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교대가 특수목적대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입학정원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 교대생 86% 정도가 입학 정원 감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련은 15일 서울교대에서 교대 입학 정원과 관련해 교육부와 면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2025학년도 교대 입학 정원을 20% 감축하는 방안을 전국교원양성대학 총장협의회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임용합격률이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을 우려하는 교대생들이 입학생부터 조정해 교사 선발 인원과 입학생 사이에서의 불균형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초등 임용 합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24학년도 초등 임용 합격률은 47.7%, 광주지역 임용 경쟁률은 9.2 대 1, 대전은 6.33 대 1이었다. 교육부가 현장 요구를 기반으로 교사 선발 인원과 교대 입학생 수를 모두 포함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대련 측의 주장이다.
교대련은 “정부는 교육 현장의 요구를 기반으로 교사를 얼마나 선발할 것인지 중장기 계획을 다시 발표해야 한다”며 “임용 합격률 저하로 교대의 특수목적대학으로서의 의미까지 위협 받고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교육대학의 운영을 내실화하고, 교사 선발까지의 과정을 정부에서 책임질 것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교대련은 지난 10일부터 5일간 2941명의 교대생들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92.5%는 ‘임용합격률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임용고시 준비보다 다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85.9%는 교대 입학 정원 감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중 54.4%는 ‘임용경쟁률이 높아 교직관에 대한 고민보다 임용고시 집중을 위해 이론 중심에 매달리게 된다는 이유로 공감한다’는 취지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1.3%는 ‘교원을 양성하는 데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는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했다. 교대 입학정원 조정은 교육을 경쟁시장으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교대가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함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교대련은 “정부는 재정 지원 확대로 교대가 목적형 양성 체제로 기능할 수 있을 재정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대련은 이날 면담을 시작으로 교대 운영 정상화를 위해 강력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현장의 요구와 교대생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