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이어 평가 변화의 시간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일반학교에 도입할 ‘대구형 서·논·구술형 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를 공교육 적용에 적용하면서 수업 변화가 일반 학교에 잘 전파되고 있다. 그 정도가 본궤도에 오르면 IB 특유의 평가도 일반 학교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강은희 교육감은 IB교육에 처음 접했을 때부터 서·논·구술형 평가를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단순한 객관식 선다형 평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채점자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간다는 의구심 때문에 공식 시험에서 대부분 꺼리고 있다.
IB의 경우 엄격한 기준을 통해 학교에서 누구나 납득이 가도록 점수를 내도록 하고, 이를 본부에서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보정 점수를 내는 등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런 IB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일반 학교에서도 평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청의 관측이다.
우선 관련 규정의 정비, 학교 현장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교원의 평가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자료 개발, 연수 운영을 하고 있다.
‘대구형 서·논·구술형 평가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우수한 평가 문항 제작 및 채점기준의 타당화, 채점자 간 일치도, 채점 과정의 효율성 및 투명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IB 시스템과 유사하게 설계될 전망이다. 학생 답안에 대한 교사 간의 교차채점, 학생 답안에 대한 채점 협의 과정을 거치는 조정채점 등 서·논·구술형 평가 및 채점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평가 문항 및 모범답안, 채점 결과 등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서·논·구술형 평가 설계, 채점 훈련 등 평가 연수를 온라인으로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사 간 수업과 평가 자료 공유, 질문방을 활용한 컨설팅 등 커뮤니티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완료 시 이를 바탕으로 2025년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 교육감은 “객관식 선다형 위주의 시험으로는 미래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