육청이 지역 기업·대학·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모델이다. 2021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현재 8개 광역지구와 7개 기초지구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광역지구 1개 추가로 총 16개 지구로 확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대전지구는 ‘배움도 일도 삶도, 대전에서 핏(FIT)’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지자체-교육청-기업-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직업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직업계고-기업(선취업)-대학(후학습)으로 이어지는 성장경로를 마련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디제이(DJ, Dream Job) 일자리 뉴(NEW) 365 매칭데이’가 꼽힌다. 교육청·학교·유관기관·기업이 학생의 진로 설계부터 우수 기업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학생은 진로에 적합한 기업과 직무를 탐색하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 목적에 부합한 재정 운용 유도 차원에서 현금성 지원에 대한 페널티 상향 등 관리를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교육청의 현금성 지원 사업에 대한 분석 및 공시를 강화하고, 보통교부금 페널티를 최대 100억 원까지 상향하는 등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보통교부금 페널티 대상인 현금성 지원 사업의 총 규모는 2943억 원이다. 입학준비금, 진로활동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페널티 대상이 되는 현금성 지원 사업은 사회·경제적인 여건과 무관하게 학생·학부모에 보편적으로 현금 또는 바우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교복 등 현물 지원이나 현장체험학습비 등 학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교육부의 보통교부금 페널티 대상과는 일부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분별한 현금성 지원이 확대되지 않도록 교육청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재정은 단순한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책임이다. 내국세 연동은 교육생명줄, 기획예산처는 생명줄을 끊지 마라." 한국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는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논의 중단과 공교육 국가책임 강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교원 3단체의 이날 기자회견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부금 개편 필요성’ 공개토론회에 앞서 진행됐다. 토론회가 학생 수 감소를 앞세워 교육재정 축소의 명분을 만드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교원 3단체는 “교부금은 단순한 예산 배분 장치가 아니라, 전국 모든 학생에게 기본적인 교육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책임의 제도적 기반”이라며 “이 기반을 흔드는 것은 곧 학교를 흔들고,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교육활동 조건을 흔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학생 수가 줄어도 학급, 급식실, 도서관, 과학실, 돌봄교실, 상담실, 특수학급 등은 그대로 유지돼야 하는 데다 기초학력, 특수교육, 상담, 안전, 노후시설 개선 등 책임도 줄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교총 등은 “지금 필요한 것은 교육재정 축소가 아니라 실제 교육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재정 기준”이라며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