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장애인의 날에 열린 음악회에서 3명의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한 장애우단체에 소속된 피아니스트와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였다. 그날 무대 뒤에서 피아노 연주모습을바라보다가 잠시 놀랐다. 악보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피아니스트는 그 많은 곡을 모두 외워 연주하고 있었다. 건반 위로 흐르는 선율을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아 오래기억되고 있었다. 최근 그들이한 도시의 지역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음악을 기다리는 설렘이 공연장 입구부터 가득했다.막이 오르고, 방송으로만 보던 지휘자를 눈앞에서 만났다. 지휘자의 곡 해설은 음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 소프라노의 노래와 색소폰의 음색, 피아노의 선율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질 때마다 객석의 감동도 깊어졌다. 피아니스트는 약 27분 동안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1번 다장조」를 암보로 연주했다. 수많은 음과 쉼,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순간들이 그의 손끝에서 이어졌다. 관객들은 그 선율에 깊이 빠져들었다.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를 안고 그 긴 곡을 연주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정부, 교육 책임자, 그리고 정책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 또 교사는 무엇을 교육의 원리로 강조하는가? 우리 교육이 지금 제자리를 찾고 있는가? 교육의 대상은 존엄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의 출발선은 결코 모두에게 같지 않고 전부가 다르다. 개인차가 존재한다. 아이마다 가정 환경, 경제적 여건, 재능과 경험이 다르다. 그렇다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선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운동장을 만드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행 입시제도처럼 N수생이 유리한 수능을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국가가 교육폭력을 방치하는 직무유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시중에는 1등급 비밀, SKY로 가는 길, 엄친아, 천기누설, 우등생이 되는 비법, 의대, 치·한의대 합격 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날마다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교육과 학습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지만, 모든 정보가 개개인의 적합성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보는 교육자의 처지에서 보면 잘못된 것도 아니며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자녀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65개국 2127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면서 겪은 경험과 느낌을 그림일기로 표현했다. 최종 수상작 20편은 국회의원회관(10.6.~8.), 교육부(세종. 10.12.~23.), 인천국제공항(10.26.~10.30.) 등에서 순회전시되며, ‘그림일기 대회’ 누리집(https://ikefkids.kr)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10월 9일에는 각종 웹페이지와 TV 방송사의 로고들이 한글로 변신한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 훈민정음의 과학성과 독창성,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글의 위상까지, 10월이 되면 우리는 한글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한글날은 우리에게 익숙한 문자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날이다. 특히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면서 한글날 제정 100돌,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훈맹정음 반포 10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한글은 단지 ‘우수한 문자’에 머물지 않는다. 세종의 한글 창제 이후,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사용되고 변화하며 그 가치를 증명해 왔다.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는 한글과 관련된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강채윤(장혁 분)과 세종의 아들 광평대군(서준영 분)의 대화이다. 강채윤은 “백성들은 글자를 만들어도 아무도 배우지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을 거다. 백성들이 천 자가 넘는 글자를 어떻게 배우겠냐”라며 광평대군을 비꼰다. 이에 광평대군은 “스물여덟 자다”라고 답했다. 강채윤은 잘못 들은 듯 “천스물여덟 자요?”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광평대군은 “아니, 그냥 스물여덟 자다”라고
지난 6월 ○○고 야구부 더그아웃에서 흘러나온 목소리 하나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온라인에서 놀이처럼 떠돌던 혐오가 공교육 현장에서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는 단지 특정 학교, 특정 학생의 일탈이 아니다. 교실 깊숙이 스며든 혐오 문화의 한 단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에 가깝다. 작가 한강은 이 사건을 두고, “혐오를 ‘문제’로 인식하는 데서부터 희망이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혐오 표현이 주목받는 지금이 해결책을 만들 골든타임이다. 교실 안 현실, 놀이가 된 혐오 오늘의 학생들은 이른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세대다. 이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흐릿하다. 커뮤니티와 게임·SNS에서 접한 극단적 표현을 무심코 따라 하고, 여성 혐오나 세대 혐오 발언을 농담처럼 즐긴다. 교실에서 목격되는 혐오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다. 학생들은 ‘○○충’, ‘틀딱’ 같은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쓴 지 오래다. 처음엔 온라인 은어였지만 이제는 교실의 일상어가 되었고, 그사이 혐오의 폭력성은 옅어져 ‘그냥 재미로’ 던지는 말장난으로 인식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 놀이가 스스로를 강화한다는 점이다. 지역과 성별, 역사적 피해를 겨냥한 새 은어와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고 야구부 학생들이 야구대회 중 연출한 표현이 우리 사회를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맥락을 모르는 훗날 사람들이 이 문구를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래의 그들에게 이 주술 같은 표현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욕도 없고 조롱도 없고 비난도 없다. 하지만 그 맥락을 이해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롱의 언어, 혐오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가차 없이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탱크 데이’ 같은 표현이 현재 우리에게 조롱과 혐오로 받아들여지는 맥락은 무엇인가?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렇게 조롱과 혐오 문화에 빠져드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더 근본적으로 혐오 또는 혐오 문화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논의들은 대부분 청소년 혐오 문화가 발생하는 배경과 원인,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방안 제시 등에 집중되어 있다. 그 고민과 노력을 응원하면서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현장성의 측면에서 삐딱한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청소년 혐오 문화는 학교와 학생만의 책임인가? 청소년 혐오 문화는 학교와 학생만의 책임인가 ○○고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의 중요성 얼마 전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 데이’ 행사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청소년들의 혐오 표현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였다. 이 역시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받는다는 주장과 ‘혐오 표현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즉 혐오 표현과 관련한 쟁점의 중심에는 당해 혐오 표현이 표현의 자유라는 핵심적 기본권의 영역에서 논의된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기본권 장전인 「수정헌법」 제1조에서 선언하고 있는 기본권이 바로 표현의 자유이고, 우리 역시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우리 민주 체제에 있어 핵심적인 기본권이 바로 당해 표현의 자유인 것이다. 표현의 자유의 한계와 혐오 표현의 문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특히 자신의 사상과 의견을 공적인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공표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일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표현의 자유가 다른 기본권과 달리 우월적인 지위를 향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표현의 자유 역시 다른 기본권과 마찬가지로 무한정 인정되는 절대적인 기본권은 아니다. 「헌
기획안 작성에 도움이 되는 글쓰기 글쓰기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도구다. 글쓰기는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수공예 기술과 같다.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사유하기를 뜻한다. 글쓰기란 종이 위에서 이루어지는 사고 행위다. 글쓰기의 어려움은 사유하기의 어려움과 같다. 따라서 사유가 가능하다면 누구나 글쓰기가 가능하다. 글쓰기는 언어 재능을 타고난 특별한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명료하게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명료하게 쓸 수 있다. 명료하게 사고하는 과학자의 글은 최고의 작가가 쓴 글만큼 뛰어날 수 있다. 밴오든은 ‘글쓰기는 사고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개념을 글로 설명하려면 먼저 머릿속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을 쓰면 머릿속에 정리된 개념들은 더 이상 교사나 교과서 저자의 것이 아니라 글쓴이 자신의 것이 된다는 점에서 글쓰기는 자존감을 높이는 도구가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생각 쓰기’다. 글쓰기를 어렵게 여기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우선, 생각을 잘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이 생각들을 깊이 밀고 나가서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논리적 모순 없이 일관되
1 근거 •「국가공무원법」 제10장(징계) •「교육공무원법」 제51조(징계의결의 요구) •「교육공무원징계령」,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공무원 징계령」,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제12장(징계) •교육공무원징계 등 기록말소제 시행지침 ※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는 「사립학교법」, 「사립학교법 시행령」, 「사립학교 교원 징계 규칙」을 따름. 2 징계의 절차 개요 3 징계의결의 요구 1) 징계의결요구 가) 징계의결요구권자는 소속 공무원이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범하였다고 인정한 때에는 관할 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요구서와 관계증빙자료 등을 첨부하여 징계의결을 요구하여야 함. 나) 징계의결요구는 중징계 또는 경징계로 구분하며, 감사원장이 징계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징계요구를 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함. 2) 징계의결요구권자 가) 교사의 경징계 사안의 경우, 징계의결요구권자는 시·군·구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일반징계위원회에서 관할하므로, 징계의결요구권자는 해당교육지원청 교육장임. 나) 교사 중징계, 교감·교장 징계 사안의 경우,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일반징계위원회에서 관할하므로, 시
교육정책 논술은 ‘비전을 학교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실행 설계도’ 교육정책 논술은 정책 지식을 많이 나열하는 시험이 아니다. 주어진 논제와 자료에서 교육적 쟁점을 정확히 읽고, 그 쟁점을 학교 현장의 언어로 해석한 뒤, 교육청이 실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환하는 글쓰기다. 따라서 좋은 답안은 ‘아는 것’의 양보다 ‘논제에 맞게 선택하고 연결하는 힘’을 보여준다. 정책의 비전을 제시하되 현장성과 실행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주장과 근거, 방법과 기대효과를 하나의 논리로 묶어야 한다. 교육정책 논술을 어려워하는 수험생은 흔히 두 극단에 빠진다. 하나는 자료를 거의 옮겨 적는 요약형 답안이고, 다른 하나는 알고 있는 정책을 논제와 무관하게 쏟아내는 나열형 답안이다. 전자는 해석과 판단이 부족하고, 후자는 문제해결의 초점이 흐려진다. 두 한계를 넘어서려면 ‘자료 → 분석 → 대안 → 효과’의 흐름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이 글에서는 정책논술의 전체 구조, 본론❶과 본론❷의 작성 원리, 정책 자료의 자기 문장화 방법, 실전 작성 절차와 점검 기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정책 논술의 전체 구조부터 세워라 교육정책 논술의 기본 구조는 ‘제목-서론-본론❶-본론❷-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